미국 메이저리그 첫 도전을 앞둔 LA다저스 류현진 이 23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달 10일 LA 다저스와 6년간 총액 3600만 달러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황진환기자
무리한 주루 플레이, 수비에서의 실책, 성의 없는 주루 플레이, 그리고 병살타까지. LA 다저스 야수진은 이번에도 '괴물' 류현진(26)을 돕지 못했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뒤 다저스가 동점 없이 4-6으로 패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구로다 히로키와 한일 선발 맞대결. 류현진은 시즌 11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제 몫을 했다. 하지만 야수들은 이번에도 류현진을 돕지 않았다.
1회부터 야수들의 어이 없는 플레이가 계속 됐다. 1회초 1사 후 2번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중전 안타를 때렸다. 평범한 안타였지만 중견수 브렛 가드너의 수비가 느슨했다고 판단한 푸이그는 2루까지 내달렸다. 가드너는 침착하게 2루로 공을 뿌렸고, 푸이그는 태그 아웃됐다. 선취점이 중요한 상황에서 너무 무리한 주루 플레이였다.
수비에서는 실책이 류현진을 괴롭혔다.
1회말 가볍게 투아웃을 잡은 류현진은 3번 타자 로빈슨 카노를 2루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2루수 스킵 슈마커가 공을 빠뜨리면서 카노를 내보냈다. 후속 타자 버논 웰스를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공 5개를 더 던져야 했다. 슈마커는 3회말에도 카노의 2루 땅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두 번째 실책을 범했다.
3회초에는 A.J. 엘리스의 아쉬운 주루 플레이가 나왔다. 선두 타자로 나선 엘리스는 3루수 글러브에 맞고 뒤로 빠지는 타구를 날렸지만 2루까지 가지 못했다. 타구를 끝까지 지켜보지 않은 조금 성의 없는 플레이였다. 주자 2루와 주자 1루는 180도 다르다. 결국 엘리스는 알렉스 카스텔라노스의 3루 땅볼 때 2루에서 아웃됐다.
찬스에서는 병살타가 나왔다.
4회초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안타, 헨리 라미레즈의 2루타로 무사 2, 3루 찬스를 잡았지만 안드레 이디어의 타구가 병살타로 연결됐다. 이디어의 타구는 투수 구로다 히로키 정면으로 향했고, 미처 귀루하지 못한 곤잘레스가 3루에서 아웃됐다.
3점을 내주긴 했지만 류현진은 6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으로 호투했다. 6⅔이닝 8피안타 1볼넷 2실점한 구로다와 큰 차이가 없는 기록이다. 야수진이 류현진을 돕지 못하면서 패전을 떠안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