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첫 도전을 앞둔 LA다저스 류현진 이 2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달 10일 LA 다저스와 6년간 총액 3600만 달러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황진환기자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일본과 순위 결정전. 8회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26, LA 다저스)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 타자 자리를 차지한 스즈키 이치로(뉴욕 양키스)를 상대했다. 결과는 중전 안타. 아쉬웠던 이치로와의 첫 만남이었다.
아쉬움이 남은 탓일까. 메이저리그 진출이 확정된 지난 1월. 류현진은 팬 환송회에서 "이치로와 만나면 전력 피칭으로 삼진을 잡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20일(한국시간) 설욕 기회를 잡았다. 다저스와 양키스의 더블헤더 1차전. 류현진은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고, 이치로는 우익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4년 만의 맞대결이었다.
이치로는 이날 경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197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1리, 2,664안타를 기록한 강타자다. 2011년부터 하락세를 타면서 올해 타율도 2할6푼5리에 그치고 있지만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타자다. 특히 좌타자이면서도 왼손 투수를 상대로 3할5푼8리의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었다.
결국 이치로가 류현진을 막아섰다.
류현진은 2회말 무사 1루에서 이치로와 첫 대결을 펼쳤다. 몸쪽으로 떨어지는 71마일 커브를 던졌지만 이치로가 받아쳤다. 2루수 스킵 슈마커의 아쉬운 수비와 함께 결과는 내야 안타로 기록됐다. 결국 류현진은 데이비드 아담스의 희생 번트와 라일 오버베이의 2루타로 2점을 내줬다.
두 번째 맞대결은 류현진의 승리. 류현진은 4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이치로를 91마일 패스트볼로 3루수 파울 플라이 처리했다.
하지만 세 번째 대결에서는 제대로 얻어맞았다. 0-2로 뒤진 6회말 다시 선두 타자로 나선 이치로를 상대로 88마일 패스트볼을 던졌지만 공이 몸쪽으로 몰렸다. 이치로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날렸다.
다저스 타선이 7회초 2점을 뽑았기에 류현진에게는 더욱 아쉬운 피홈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