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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사과, 내용도 형식도 진정성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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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일반

    "박근혜 사과, 내용도 형식도 진정성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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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국민들과 피해여성, 그리고 해외 동포들에게 사과했다.

    사건 발생 엿새만이고, 사건을 인지한 지 나흘만으로 평소와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신속한 사과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박 대통령은 13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번 방미 일정 말미에 공직자로서 있어서는 안 되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해서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 드린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일로 동포 여학생과 부모님이 받았을 충격과 동포 여러분의 마음에 큰 상처가 된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SNS에서나 인터넷 댓글 등에서는 ''내용도 형식도 미흡한 진정성 없는 사과라는 지적들이 쏟아지고 있다. ([Why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왜 사과에 인색한가?")

    이재화 변호사(@jhohmylaw)는 트위터에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내용에는 ''본인이 뭘 잘못했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다. 박 대통령의 잘못은 문제투성이 윤창중을 임명한 것과 사건 발생 후 사후처리다. 이 문제에 대한 언급 없는 사과는 형식적인 사과에 불과하다."는 글을 올렸다.

    동양대 진중권 교수(@unheim)는 "박근혜 대통령. 그런 사과라면 차라리 안 하니만 못한 것 같네요. 형식도 적절하지 못하고, 내용도 텅 비어 있습니다. 하여튼 그 놈의 사과 한 번 하는 것도 뭐 이렇게 구차하고 너절한지"라는 트윗을 했고 진보정의당 심상정 의원(@sangjungsim)은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파문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방식도 내용도 모두 틀렸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박 대통령은 ''여성성이 결핍된 여성대통령시대''에 대해 깊이 성찰해야 합니다"라고 했다.

    트위플 @du0280는 "박근혜 대통령이 기왕에 사과하려면 대국민사과 방식을 택하는 게 나았다. 기껏 보좌진 모임인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사과한건 좀 그렇다. 하기 싫은 사과, 마지못해 하는 것도 아니고~"라고 했고 @AttackFedor는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사과? 도대체 국민보고 방송한 것도 아니고, 회의 중에 자기 똘마니들 앉혀놓고 대화 몇 마디 지껄인 게 어떻게 대국민 사과지? 우리 집에서 밥하면 대국민 급식이냐?"라고 비판했다.

    인터넷에 보도된 언론사 기사에 달린 댓글도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내용과 형식을 두고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13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에는 "윤창중씨를 임명한 궁극적인 인사권자의 책임은 무엇입니까?"라는 댓글이 베스트 댓글에 올랐고 다른 누리꾼은 "비서관회의에서 사과를 한다. 비서관 회의자리가 대국민 자리와 어떻게 같을 수 있나?"라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자기수족들 한테 미안한 거야, 국민들한테 미안한 거야, 비서관회의에서 말 한마디 한 게 대국민사과가 됨?"이라고 했고 다른 누리꾼은 "예의를 갖춰서 다시 국민들께 정식으로 사과하세요"라고 했다.

    물론 청와대나 여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의 수위가 예상보다 높다라며 시의적절한 사과였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미국 방문 이후 처음으로 공식 회의가 잡힌 만큼 박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도 이번 사건에 대해 발언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고 발언 수위가 ''유감'' 정도일 것이라는 전망이었지만 박 대통령이 "큰 실망을 끼쳐 드린데 대해 송구스럽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수석회의를 주재하며 사과를 했다고 하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수석회의에 앞서 언론이 지켜보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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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에서는 박 대통령의 사과가 미흡하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김관영 수석대변인은 13일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사과 발언이 과연 국민들에게 진정한 사과로 받아들여질지 의문이다"며 "내용에 있어서도 미흡하다는 점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번 사태의 근본원인이 국민 대다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인사를 강행한 대통령 본인에게 있는 만큼, 본인의 인사상 과오에 대한 사과가 먼저 이루어져야 했다"고 덧붙였다.

    사과에 인색한 박근혜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사과를 했지만 대통령이 국민 앞에 직접 나서는 ''대국민 사과'' 형식이 아니라 자신들의 참모인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언급한 것은 적절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BestNocut_R]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92일만인 2003년 5월 28일 생수회사인 장수천 투자배경 및 자신의 고향 땅 투자 의혹과 관련해 "그 이유와 과정을 불문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미국산 쇠고기 파동과 관련해 촛불집회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취임 86일만인 2008년 5월22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면서 "국민께 충분한 이해를 구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이 부족했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77일만인 13일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사과를 했지만 전직 두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나서서 고개 숙이며 사과한 것과 달리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의 모두 발언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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