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동물 사료 원료로 만든 생식환을 만병통치약이라고 속여 수십억원 상당을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7일 수입한 사료원료로 생식환을 제조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 등)로 식품제조업체 대표 황모(57) 씨와 이렇게 만든 생식환을 시중에 대량 유통한 혐의로 유통업체 대표 황모(55)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관련자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2011년 8월부터 최근까지 충남지역의 한 농가 비닐하우스에서 수입산 밀 껍질 찌꺼기로 생식환을 만들어 2000여 명에게 19억원 상당을 판매한 혐의다.
배합 사료용으로만 써야 하는 수입산 밀 껍질 찌꺼기는 36kg 한 포대에 4000원. 이들은 국산이라고 속인 이 찌꺼기를 주원료로 사용했고 마늘, 양파 농축액 등을 넣었다고 표기했지만 실제로는 마늘과 양파 등을 끓인 물을 사용했을 뿐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하지만 제조업체에서 유통업체로 넘길 때에는 생식환 한 상자에 2만4천원, 소비자에게 판매될 때에는 19만8천원으로 가격이 뻥튀기 됐다.
이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은 것처럼 허위광고했고 항암, 고지혈증, 당뇨 등에 특효가 있다고 과장광고했다.
또 경찰 단속을 피하려고 다단계 형태로만 판매했다. 위암 환자가 이 생식환을 먹고 완치됐거나 굽은 노인의 허리가 펴졌다는 등의 속임수 탓에 제품을 주로 산 이들은 노인과 투병 중인 환자의 가족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가짜 생식환을 복용한 환자 중 일부는 속 쓰림과 설사 등 부작용에 대해 항의했지만, 이들은 몸이 좋아지는 명현현상이라고 현혹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