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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 잘못 꿴' 특전사 소총…2번 폭발사고 내막·해결책은?[안보열전]

'첫 단추 잘못 꿴' 특전사 소총…2번 폭발사고 내막·해결책은?[안보열전]

우리 군 특수부대에 도입된 K13 5.56mm 기관단총(단축형 소총)이 지난 2월 사격 중 2차례 폭발했던 사고의 원인이 당국의 작전요구성능(ROC) 설정부터 '첫 단추를 잘못 꿰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이 총기는 사실상 몇 년 뒤 진행될 군 제식소총 사업의 기반이 될 전망인데, 때문에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서 필요한 개선이 반드시 적용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CBS노컷뉴스 취재진은 군 내부 소식통, 방산업계 관계자, 미국 등지에서 사격 경험이 많은 전문가 등을 통해 사고에 얽힌 이야기들을 파헤쳤다. 실전배치 뒤, 지난 2월 같은 부대서 2차례 연속 폭발사고 국내 업체 SNT모티브가 제작한 K13(채용 전 명칭 STC-16)은 1980년대 채용된 K1A 기관단총을 대체하기 위해 도입됐다. K1A와는 달리 'M16(미군 제식명)'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는 AR-15계열 설계를 기반으로 한다. 방위사업청은 육군 특수전사령부 13특수임무여단,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공군 공정통제사(CCT) 등에 지급될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2형' 사업에 이 총기를 선정, 지난해 1700여정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지난 2월 13특수임무여단에서 사격을 하다가, 장전됐던 실탄이 폭발하는 사고가 며칠 사이 2차례 연속으로 발생했다. 육군은 "총기 내부에서 탄약이 오작용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며 "군 수사기관과 관련 부서, 제작 업체에서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 과정과 군 당국의 시험평가 과정에서 못해도 수만에서 수십만 발을 쐈을 총기가, 양산돼 실전배치된 뒤 얼마 안 돼 사고가 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노리쇠 덜 닫혔는데 실탄 '격발'…구조상 필요한 '안전장치' 없었다 이런 총기는 '노리쇠'가 후퇴-전진하며 실탄을 약실로 밀고 들어가면서 약실이 폐쇄된 뒤, 노리쇠 안의 공이가 전진해 실탄 뒤의 뇌관을 때리면 발사되는 방식이다. 그런데 K1A/K2와 AR-15계열은 구조가 다르다. K1A/K2는 사용자가 조작하는 '장전손잡이'가 노리쇠에 직접 연결돼 있어서, 장전손잡이를 당기고 밀면 노리쇠도 같이 움직인다. AR-15계열은 장전손잡이가 노리쇠를 당길 수는 있지만 밀 수는 없는 구조다. K13도 같다. 탄을 장전할 때는 노리쇠를 후퇴고정시킨 뒤, 멈치를 눌러 한 번에 빠르게 전진시켜 탄을 약실에 넣는 방법이 정석이다. 그런데 사용자의 조작 습관, 탄 장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장전손잡이를 살짝 당겼다가 놓는 동작, 탄을 많이 쏘면 끼는 탄매 등 다양한 이유로 노리쇠가 완전히 폐쇄되지 않으면 강제로 닫아 줄 필요가 있다. K1A/K2는 이렇게 하기가 매우 간단한데, 장전손잡이를 밀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AR-15 기반 설계인 K13은 이런 식으로 간단히 조치하는 일이 불가능하다.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사고 또한 노리쇠가 완전히 전진하지 않은 상태에서 격발이 이뤄졌고, 그 결과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본래 AR-15계열은 이런 경우를 위해 2가지 안전장치가 있다. 첫 번째는 '불폐쇄 불격발', 즉 노리쇠가 완전히 닫히지 않아 약실이 폐쇄되지 않으면 격발도 되지 않게 막는 설계이다. 국내외 총기 전문가들에 따르면 모 특수부대에서 보유하고 있는 다른 AR-15계열 총기인 독일 H&K사 HK416, 미국 나이츠(KAC)사 SR-16 등을 동원해 '불폐쇄 격발'이 가능한지 시험한 결과, 격발이 되지 않았다. 두 번째는 노리쇠가 닫히지 않아도 이를 강제로 전진시키는 '노리쇠 전진기(forward assist)'이다. 개발자 유진 스토너의 최초 설계엔 없었지만, 1960년대 미 육군이 M16A1이라는 이름으로 이 총을 채용할 때 강력하게 요구해서 추가됐다. K13에는 두 가지 모두가 적용되지 않았다. 특히 노리쇠 전진기는 합동참모본부의 작전요구성능(ROC) 설정 과정에서 포함되지 않았다. 제조사 SNT모티브는 일단 노리쇠가 덜 닫힌 상태에서 격발이 되지 않도록 하는 개선안을 적용해, 현재 군 사격장에서 샘플 총기에 대한 시험사격을 진행하고 있다. 개선안 마련했지만 현장에선 "이것 뿐 아니라 '노리쇠 전진기' 꼭 필요" 실전에서 이 총기를 직접 사용할 특수부대원들의 의견은 미묘하게 다르다. 이들은 '불폐쇄 불격발'과 별개로 '노리쇠 전진기'가 필수적으로 추가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임무상 다양한 외국산 총기를 사격해 봤다는 한 현역 특수부대원은 "고장이 나지 않는 총기는 없기에, AR-15을 기반으로 한 세계 군용 소총 대부분은 노리쇠 전진기를 채택한다"며 "K1A도 약실이 덜 폐쇄돼 장전손잡이를 앞으로 쳐서 노리쇠를 닫는 경우가 있었다. 전진기는 이를 대신해 줄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전진기 없이도) 장전손잡이를 당겨 노리쇠를 후퇴-전진시키는 방법을 쓸 수는 있다"면서도 "심각한 기능고장이라면 그렇게 해야겠지만 아니라면 탄 1발을 버리게 되고, 실전에서 번거로워진다. 전진기가 무게나 부피를 크게 차지하는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파병 경험이 있는 다른 현역 특수부대원은 "정찰·타격 임무는 목표 일정 거리 밖에서 인원·장비 점검을 실시한다"며 "총기는 약실을 비우고 타인이 점검한 뒤 돌려주는데, 실탄을 다시 장전할 때 정석대로 노리쇠를 빠르게 전진시켜 장전하면 밤중에는 소리가 멀리까지 들려 적에게 들킨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경우(천천히 전진시키는 등 이유로 덜 폐쇄됐을 때)에 전진기가 필요하다"며 "K13 개선안은 전진기 추가가 먼저가 돼야 하고, 나머지는 그 다음이다"고도 덧붙였다. 사용자가 전진기를 조작해 노리쇠를 닫을 수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이를 추가하려면 ROC 변경과 함께 비용 등과 관련한 군 당국의 결단과 행정조치가 필요하다. SNT모티브 관계자는 "전진기를 추가하려면 비용이 드는 것은 물론, 약간의 구조 변경도 함께 필요하다"며 "이를 적용한 샘플 자체는 준비해 뒀지만 당국이 결정을 내려야 업체도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행히 내년쯤 시작되는, 특전사 전체에 지급될 1만 5천정 정도를 도입하는 '특수작전용 기관단총 1형' 사업의 ROC에는 노리쇠 전진기가 이미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확실히 안 하면 차기 제식소총에선?…시간·돈 들더라도 적극적 개선 필요이번 사고는 육군 차원을 넘어, 특수작전 등에 관심이 많은 신원식 국방부 장관에게도 보고되는 사항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 총은 우리 군 제식인 5.56mm NATO 탄을 사용하는 만큼, 사실상 몇 년 뒤 시작되는 차기 제식소총 사업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즉, 제대로 개선이 적용되지 않는다면 미래에 이와 비슷한 구조의 총기를 쓰게 될 일반 보병부대에서는 더 큰 문제를 낳을 수도 있다. 총기는 우리 군인들이 적의 코앞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도구이므로, 비용과 노력이 들더라도 현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최대한 잘 개선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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