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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일을 이틀 앞두고 그야말로 피 말리는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발표된 언론사들의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후보는 0.1~7%p 차로 문재인 후보를 앞질렀다. 그러나 13개 조사 가운데 10개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 이내였다. 한마디로 박 후보가 오차 범위 내 우세였다.
중요한 것은 지지율의 추세. 야권 후보 단일화가 엇박자를 내면서 한때 5~7%까지 벌어지던 지지율 격차가 안철수 전 후보의 문 후보 총력 지지 선언을 계기로 다시 좁혀지기 시작했다는 것. 이런 흐름은 지난 주말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후보의 사퇴 등으로 더욱 탄력을 얻었고, 16일 마지막 TV토론을 거치며 그야말로 판세는 안갯속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상황으로 누가 앞서든 지지율 격차는 1~2% 포인트 이내일 것으로 분석한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투표율이 승패를 좌우하게 될 가능성이 크고, 그만큼 양 후보 측은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투표율 얼마나 나올까?선거일이 다가올수록 투표율이 얼마일지 관심사인데, 일단 70%는 넘길 가능성이 크다. 사실, 대통령 선거의 경우 총선이나 지방선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에 다른 선거에 비해 원래 투표율이 높다.
직선제가 도입된 1987년 13대 대선부터 15대까지는 투표율이 80%를 넘었고, 16대 때는 70.8%였다. 다만, 지난 17대 대선 때만 63%에 그쳤는데 이는 당시 이명박 후보가 민주당 정동영 후보를 워낙 압도적인 차로 앞서 있었기 때문에 유권자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결과였다.
이번 선거에서는 초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면서 투표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고, 이것이 투표율로 연결될 가능성이 일단 높다. 또한 보수와 진보가 전례 없이 총결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도 선거판에 대한 관심을 키우면서 투표율 제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최근 친구나 동창 등의 지인들과 전화 통화나 문자를 하면 투표를 독려하는 내용이 인사말로 따라다닐 정도로 투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대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한 선거 독려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실시한 설문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79.9%였는데 과거 사례로 보아 실제 투표율은 70% 내외로 예상됐다. 그러나 선거 막판 고조되고 있는 유권자의 관심은 투표율을 훨씬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면서 투표율은 75% 안팎까지도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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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표율과 당락의 상관관계는?역대 전국 단위 선거에서 투표율이 낮으면 여당, 높으면 야당이 유리했다.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한 30대 이하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투표율 70%를 기준으로 높으면 야당, 낮으면 여당후보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번 대선과 비슷한 구도였던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57만여표(2.32%) 차로 이길 때 투표율이 70.8%였다. 따라서 이번 대선에서도 문 후보가 승리하려면 투표율이 최소한 70%는 넘어야 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10년 전에 비해 고령화된 점을 감안하면 문 후보가 승리하기 위한 최소한의 투표율이 75% 정도는 돼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에서는 투표율 70%가 넘어가면 문 후보가 유리하고, 77%를 넘기면 100% 당선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문 후보의 경우 투표율 77%를 넘기면 명동에서 말춤을 추겠다고 공약해둔 상태다.[BestNocut_R]
하지만 투표율이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지지층의 결속력과 충성도와도 관련이 있다. 투표율이 높아지면 야권에 유리한 것은 분명하지만 정도에서는 차이가 날 수 있는 것이다.
역대 대선을 통해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한 후보가 선거에서 패한 적은 없었다. 그런 점에서 박근혜 후보가 유리하다.
그러나 15~17대 대선의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 후보는 실제 득표율에서 5%p 내외가 상승한 반면 2위 후보는 10%p가 상승했다. 2위 후보의 상승폭이 더 컸다는 점은 문 후보에게 유리하다. 물론 이때는 1,2위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를 넘었다는 차이는 있다.
이번 선거는 오차 범위 안에서 박빙의 차로 엎치락뒤치락하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더구나 마지막 여론조사 이후 이정희 전 후보의 사퇴 변수까지 겹쳐 그야말로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