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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세습, 적극 막겠습니다"



종교

    "교회 세습, 적극 막겠습니다"

    "목회자 2세 대상 ''세습 거부'' 서명 받겠다."

    ㄷㄷ

     

    1997년 강남의 충현교회의 세습을 신호탄으로 감리교 대표적 교회인 광림, 금란 교회가 줄줄이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줬다.

    이런 가운데 최근 감리교단에서 세습금지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모처럼 교회개혁의 분위기가 형성됐지만, 곧바로 왕성교회가 세습을 단행하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더 이상의 교회세습은 안된다는 판단에 세습반대운동을 펼쳐온 교회개혁실천연대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바른교회아카데미가 2일 명동 청어람에서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를 출범시켰다. 대형교회 세습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로 한 것이다.

    김동호 목사(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공동대표)는 "세습이 대형교회에서만 세습이 이뤄지는 줄 알았더니 이제는 100명 200명 모이는 교회에서도 목사는 아들에게 세습하는 것이 일반화 됐다."며, "얼마 전 신학대학생들에게 강의할 일이 있었는데, 목회자 자녀들이 많았다"고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닌 ''세습'' 분위기를 우려했다.

    손봉호 교수(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고문)는 "세습은 한국교회를 세상 사람들의 조롱거리로 만들고, 복음전파를 방해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잘못"이라며, "세습반대운동은 세습 유혹에 놓인 목회자들을 오히려 돕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우선, 교회세습의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하는 교인들의 의식 개선운동에 힘쓸 계획이다.

    세습 실태와 유형을 조사하고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목회자 2세들을 대상으로 세습 거부 서명도 받을 예정이다.

    특히, 노회와 목회자 갱신그룹 등과 손을 잡고 내년 가을 정기총회에서 세습방지법안이 통과되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형교회 세습으로 실추된 한국교회의 명예회복을 위한세습 반대운동이 보다 조직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다음은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출범선언문 전문이다.

    우리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는 현재 한국 교회에 만연한 담임목사직 세습 관행의 중단을 위해 분연히 일어섰다. 부와 명예와 권력이 동반되는 담임목사직을 그 자녀 또는 자녀의 배우자에게 세습하는 행위는 아무리 그럴듯한 명분으로 포장하더라도 안으로는 교회의 성경적 정체성을 파괴하고, 밖으로는 교회의 선교적 사명을 방해하는 크나큰 사회적 일탈행위에 불과하다.

    성경적 공교회 정신에 근거할 때 교회 세습은 절대로 허용될 수 없다. 그리스도인은 거룩한 보편적 교회를 믿는다. 교회의 주인은 오직 한 분 하나님이시며 절대로 특정 목회자 또는 그 가문이 사유할 수 없다. 한 교회의 흥망성쇠는 목사 개인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초월적 경륜에 달려있다. 목회자의 직분은 구약적 혈연주의가 아닌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은사에 의해 결정된다. 교회 공동체 구성원들의 민주적 참여를 배제한 채 일부 특권층이 독단적으로 교묘하게 진행하는 교회 세습은 성령의 역사라 할 수 없다.

    교회가 복음 전파의 역할을 올바로 수행하기 위해서도 교회 세습은 안 된다. 교회 세습은 세상의 조롱거리가 된지 오래다. 북한의 3대 세습과 재벌의 편법 세습과 마찬가지로 교회 세습의 요체가 자기 자신과 자녀 그리고 자기 조직만의 안정과 유지를 위한 이기적인 탐욕이라는 것은 이미 만천하에 드러났다. 교회 공동체는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의 모범을 따라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서 마땅히 누릴 기득권조차도 스스로 포기하는 초월적 도덕성을 드러내야 한다. 하물며 세속에서도 납득하지 못하는 세습을 탐하는 것은 복음의 증인의 자세가 아니다. 입으로는 복음을 전하면서 삶으로는 복음의 정신을 위반하는 위선적 전도에 설득될 사람은 없다.

    우리는 교회 세습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앞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세습의 부당성에 대해 연구하고 조사하고, 이를 널리 교육하고 홍보할 것이다. 또한 세습 반대에 동의하는 이들의 염원을 모아 함께 반대운동을 적극 전개해 나갈 것이다. 나아가서 각 교단들이 교회 세습을 금지하는 조항을 담아 교단 헌법을 개정할 수 있도록 조력할 것이다. 우리의 노력을 통해 한국 교회가 올바로 개혁되어 소금과 빛의 역할을 온전히 감당하는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2012년 11월 2일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공동대표 : 김동호 백종국 오세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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