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무기 계약직 직원 100 여 명이 ''민주노총 지역노조 광양지부(준)''를 결성해 지난달 27일 중마동 청소년문화센터에서 발족식을 가진 것을 계기로 무기 계약직 근로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남CBS는 광양시 소속이면서도 공무원 신분이 아닌 무기 계약직 근로자들을 찾아 이들의 근무 여건 등을 살펴보는 기획 보도를 마련했다.
두 번째로, 광양시 보건소에서 근무하는 박정선 영양사를 만났다.
박정선 영양사가 영유아 보충 영양관리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박 영양사는 2005년부터 보건소에서 ''기간제'' 직원으로 일하다 2007년부터는 그나마 대우가 나은 무기 계약직으로 ''신분 상승''을 이뤘다.
정부가 추진한 ''영양 플러스'' 사업을 맡아 저소득층 영·유아나 임산부를 대상으로 쌀·감자·당근 등을 배송하며 연간 물량 낙찰을 받은 업체를 찾아가 식품 검수를 하거나 이유식 같은 영양 교육 등도 병행하고 있다.
3개월마다 실적 관리를 하는데 해당 시민 1명당 서류가 20장 가량 되고 매년 서류 및 업무량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달 실수령한 급여는 110만 원이 채 되지 않으며 연봉은 1,700만 원~1,800만 원 대에 불과하다.
박정선 영양사가 시민의 가정을 찾아 영양 정보를 전하고 있다
업무 계획서와 결과 보고서를 작성하지만 이 일은 실상 공무원인 주무관이 해야 할 일이다. 결재 라인까지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ID가 아닌 까닭에, 주무관 ID를 이용해 자체 행정 전산망에 접속한 뒤 자료를 올린다.
이처럼 실질적으로 행정 업무를 수행하지만 정작 권한과 책임은 주지 않는 비애를 일상에서 겪는다.
지난해에는 영양 플러스 사업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아 보건복지부 장관상도 수상했지만 처지가 달라진 것은 없다.
박정선 영양사가 이유식과 간식 만들기를 지도하고 있다
박 영양사는 "묵묵히 일하며 정규직화를 기대했지만 아직 요원하다"며 "공무원과 급여 등에서 차이가 너무 많은 등 사기 진작이 되지 않아 시민에 대한 행정 서비스도 저하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민주노총 지역노조 광양지부'' 공동대표이기도 한 박 영양사는 "고학력인데도 달랑 8개월만 근무해야 하거나 2년 이상 계속 근무하기 어려운 ''기간제'' 직원들도 있다"며 무기 계약직과 같은 변두리 직원들의 형편을 착잡한 심정으로 털어놨다.[BestNocut_R]
그러면서도, "보건소는 시민 건강 지킴이로서 금연과 절주를 실행하는 등 시민뿐만 아니라 보건소 직원들에게도 유익하고 부서간 건강 관련 정보를 활발하게 교류한다"며 조직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