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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사기꾼들 ''한국 최고!''…왜?



사건/사고

    나이지리아 사기꾼들 ''한국 최고!''…왜?

    국내 시중은행들 빠른 외환거래가 오히려 범죄에 악용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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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청이 미국 연방수사국(FBI)와 공조해 검거한 나이지리아인 금융사기단(노컷뉴스 관련기사 참조)은 미국은행이 주택담보대출(HELOC)을 해주는 과정의 허점을 노렸다.

    대출신청이 팩스 한 장으로 가능하고 간단한 본인 확인만 거치면, 지정한 계좌로 송금해주는 대출서비스의 구조적 약점을 파고 든 것.

    사기조직은 신청서를 팩스로 보낸 뒤, 은행에서 본인확인을 위해 전화를 하면 미리 해킹을 통해 착신전환을 해뒀다가 직접 전화를 받았다.

    이들은 본인확인에 필요한 생년월일과 계좌번호는 물론, 서명과 심지어 어머니의 결혼직전 성까지, 필요한 모든 정보를 갖고 있었고, 은행의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했다.

    감쪽같이 속아넘어간 미국 은행들은 사기범들이 지정하는 계좌로 우리 돈으로 최소 5백만 원에서 많게는 4억 5천만 원까지 돈을 송금까지 해줬다.

    나이지리아인 사기조직이 돈을 이체받는데 사용한 계좌는 일본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전역에 걸쳐있었지만, 유독 한국 쪽 계좌가 많이 이용됐다.

    한국인들로부터 사들인 외환계좌로 공금받은 금액만 미화 1천1백만 달러, 우리돈으로 122억 원에 이른다.

    게다가 경찰이 현재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하고 추적 중인 사기조직 총책인 나이지리아인 B(42)씨도 최근 5년 동안 한국에서 체류하면서, 국내에 거점을 두고 활동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나이지리아인 국제사기조직이 한국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이유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국내 시중은행들의 빠른 외환 서비스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외환거래는 먼저 미국 은행에서 한국의 계좌로 가입금을 시키면, 국내 은행이 송금을 받는 사람에게 문자 등으로 통보하고, 송금자가 송장(인보이스)를 제시하면 계좌로 입금처리 되는 방식으로 처리된다.

    경찰청 정석화 사이버수사실장은 "국내 외환거래 서비스가 다른 나라보다 빠르다보니 사기로부터 국내 인출까지 2~3일밖에 소요되지 않는 등 범죄를 신속히 저지를 수 있는 장점 때문에 한국을 거점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국내에서도 나이지리아인들에 의한 사기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9월에는 국내 무역회사의 이메일을 해킹한 뒤 입금 계좌번호를 변경해, 해외 거래처에서 송금한 무역회사의 수출대금을 중간에서 가로챈 나이지리아인들의 사기행각이 서울경찰청 국제수사대에 의해 적발됐다. [BestNocut_R]

    앞서 지난 2010년 11월에는 경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염색된 달러(블랙머니)를 약품에 감가 지폐로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량의 블랙머니가 있다며 약품구입비를 주면 수익을 나눠주겠다고 속여 사기를 친 나이지리아인들을 검거하기도 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외국인들이 접근해 1백만 원 가량의 수수료를 제시하면서 외환 계좌 개설을 요구하는 경우 국제사기단의 공범이 될 수 있다며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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