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아 출신인 네덜란드 경찰 수사관 김양순(43) 씨가 공창제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장규석 기자/CBS 노컷뉴스)
"공창제는 확실히(Definitely)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5살때 네덜란드로 입양돼 지금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경찰국에서 22년째 성범죄 등 강력 범죄 수사를 전담해온 김양순(43) 수사관(Police Investigator: 경위급)이 단호하게 말했다.
네덜란드는 공창제를 운영하면서 제한적으로 성매매가 합법화 되어 있는 국가이다. 허가된 구역(홍등가: Red Light District) 내에서는 성매매가 가능하다.
◈ "성매매 합법화, 잘 관리되면 긍정적 효과 더 커"15일 경찰청에서 만난 김양순 수사관은 "네덜란드의 경우 대마초와 같은 가벼운 마약이 합법화 돼 있다"며 "마약 복용의 부작용 등에 대해 잘 교육이 돼 있고, 지정된 가게에서만 살 수 있는 등 제대로 잘 관리만 된다면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성매매의 경우도 (마약 합법화와) 비슷하다"며, "허가된 구역에서만 성매매를 허용하고, 성매매 여성들의 상당수가 동유럽 등에서 넘어 온 사정이 딱한 여성이라는 것 등 실상을 제대로 알려준다면, 그 다음은 선택의 자유"라고 설명했다.
김 수사관은 자신의 성범죄 수사경험에 비추어 볼 때 "공창제가 성범죄 경감에 효과가 있고, 성매매 여성에 대한 경찰의 관리나 다른 지역으로 무분별하게 성매매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아동 성범죄에 대해서는 자녀에 대한 교육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수사관은 "아동 성범죄는 대부분 친척이나 아는 사람에게서 일어난다"며 "자신이 성추행을 당했을 때 잘못된 것이라는 점을 알고 부모에게 곧바로 말할 수 있도록 평소에 어떤 것이 잘못된 것인지 잘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성범죄자들이 피해 아동들에게 ''너와 나의 비밀이다''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부모와 아이들에게 그런 비밀이 없도록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친아버지 찾아 헤맸지만 못찾아"…눈시울 붉히기도
1969년 9월 생(生)인 김양순 수사관은 경기도 수원 인근의 한 아동시설에 맡겨졌다가 5살 때인 1974년 네덜란드인 부부에게 입양됐다.
김 수사관은 6년 전 한국을 찾아 친아버지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
그는 경기도 수원시 인근 시설에 보관된 아버지의 이름과 생년월일 그리고 ''홀로 된 아버지에 의해 아동시설에 맡겨졌다''는 기록 등을 토대로 해당 주소지의 동사무소까지 찾아가 과거 기록을 뒤졌지만 결국 친아버지를 찾지 못했다.[BestNocut_L]
김 수사관은 "부모님이 많은 아이들을 입양해서 대가족으로 살았기 때문에 네덜란드에서는 입양아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살고 있는데, 한국에만 오면 자꾸 감정이 격해진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 씨 등 해외에서 경찰관으로 활약하고 있는 한인 경찰관 12명은 이날 경찰의 날을 맞아 ''해외 한인경찰 초청행사''에 참석했으며, 우리나라 경찰관들과 함께 간담회를 갖고 수사 경험 등을 공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