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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는 구미 불산가스 누출 사고와 관련해 합병증이 뒤늦게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의사협회는 10일 맹독성 불산가스 노출과 관련한 브리핑을 열어 심각한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직업적이거나 상시적인 노출이 아닌 사고성.일회성 노출의 경우 급성 증세를 나타내기 때문에 노출량이 많지 않다면 합병증이 뒤늦게 발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또 급성기가 경과한 현재 추가적으로 신체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크지 않으며, 특히 10년 뒤에 뼈가 녹을 수도 있다는 등의 소문이 도는 데 대해서는 "과장된 소문"이라고 일축했다.
의협은 다만 초기 불산에 노출된 정도에 따라 점막과 근골격 이상 등 전신적 후유증이 일어날 가능성은 있기 때문에 개인별 노출 정도를 파악해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BestNocut_R]
이와 함께 피해지역 주민들이 섣부른 복귀 결정으로 불산가스에 추가 노출돼 불신과 불안이 커진 상태이고 식물이 누렇게 괴사한 것을 목격해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상태여서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시급한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
불산 노출로 암이 생길 가능성에 대해서는 "발암 물질로 인정할 만한 증거는 아직 없다"는 입장에 섰지만, 불산에 노출된 식품을 섭취해도 되냐는 질문에는 "불산에 노출됐거나 그랬을 가능성이 있는 농작물을 먹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못박았다.
송형곤 의협 대변인은 "현지에서 만나 본 피해 주민들의 불안감은 매우 컸다"며 "복지부가 시급하게 주민 의료 대책 마련에 나서야 했지만 재난 주무부처가 아니라는 이유로 나몰라라 한 것은 관료주의적인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의협은 지난 8일 노환규 회장과 송형곤 대변인, 최재욱 의료정책연구소장 등 협회 관계자들이 사고 현지 조사를 통해 불산 가스 누출과 관련해 주민들의 건강 실태를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