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유혈사태가 점차 격화되는 가운데 8월에만 이미 4천여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지난 3주간 최소 3천 명의 민간인과 반군이 사망하고 정부군 1천여 명이 죽었다면서 지난해 3월 시위가 시작된 이후 2만 4천500여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희생됐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인권관측소는 또 정권의 대량 사살이 계속돼 이달에만 수도 다마스쿠스와 북부 알레포에서 신원미상의 시신 200구 이상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라미 압델 라흐만 인권관측소 소장은 시리아 전역에서 사살된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되는 일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지금 일어나는 일들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에 따르면 정부군에 의한 대량 학살은 점차 시리아 곳곳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그 수도 급증하고 있다.
유혈사태가 격화되면서 이를 피하려는 난민도 대량 양산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금까지 공식 등록되거나 등록 절차를 기다리는 시리아 난민은 20만여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난민들은 인근의 터키, 요르단, 레바논, 이라크 등으로 피신했으며 유엔은 지난해 3월 이후 26만 5천 명 이상이 대피한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은 앞서 시리아 난민들을 원조하는 데 476만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급증한 난민으로 몸살을 앓는 터키 정부는 시리아 내에 난민을 보호하기 위한 완충지대 설정을 유엔에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시리아 정부는 정권에 비판적인 문화계 인사들에 대한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감독인 아르와 나이라비야(35)의 동료 감독과 친척들은 보안당국이 아사드 정권에 의해 노숙자나 실업자가 된 시리아인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는 이유로 감독과 출연 배우를 체포했다고 전했다.
나이라비야 감독은 시리아 유혈 사태 전부터 독립영화 제작을 금지하는 아사드 정권에 반기를 들었던 인물로, ''다마스쿠스 닥스 박스''라는 다큐멘터리 영화 페스티벌을 만든 시리아 영화계의 떠오르는 샛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