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5일 밤 서울 난지캠핑장에 시민들이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고 있다. (장규석 기자)
6일 서울에서는 열흘 연속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등, 전국 곳곳에서 열대야로 잠못드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밤과 낮을 가리지 않는 폭염의 기세는 당분간 계속되다 오는 주말쯤에나 수그러들 것으로 전망된다.
5일 밤 10시 서울의 수은주는 여전히 30도 이상 올라가 있었다. 그 시각 서울 한강변의 난지캠핑장은 잠 못드는 시민들의 피난처였다.
더위에 쫓겨 집 밖으로 나온 식구들은 야외 테이블에 둘러앉아 음식을 나눠먹고,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더위를 식혔다.
식구들과 함께 나온 아버지 이상욱(53)씨는 "자녀들하고 같이 나왔는데 시원하고 좋다"며 웃어보였고, 고등학생 아들도 "오랜만에 부모님과 나와서 시간을 보내니 참 좋다"고 옆에서 거들었다.
낮에 자녀와 함께 수영장에 왔다가 집에 들어가지 않고 곧장 캠핑장으로 잠자리를 옮긴 가족도 있었다.
이성연(38)씨는 "딸과 함께 수영장 왔다가 집보다는 시원할 것 같아서 캠핑장에 자리를 잡았는데 바깥도 상당히 덥다"며 연신 부채질을 해댔다.
서울은 오늘 아침최저기온이 27.9도를 기록해 열흘째 연속으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났다. 올 여름들어 가장 뜨거운 밤이었다.
이는 이날 홍콩과 인도 뭄바이의 아침최저기온(예상) 28도와 비슷하고, 태국 방콕(26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24도)보다 높은 것이다.
이미 앞서 최장 기록이었던 지난 2004년 일주일 연속 열대야 기록은 깨진지 오래고, 열대야 관측이 도입되기 전인 1994년 14일 연속 아침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돌았던 기록에 근접하고 있다.
대구와 포항은 15일, 여수가 12일째 열대야가 계속되는 등 전국은 밤에도 열기가 식지 못하고 찜통 더위로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
뜨겁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위세에 눌려 태풍도 열기를 밀어내지 못하는 상황이라 당분간 밤낮 가리지 않는 폭염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날도 서울의 낮최고 기온이 35도를 넘는 등 동해안 일부지역을 제외한 전국이 폭염특보 기준인 33도를 넘길 걸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번 주말쯤부터는 기온이 다소 낮아지면서 전국이 평년기온에 근접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BestNocut_R]
한편, 제 11호 태풍 하이쿠이는 북태평양 고기압에 눌려 한반도로 오지 못하고 진로를 중국 상하이 쪽으로 틀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