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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양 다시 태어났으면…" 현장검증서 뒤늦은 후회

비교적 정확하게 범행 과정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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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초등생 살해 사건의 현장검증이 26일 실시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1시간 30여분 동안 진행된 현장검증은 피의자 김 모(45)씨가 한아름 양을 최초로 목격한 버스정류장 맞은 편, 김씨가 한양을 태웠던 장소, 김씨의 집, 한양의 시신을 유기한 인근 야산 등지에서 차례로 진행됐다.

짙은 남색 상의에 검은색 등산바지 차림의 김씨는 유족과 주민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찰의 요구에 따라 범행을 재연하기 시작했다.

김 씨는 밭일하고 있다 한양을 만난 뒤 자신의 1톤 트럭에 태운 상황부터 시작해 노끈으로 한양의 양손을 뒤로 묶는 장면, 자신의 집 작은 방에서 이뤄졌던 범행 장면, 삽으로 흙을 파고 한양의 시신이 담긴 포대를 묻는 장면 등 범행 전 과정을 순서대로 재연했다.

김씨는 한양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전원을 끄고 마을의 하수구에 버린 상황도 보여줬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가 당시의 일들을 비교적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고 범행 과정을 재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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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자신의 집에서 한 양을 살해할 당시를 재연하면서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다, 한 양의 시신을 자신의 트럭으로 옮기는 장면을 재연하면서 끝내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BestNocut_R]

김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죽을 죄를 지었다. 한 양이 다음 세상에서 다시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장검증을 지켜보던 한 양의 아버지와 유족들은 오열하다 범행을 재연하는 김씨에게 항의하며 달려들기도 했으며, 한 주민은 양산으로 김 씨의 머리를 내려치며 분노감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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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검증을 끝낸 경찰은 김 씨에 대한 추가조사를 통해 정확한 범행과정을 밝혀낸 뒤, 27일쯤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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