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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택시 운행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제주지역 택시들도 멈춰 섰다.
20일 제주도택시조합과 개인택시운송조합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18시간 동안 5천여 대의 택시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
제주 지역 내 택시조합 대표 30여명은 이날 오후 1시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에 참석했다.
택시업계의 요구사항은 ▲LPG가격 안정화 ▲택시 대중교통수단 지정 ▲택시 총량제 감차 보상 ▲택시요금 및 운임인상 ▲택시연료 다변화 등이다.
이 같은 택시 업계의 운행 중단으로 택시 이용자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특히 제주의 관문인 제주공항과 제주항에서는 택시를 이용하지 못하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불편이 큰 상황이다.
실제로 이날 오전 9시 제주공항에 설치된 택시 승차대는 텅 빈 반면, 버스 정류장에는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제주지역 버스노선을 전혀 모르는 관광객들의 낭패가 컸다.
1박 2일 일정으로 한라산 등반을 온 이모(47. 천안시)씨는 "친구들과 함께 등산을 왔지만 택시 파업으로 어떻게 이동해야할지 모르겠다"며 당황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씨는 제주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한 후 시외버스를 타야 한다는 설명을 들어야 했다.
이날 시험을 보기 위해 광주에서 제주로 온 김 모(38)씨는 "시험장소인 제주시 이도 2동으로 가야 하는데 어떻게 가야할지 모르겠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관광객은 물론 시민들의 불편도 이어졌다.
콜택시를 운영하는 택시업체들도 운행을 중단한 가운데 운행 중단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한편 전화로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있지만 택시가 필요한 노약자들의 불만이 큰 상황이다.
제주도는 택시 운행을 전면 중단 조치에 따라 도내 버스 업체들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14개 노선에 시내외 버스를 39회 추가 투입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