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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시

    가계부채 900조 원 넘었다…가구당 빚부담 4,56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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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구당 평균 빚 4천560만 원으로 늘어…가계부채 증가세 둔화는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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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가계 부채 총액이 900조 원을 넘어섰다.

    부채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주택담보대출이 2금융권을 중심으로 늘어났고, 보험사와 증권사의 대출도 크게 증가했다. 카드 대출은 지난 2003년 카드대란 당시 수준에 육박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1년 4/4분기 중 가계신용'''' 자료를 보면, 2011년 12월 말 현재 우리나라 가계의 부채총액(가계신용 잔액)은 912조8천810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4분기 때 890조6천억 원보다 가계 부채가 22조3천억 원 더 불어나 결국 900조원의 벽을 넘어섰다. 가구당 4천560만 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부채 총액 912조9천억 원 ÷ 전체 가구 수 2001만9천850가구)

    가계부채 증가율은 전년동기(2010년 4분기) 대비 7.8%로 증가추세가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에는 증가율이 각각 9.1% 씩 치솟았으나, 3분기에는 8.7%로 다소 증가세가 주춤해졌고, 4분기에는 7%대로 내려왔다.

    ◈ 취득세 감면혜택 종료 앞두고 비수도권 중심 주택담보대출 늘어

    지난해 4분기에는 주택담보대출액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택 취득세 감면 혜택이 끝나는 12월 말 전에 집을 사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주택담보대출 액수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주택담보대출은 3분기와 비교해 은행권에서 6조5천억 원 늘어났고, 비은행권에서도 3조 원 늘어났다.

    특히, 5대 광역시와 세종시 등에서 주택경기가 활황세를 보이면서 비수도권지역의 주택담보 대출이 지난 3분기보다 4.6%, 5조4천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1.2%, 3조 원 증가에 그쳤다. 지방에서의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면서, 비은행금융기관, 특히 단위농협과 같은 상호금융에서의 대출 액수가 3분기에 비해 4조9천억 원이나 더 증가한 점이 주목된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6월 ''''가계부채 연착륙 종합대책''''을 내놓으면서 잠시 주춤했던 카드사와 증권사, 대부업체 등 기타금융기관의 대출도 다시 늘어나고 있다.

    카드사와 할부금융(캐피탈) 대출의 경우 지난 3분기에 187억 원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4분기에는 다시 6천141억 원으로 불어났다. 카드사와 할부금융 대출 잔액도 38조8천억 원으로 카드대란 직후인 지난 2003년 3분기 대출 잔액 39조3천억 원에 불과 5천억 원 차이로 근접했다.

    ◈ 카드사 할부금융 대출잔액, 카드대란 당시 수준 육박

    연말 증시활황을 타고 증권사의 신용공여가 늘면서, 증권사와 대부사업자를 포함한 기타금융중개회사의 대출도 다시 늘어났다. 기타금융중개회사의 대출잔액은 지난해 3분기 1조8천억 원 줄었다가 4분기에 다시 1조2천억 원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보험사들도 적극적인 대출영업에 나서면서 지난해 3분기에 3조 원, 4분기에 2조3천억 원씩 대출을 증가시키며 약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보험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74조7천억 원에 달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가계부채 총액이 900조 원을 넘었지만,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취득세 감면혜택이 종료되면서 주택거래가 급감하고 주택담보대출이 줄어들면, 올 1분기 가계부채 증가율도 계속 둔화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2금융권을 중심으로 이자율이 높은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점은 가계에 여전히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험사와 카드사, 대부사업자 등의 대출도 4분기에 다시 늘어나기 시작한 것도 위험을 증대시키고 있다.[BestNocut_R]

    한국은행이 지난 16일 발표한 ''''가계금융조사''''에 따르면 금융회사에서 만기 일시상환 방식으로 돈을 빌린 대출자의 31.1%는 ''''만기에 원금 상환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대출을 받은 3명 중 1명이 원금을 상환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들이 이자를 갚기 위해 2금융권이나 사금융에서 다시 빚을 내는 악순환이 벌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달 20일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다중 채무자 증가, 생계비 목적 대출 비중 상승, 저신용자의 제2금융권 차입 증대 등으로 가계부채의 질이 저하될 수 있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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