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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닷 도서관''의 내역과 가문의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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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희닷 도서관''의 내역과 가문의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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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상욱의 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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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마가 있는 고품격 뉴스, 세상을 더 크고 여유로운 시선으로 들여다보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 ''기자수첩 시즌2''에서는 정의롭지 못한 것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았다. [편집자 주]

    <박정희기념.도서관>이 21일 문을 연다. 박정희기념사업회가 13년 동안 추진해 온 사업이다.

    <박정희기념.도서관>은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역사와의 화해'' 차원으로 제안해 착공됐다. 국비 208억 원이 지원됐다. 나머지 건립기금은 기부금으로 채워야 하는데 기부금이 크게 부족해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다 서울시가 ''공공도서관 성격으로 도서관을 지어 건물을 기부하고, 운영은 사업회가 맡으라''는 조건으로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부지를 무상으로 임대해 주면서 해결책이 마련됐다.

    당초 서울시는 주민을 위한 ''일반도서관''으로 생각했으나 기념사업회는 ''박정희 전문도서관''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박 전 대통령이 등장하는 책, 새마을사업과 관련된 책, 3공화국·유신공화국 시대에 관한 서적, 관련 논문들이 도서관을 채운다.

    서울시는 박정희 전문도서관에 왜 서울시 땅을 내줬겠느냐며 펄쩍 뛰고 있고, 박정희기념사업회는 기념사업회가 그런 일을 하지 무슨 일을 하겠냐며 맞서고 있는 형편이다.

    21일 개관되는 도서관의 공식 명칭은 <박정희기념닷(.)도서관>이다. 서울시가 이름이 ''박정희기념도서관''이면 곤란하다, 기념사업회는 무슨 소리냐 하자 결국 ''박정희기념''과 ''도서관'' 사이에 가운뎃점을 하나 찍는 것으로 결정됐다. 그래서 읽을 때는 <박정희기념닷도서관>, 줄여서는 ''박정희도서관'', ''닷 도서관''(?)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 우리나라 최대면적의 대학 영남대, 그러나 공짜

    우리 사회에 남겨진 박정희 전 대통령의 흔적 두 군데를 살펴 보기로 하자.

    먼저 영남대. 영남대는 통합설립 배경을 살펴보아야 한다. 1950년에 세워진 대구의 청구대학이 재단 경리회계 사고, 건물 붕괴사고로 말썽을 빚으며 위기에 처하자 1967년 군사정권에 헌납된다.

    그 다음은 대구대학. 경주 부자 최 모 씨에 의해 세워져 삼성 이병철 회장에 의해 경영되던 대학이다. 그런데 삼성 그룹의 사카린 밀수 사건이 터져 버렸다. 삼성 계열사 한국비료가 일본에서 수입하는 건축 자재에 사카린을 숨겨 들여와 국내 시장에 공급한 1960년대 최대 사회 비리 사건 중 하나이다. 이때 삼성 이병철 회장은 한국비료와 대구대학을 정권에 사죄용으로 급히 헌납하며 사태를 무마했다. 1966년 사건이다.

    어쩌다 보니 돈 한 푼 안들이고 대구 지역 대학 2개를 연거푸 챙기게 된 박정희 대통령은 비서실장 이후락 씨를 시켜 이 둘을 합쳐 1968년 영남대로 만들었다. 그렇다면 영남대와 박근혜 새누리당 위원장은 어떤 관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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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새누리당 위원장은 1979년 박정희 대통령 피격사망사건 이후 잠시 칩거하다 1981년 영남대 이사장으로 사회활동을 재개했다. 그런데 1987년 민주화 이후 유신잔재 청산 요구가 학내에서 일며 궁지에 몰리게 됐다. 그러다 1988년엔 측근 비리 의혹이 제기 되고, 대규모 부정입학 비리까지 터졌다. 박근혜 위원장은 ''자신은 전혀 몰랐고 책임 질 일이 없으나, 어차피 영남대는 자신과 인연이 없는 것이니 손을 떼겠다''며 이사장직을 내놨다.

    이 때 사건으로 영남대는 한국 사립대비리의 원조로 불리게 되고 사학재단 사상 최초로 국정감사를 받기도 했다.

    1988년 11월 10일 조선일보 기사를 보자.

    "박근혜 씨는 이사장을 거쳐 이사로 재직한 7년 6개월 동안 영남대를 방문한 것은 이사장 취임 초기 딱 한 차례였음도 고백했다."

    자신이 영남대 경영비리에 관련이 없음을 이야기하다 보니 8년 동안 딱 한번 학교에 들렀단 이야기가 나온 것. 그럼 이사장 급여는 얼마를 받았을까?

    ◇ 이린이를 위한 육영재단, 그러나 재산 다툼

    다음은 육영재단. 1988년 영남대 사건으로 박근혜 위원장이 위축되면서 벌어진 일이 육영재단 이사장 자리다툼이다.

    박근혜 위원장은 영남대 이사장을 맡으면서 육영재단 이사장도 1982년부터 맡아 아버지가 남긴 재산들을 관리했다. 최측근이던 최태민 목사가 육영재단 고문으로 전권을 행사했다. 이때 동생 박근령 씨와 박지만 씨가 최 목사의 비리전횡을 문제 삼으며 경영권을 넘기라 요구했다. 노태우 대통령에게 상소까지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박근혜 위원장은 이사장 자리를 박근령 씨에게 넘기고 1990년 사퇴했다. 그런데 박근령 위원장 역시 내부 비리와 불법·탈법적인 운영 때문에 2004년 교육당국으로부터 이사장 승인이 취소됐고 재단은 임시이사 체제로 들어갔다.

    그런데 임시 이사는 동생 박지만 씨 추천 인사들로 채워졌다며 박근령 전 이사장이 자리를 비켜주지 않아 이 때부터 이들 가족은 폭력과 고소고발에 휘말려 들어간다. 이 때 박근혜 위원장은 남동생 박지만 씨를 편들었다.

    박근령 씨와 박근령 씨 남편이 박근혜 위원장과 동생 박지만 씨를 납치살해, 살인교사 혐의로 몰아갔고, 남매와 제부가 얽혀 소송이 진행되다 지난주인 2월 16일 판결이 내려졌다. 재판부는 박근혜 위원장과 박지만 씨 쪽이 일을 꾸민 혐의는 전혀 없고, 따라서 박근령 씨 남편 신 모씨가 박근혜 위원장 등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시하고 징역 1년 6월을 선고했다.

    왜 육영재단을 둘러싸고 이리도 치열한 집안싸움이 벌어지는 것일까?

    이사장 자리에 나오는 급여, 판공비도 꽤 되고 측근들을 앉히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육영재단이 갖고 있는 부동산이다. 특히 서울 광진구 능동에 있는 재단 땅 13만2천 제곱미터의 가치가 뛰면서 자산 규모 3조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육영재단은 1969년 4월 박근혜 위원장 어머니 고 육영수 여사가 1천만 원을 출연금으로 내놓으면서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재단으로 시작됐다. 1천만 원이던 자산이 열흘(4월14일 ~ 4월 24일)만에 26배로 뛰었다. 기입 기부금, 정부보조금,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등등 각계에서 헌금이 밀려들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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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를 이어 대한교보생명이 성북동 땅 1천 평을 내놓고 서울시와 땅을 맞바꾸면서 지금의 능동 땅 3만평을 확보했다. 결국 그 가족들 주머니에서 나온 돈은 한 푼도 없지만 그 재산은 집안 주머니들을 옮겨 다녔던 것이다.

    직계가족은 아니라 해도 그동안 육영재단 설립초기 이사에 박정희 대통령 비서관 이 모씨, 측근 조 모씨-조 씨는 5.16장학회 즉 정수장학회 이사. 어린이회관 관장 김 모씨는 정수장학회 이사, 또 다른 관장 김 모씨는 월남참전전우복지회장 출신, 육영재단 유치원장 손 모 씨도 정수장학회 이사 등 면면이 친박이다. 이사장 자리는 박근혜 이사장 뒤를 이어 박근령 이사장이었고, 그 뒤는 다시 박지만 씨 추천 이사들이라고 하지 않는가.

    ◇ 우리가 이 집안 종이냐?

    육영재단 사업 중에는 ''박정희 사상 서설'' 출간 지원, 박정희 과거 하숙집 보수비 매달 지원도 있었다. 이게 어린이육성사업인가?

    대구대와 청구대가 영남대로 합쳐질 당시의 재단 결의문은 "영남이 배출한 우리의 위대한 지도자 박정희 대통령의 애국이념을 법인과 학교의 교육정신으로 삼는다"고 선언하고 있다. 1982년에 새로 작성된 영남대의 교육지표는 "대한민국의 교육이념과 교주 박정희 선생의 창학정신에 입각해 교육을 실시한다"로 되어 있다.

    그리고 이번엔 서울시민 도서관에 박정희 정권 치적홍보 책들로만 채워놓겠다고 한다. 국가와 기업의 돈으로 벌이는 것이 박정희 정권의 치적과 이데올로기 홍보유지계승발전이라니 갑갑하다. 이 가문 사람들의 정치적 문제나 개인 전과비리 등은 생략하자. 도대체 대한민국이 언제까지 이 집안을 모시고 살아야 하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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