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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티 플레져''...백화점 명품세일에 몰리는 ''묘한'' 심리

비싼 가격에 ''죄의식'' 느끼면서도 묘한 ''쾌감'' 동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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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의 한 백화점. 영업시간이 시작된 오전 10시 30분에 커다란 통유리 문이 열렸다. 문이 다 열리기도 전에 줄을 길게 늘어섰던 사람들이 열린 틈을 비집고 쏟아져 들어왔다. 행렬이 향하는 곳은 백화점 10층. 그곳엔 "해외명품대전"이라는 큼직한 팻말이 적혀있다.

10층 뿐만 아니다. 백화점 측은 6층과 9층도 털어 명품을 깔았다. 백화점 측은 명품세일 3일 동안 역대 최대 물량인 200억 원에 달하는 명품을 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르마니, 돌체앤가바나, 코치 등 전통적인 명품 브랜드와 함께 최근 ''핫''(hot)한 아이템으로 떠오른 알렉산더왕, 요지야마모토, 닐바렛, 이자벨마랑, 모스키노, 비비안웨스트우드, 알렉산더맥퀸 등의 브랜드가 매대에 올랐다.

몰려든 사람들은 평소보다 40~70% 싸게 나왔다는 명품들을 앞다퉈 살펴보고, 마음에 드는 것은 일단 바구니에 넣어 챙기기에 바빴다. 가격을 따지는 것은 나중이다. 매대에 내려놓으면 다른 사람이 가져가버릴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물건을 확보하고 나중에 살지 말지를 결정한다. 그러다보니 인기 브랜드가 깔린 매대에서는 아귀다툼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쯤되면 명품 쇼핑이 아닌 ''도떼기시장''이나 다름없다.

물론 가격은 ''도떼기''가 아니다. 아무리 할인행사라고 하지만 명품은 명품이다. 어머니의 팔짱을 끼고 쇼핑에 열중하던 이모(29.여)씨가 집어든 핸드백에는 138만8천 원이라는 가격표가 붙어있었다. 40% 할인해도 83만3천 원이다. 구두와 재킷에도 눈이 갔지만 1백만 원이 넘는 가격표를 보고 다시 내려놓았다.

쇼핑에 나선 모녀의 자세는 진지하다. 이 씨는 "명품 가방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한 두개 정도는 꼭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요한 자리에 갈 때 들고 갈 가방 한 두개 쯤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엄마와 여동생과도 서로 돌려가면서 쓸 수도 있고, 한 번 사면 십 년 이상 사용하기 때문에 세일할 때 하나 마련하려 한다"고 말했다. 하나쯤 필요한 아이템인데 이왕이면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이유가 없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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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매장에는 남성들도 적잖이 눈에 띄었다. 명품 애호 현상이 남성들에게도 상당히 대중화 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명품시계와 벨트, 구두가 남성 고객들의 주요 관심사다. 부인과 함께 매장을 찾았다는 황모(34)씨는 ''''남자들 사이에서도 시계나 벨트, 목도리 같은 소품은 명품이 대세''''라며 ''''거래 상대를 만나거나 심지어 친구들끼리 모임에서도 명품을 알아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앞서 만난 여성인 이 씨도 명품 선호에 대해 ''''묘한 심리가 있다''''고 표현했다. 그는 ''''모임에 나가서 은근히 서로 경쟁하는 심리가 있다''''며 ''''중요한 모임일수록 기가 죽지 않으려면 명품 가방 하나쯤 걸치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상대방보다 명품을 싸게 산 것을 알았을 때는 기분이 좋아진다''''고도 말했다. 명품 세일에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다.

이 ''''묘한'''' 경쟁심리가 한국을 세계 최대의 명품 소비국 반열에 올려놓았다. 컨설팅업체 ''매킨지&컴퍼니''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명품 소비가 2006년 이후 매년 평균 12%씩 늘었고, 특히 가계소득 중 명품 소비 비중은 5% 수준으로 아시아 국가 중 명품을 가장 좋아하는 일본(4%)을 앞질렀다.

대우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4분기부터 3/4분기까지 명품 성장률은 23.8%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국내 민간소비가 2.5% 성장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명품 성장률은 내수 증가율의 10배에 육박한다.

백화점들이 역대 최대규모의 명품 세일에 나선 것도 내수가 부진해지면서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기획재정부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11월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뒤 지난달에는 4.2%까지 감소했다. 그나마 불황을 덜 타는 명품을 앞세워 매출 부진을 털어내겠다는 것이다. 명품 세일로 명품 소비층을 넓혀 다른 분야에서 줄어든 매출을 벌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백화점 업계 빅3가 모두 대규모 명품세일에 뛰어들었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10~12일, 강남점 17~19일, 센텀점 24~26일로 한 달 내내 돌아가며 명품대전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도 무역센터점에서 10일부터 해외명품대전을 시작했고, 롯데백화점 본점도 오는 17일부터 200억 원 규모의 명품브랜드 할인행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BestNocut_R]하지현 정신과 전문의는 본인의 저서 ''''도시심리학''''에서 현대인의 소비행태를 ''''길티 플레저(guilty pleasure)''''라고 표현했다. 죄의식을 느끼면서도 쾌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하 교수는 ''''어릴 때부터 반복 주입된 검소와 절약 정신은 죄의식을 불러일으키지만 이런 죄의식이 강해질 수록 구매 후의 짜릿함은 커진다''''고 썼다.

명품 세일에 몰리는 인파를 보며 혀를 차면서도, 친구가 멋진 명품을 걸치고 나오면 은근히 기가 죽는 이중적인 행태. 이런 ''''묘한'''' 심리가 사람들을 백화점 명품세일로 이끌고 있고, 백화점은 이를 판매 전략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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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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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VERRayC2025-04-28 00:19:18신고

    추천1비추천5

    이런 전과자를 지지하는 능지들 처참하다~~ 어차피 콩밥 이게 사필귀정이다~

  • NAVER나자린2025-04-27 23:03:56신고

    추천6비추천1

    세종대왕 이후로 최고의 민족을 이끌 지도자가 될 듯.....한민족의 잡초와 같은 끈질긴 생명력과 과감한 결단력,가장 낮은 백성들의 아픔을 몸소 느끼며 성장한 인물,영특하고,겸손하며,부지런하고,학습 능력이 뛰어난 미래형 지도자...언제인가는 나타나야 할 한민족의 지도자감....하눌님이 보우하사......

  • NAVER풀내음2025-04-27 20:27:37신고

    추천6비추천13

    희대의 사기꾼 잡범이 대통령이 되겠다는것인가? 이거 완전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 공산전체주의 국가인가? 어찌 조작이 아니라면 어떻게 몰표가 쏱아질수있는가? 경선때부터 부정선거로 조작질인가? 대법원 조희대 대법관 은 즉각 선거법 3심에서 "파기자판"으로 저딴 상식이하인 이재명의 정치 생명줄을 끊어버리기 바란다? 이재명이 대통령이되면 이나라는 중국에 속국으로 전락하고 말것이다. 이나라를 껍질도 벗기지 않은체 70년동안 쌓아온 세계 10위권의 무역대국인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시진핑에게 상납하고 말것이다. 재명아!! 정신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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