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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 女 포로에 위안부 요구"



사회 일반

    "미군,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 女 포로에 위안부 요구"

    • 2005-10-13 18:21

    ''북한 의용군 자원입대'' 의대생 류춘도 씨 CBS TV 출연, 전쟁 참상 공개

     


    6·25 당시 북한 의용군에 자원 입대한 남한 의대생 류춘도씨(79)가 인공치하의 서울생활과 전쟁 동안 인민군이 겪은 피해와 고통, 전후 북한군 부역자들의 최후 등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전쟁에서 겪은 이야기로 화제를 모은 책 <벙어리새>의 주인공 류춘도씨는 ''CBS TV 정범구의 시사토크 누군가?! (기획 양승관 연출 최영준)''에 출연해 인민군 입장에서 바라본 전쟁의 참상을 TV 최초로 공개했다.

    류 씨는 이 자리에서 보도연맹 학살 피해현장과 인민군 여성포로에 대한 미군의 위안부 요구 등 새로운 역사적 사실도 공개했다.

    ''벙어리새'' 책 주인공, 북 의용군 당시 전쟁 참사 TV에 출연 생생하게 공개

    류춘도 씨는 서울여자의과대학 졸업반 학생으로 6.25를 맞았다. 그는 개전 다음날인 6월 26일부터 국군 부상병을 치료했다.

    류씨는 "당시 라디오와 거리방송, 신문 호외 등은 한결같이 ''''괴뢰군을 물리쳤다. 국군이 곧 평양까지 북상한다''''며 선전했다''''며 "6월 28일 국군의 한강 인도교 파괴 이후 서울에 버려진 피난민들의 민심이 극도로 안 좋았다"고 말했다.(당시 인도교 파괴로 다리 위에 있던 천 여 명의 국군과 민간인 사망. 한강 이북의 4,5만 병력이 죽거나 실종됨).

    그는 얼마 후 북한 의용군으로 한강을 건너면서 ''''Y자로 파괴돼 폭삭 주저앉은 인도교의 처참한 현장을 목격했다"며 "시커먼 피가 더덕더덕 붙어있었다"고 당시의 참혹한 현장을 증언했다.

    류씨는 "해방공간에서 느낀 사회모순, 친구들의 헌신적인 좌익 활동, 인민군 유격대로 나선 병원 동료들의 뜻을 따라 북한 의용군에 자원입대 했다"고 밝혔다.

    개전 초 국군 부상병 총상 거의 없어... 폭파된 한강 인도교 위로 핏자국 선명

    그는 참전기간 동안 보도연맹 학살현장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광주 의용군훈련소로 이동하던 중) 수원 가까이 오른쪽에 산악취가 풍겼고 지도인솔자가 뛰어가더니 ''''사람들 시체다''''라고 고함쳤다"며 "올라가보니 구덩이 속에서 겹겹이 시체들이 썩어가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보도연맹 학살피해 현장 목격

    인민군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한국전에 최초로 투입됐다가 참패한 미국 스미스 부대원들의 시체를 목격한 것도 이야기됐다.

    류 씨는 "오산에 가까워지니까 냄새가 풍겨왔다. 추미령 고개 소나무 밭이었는데 쓰러진 큰 나무 사이사이에 군복 같은 것이 펄럭거렸고 그 위로 까마귀 떼가 수없이 날아다녔다. 두세 달 전 그곳을 방문했는데 6,70대 농부를 만났다. ''''당시 미군 시체가 수두룩했다. 얼마 후 미군들이 지프차를 타고 찾아왔다. 시체가 전부 썩어 목에 건 인식표만 한군데로 모아 실어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또 청주형무소 수감 시절 미군이 인민군 여성포로들에게 위안부를 요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류춘도 씨는 "한 방에 열댓 명 모여 생활하던 어느 날 밤 미군 장교가 찾아와 의용군 학생이 통역을 하는데 곤혹스런 표정을 짓더니 고개를 숙인 채 ''''이 사람이 미군을 상대할 여성을 구한다'''' ''''누구 희망자 없냐?''''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 씨 성을 가진 여맹 출신의 아주머니가 이북 사투리를 쓰고 펄쩍 뒤면서 ''우리는 죽어도 그런일에 동의 못한다''고 항의하자 당황해하더니 가버렸다"고 증언했다.

    "미군, 인민군 여성 포로들에게 위안부 요구"

    전쟁 기간 동안 북한군 부역자들에게 가해졌던 연행과 투옥 사실, 나아가 고문과 살해에 대한 주장도 제기됐다.

    류춘도 씨는 1951년 초 부산에서 의용군 참전 혐의로 특무대에 끌려가 고초를 겪었다.

    그는 ''''돼지우리 같은 곳에 갇혔고, 친구 하나가 해운대 근처로 붙들려가 바다에서 총살된 뒤 수장 당했다는 얘기를 들어 ''''아 나도 그러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류씨는 "얼마 후 다행히 풀려났지만 함께 끌려갔던 사촌오빠는 극심한 고문을 받아 평생 고생하다가 돌아가셨다. 나를 구하러 찾아온 오빠와 동생 얘기가 ''''한쪽 벽에 큰 금고가 있었다. 조금 열려있는데 물을 달라는 소리가 들렸다. 얼핏 보니까 사람들이 겹겹이 쌓인 채 갇혀있었다''''''''고 말했다.

    북한군 부역자들의 처참한 최후

    한편 류춘도 씨는 지난 해부터 국가보안법상의 통신회합죄로 치안본부와 검찰의 조사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류씨가 미군 궤도차량에 의해 숨진 효순이 미선이를 추모해 쓴 시가 일본 총련 측에 소개됐고, 북한 측이 류 씨와 상의 없이 곡을 붙여 일본 내 조선학교와 민족학교에 보급했다는 것이다. 류 씨는 이 사건으로 1년간 조사를 받아왔으며 지난 7월에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근에도 국보법 위반 혐의로 조사받아

    또한 류 씨는 해방 전 일본 규슈 지역에 살면서 인간방패용으로 끌려온 영국군 포로들을 직접 목격한 사실도 얘기했다.

    그는 ''''근처에 판자집들이 생기면서 포로들이 들어왔는데 영국에 속한 인도인임을 나중에 알았다"며 "그들은 새벽 4시부터 어두워질 때까지 근처 공장에서 탄환을 만들었다. 5분의 1은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퍽퍽 쓰러졌다. 나중에 일본 교수로부터 ''''연합군의 일본 본토 공격을 막기 위해 탄알받이로 끌고온 사람들''''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2차대전 당시 인간방패로 일본에 끌려온 영국군 포로 목격

    류춘도 씨는 50년이 지난 지금 의용군 참전 사실을 밝히는 이유에 대해 ''''죽은 자들에 대한 살아남은 자들의 예의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그들의 영혼을 달래며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독일 바이체커 대통령의 말처럼 과거에 눈감는 자는 미래를 보지 못한다. 이 말을 젊은이들에게 들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과거에 눈감는 자는 미래를 보지 못한다

    한편 이 프로그램은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 162번 채널)과 각 지역 케이블방송을 통해 2주 연속 방영된다. 1부는 10월 14일(오전 10시 20분)과 15일(오후 3시), 2부는 10월 21일(오전 10시 20분)과 22일(오후 3시)에 방송되며 www.cbs.co.kr로도 볼 수 있다. 방송 후에는 인터넷 주소창 누군가 로 접속해 VOD를 볼 수 있다.

    (자료제공=CBS TV ''''정범구의 시사토크 [누군가?!]'''')

    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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