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조작을 통해 불임 상태가 된 수컷모기를 이용하면 말라리아 대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10일 공개됐다.
생명공학 전문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러지''에 소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영국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의 안드레아 크리산티 교수팀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불임처리된 수컷 모기를 만들어냈다.
말라리아는 암컷 모기를 통해서만 전파되기 때문에 연구진은 불임 수컷 모기를 야생에 풀어놓으면 암컷 모기가 교배를 하더라도 모기 개체 수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모기는 알, 유충, 번데기, 성충 등 4가지 성장단계를 거치는데 유충 단계에 있을 때 유전자 조작을 통해 모기를 불임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유충이 암컷이 될지, 수컷이 될지를 구별하기가 어려웠으나 크리산티 교수팀은 초록색 형광 단백질을 이용해 유충의 유전자를 조작, 수컷 모기의 경우 생식선에 형광 단백질이 들어가도록 했다.
연구진은 이어 형광 단백질을 인식하는 기계를 이용해 10시간 동안 유충 18만 마리의 성별을 구별해 냈다.
크리산티 교수는 "말라리아 확산과 곡물 피해는 암컷 모기가 그 원인이지만 암컷 모기는 죽기 전 한 번만 교배를 할 수 있다"면서 "암컷 모기가 불임 수컷 모기와 교배하도록 함으로써 우리는 추가로 모기가 생겨나는 것을 멈출 수 있고 동시에 개체 수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모기는 매년 3억~5억 명의 말라리아 감염을 일으키며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자는 한해 약 1억 명에 이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