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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현재 직함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다. 2010년 9월 28일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의에서 지금의 자리에 피임됐다.
김정일 사망 전까지만 해도 그는 ''대장동지''로 불렸다. 그러던 그가 아버지 사망으로 명실상부한 지도자로 떠올랐다.
북한은 김 위원장 사망 발표문에서 김정은을 ''위대한 영도자'' ''주체혁명 위업의 위대한 계승자''라는 새로운 호칭을 붙였다.
김정은의 이름은 이어 232명으로 구성된 김정일 장의(장례)위원에서도 명단의 맨 앞에 자리를 차지했다.
다른 장의위원들이 모두 이름만 거론된 반면 김정은의 경우는 ''김정은 동지''로 표기돼 차별화되기도 했다.
조선중앙TV를 통해 20일 김정일의 시신이 공개된 때도 김정은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핵심 권력자들을 대동한 채 참배하는 모습이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날부터 김정은의 이름 앞에 일제히 ''존경하는''이라는 존칭어를 붙이기도 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주체혁명위업 계승 완성의 진두에 서 계신다"며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의 사상은 곧 경애하는 장군님의 사상과 의도이고 영도방식은 장군님의 뜻으로 혁명과 건설을 전진시켜 나가시는 가장 현명한 방식"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1998년 국방위원장에 공식 취임한 김정일에 ''경애하는''이라는 존칭어를 붙인 것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여기서 특히 ''혁명 계승자''라고 한 것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권력세습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어 28일 열리는 장례식과 다음날 열리는 중앙추도대회는 김정은이 김정일의 후계자로 추대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위원장의 경우도 1994년 7월20일 열린 아버지 김일성 주석에 대한 추도대회에서 후계자로 공식 추대된 바 있다. [BestNocut_R]
모든 북한 주민들이 묵념을 하고, 차량 기관차 선박들도 일시 정지해 고동을 울리는 이 의식을 북한은 김정은 체제 출범 선언의 장으로 이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김정은이 후계자로 추대된 직후 곧바로 권력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권력을 확실히 장악할 때까지 과도기적으로 집단지도체제로 운영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 때까지는 김정은은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유훈통치 방식으로 자신의 지도체제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