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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영화 베트맨의 주인공으로, 중국 정부의 영화에 출연하고 있는 크리스천 베일이 중국 공안에게 봉변을 당했다.
CNN은 15일(한국시각) 베일이 가택연금중인 중국의 인권변호사를 방문하려 하다가 사복 공안들에게 쫓겨났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베일은 지난해부터 가택연금중인 시각장애인 민권변호사 첸광첸을 만나기 위해 산둥성 둥스구시를 찾았지만 마을 입구에서 경비를 서고 있던 사복 공안에게 저지당했다.
베일은 "단지 그를 만나서 악수하고 얼마나 영감을 주는 사람인지를 말하려 했을 뿐"이라며 "왜 그를 방문할 수 없느냐"고 공안에게 따졌다.
하지만 공안들은 가타부타 말도 없이 베일을 밀쳐낸 뒤 그와 함께 온 CNN 촬영팀의 카메라를 빼앗으려 했다.
결국 베일과 CNN 촬영팀은 현장에서 물러났지만 중국 공안은 30분동안 그들의 차량을 쫓아왔다.
첸광첸은 중국 정부가 한자녀 정책을 어긴 가정에 대해 실시하고 있는 강제 낙태수술을 고발해온 민권 변호사로 지난 2006년 4년형을 선고받고 수감생활을 해오다 지난해 석방된 뒤 줄곧 가택연금을 당해왔다.
크리스천 베일은 2차 대전당시 중국을 침공한 일본군의 난징대학살 사건을 다룬 중국 영화 ''전쟁의 꽃''에 출연했다가 우연히 첸의 이야기를 듣고 그를 방문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BestNocut_R]
''전쟁의 꽃''은 중국 정부가 지원한 영화로 올해 아카데미상 외국어 작품상 분야에 출품됐지만 일부 평론가들은 ''선전영화''라는 평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