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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베드신은 사절이다. 아님 여자가 적극적으로 하는 베드신을 찍고 싶다."
영화 ''완벽한 파트너''에서 생애 첫 전라노출 연기를 펼친 김영호가 베드신을 떠올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최근 노컷뉴스와 만난 그는 "여배우만 베드신이 힘든게 아니다"며 "남자는 더 어렵다"며 베드신의 고충을 구체적이고 솔직하게 밝혔다.
사실 베드신하면 여배우에게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완벽한 파트너''도 김혜선과 신인배우 윤채이의 노출연기에만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나면 남녀배우 모두 아낌없이 몸을 던졌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김영호는 행위하는 뒷모습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노출됐다.
김영호는 "여배우는 노출에 대한 명백한 정당성만 생기면 모든 게 당당해진다"며 "하지만 남자배우는 힘들게 찍어도 결과물은 여배우가 다 가져가는 구조라 여러모로 힘들다"고 설명했다.
촬영과정도 쉽지 않다.
김영호는 "남성은 돌출형이라 움직임이 불편하고 때로는 반응이 생겨 행동이 제한된다"며 "또 여배우를 적극적으로 터치하면 오해를 살 수 있어서 소극적으로 된다"고 배우가 아니면 모를 촬영비화를 전했다.
특히 김영호는 선굵은 몸매를 가져 이만저만 불편한게 아니었다.
"워낙 몸이 커다보니 카메라가 내 뒤로 베드신을 잡을 경우 여배우가 내 몸에 가려 안보였다. 감독은 여배우가 보이게 나보고 좀 비키라고 하고 여배우는 자신의 몸을 좀 가려달라고 부탁했다. 또 촬영하다 컷했을 때 그때의 어색함이란? 담요가 올때까지 서로가 서로의 몸을 안아서 가려줘야 했다."
김영호와 윤채이의 베드신은 일상적인 느낌이다. 극중 김영호는 시나리오 작가고 윤채이는 그의 강의를 듣는 예비작가다. 둘은 섹스를 하면서 서로의 작품을 모니터해준다.
또 작가인 김영호는 마치 영화감독처럼 윤채이에게 이러저런 주문을 한다. 엎드려 누워라. 다리를 옆으로 좀 더 벌려라. 애기처럼 손가락을 빨아라 등 야하면서도 웃기는, 가장 인상적인 베드신을 찍었다.
김영호는 이 베드신에 대해 "가장 민망한 베드신이었다"며 탄성을 질렀다.
그는 "변태같더라"며 "감독에게 못찍겠다고 얘기도 했다. 감독에게 설득당했다. 근데 사람들이 그 베드신이 가장 야하다고 하더라"며 기대 이상의 반응에 내심 만족해했다.
그렇다면 대형 스크린으로 자신의 베드신을 본 소감은 어떨까? 그는 "죽는 줄 알았다"며 쑥스러워했다.
그는 "제 뒤태며 엉덩이를 그렇게 열심히 본 것은 처음"이라며 "정말 난감했다. 죽는 줄 알았다"며 자신의 도전을 잠시 후회했다.
"박헌수 감독이 ''갖고 싶은 뒤태다'' ''남자도 반하는 뒤태다''라고 말씀했다.
첫날, 첫 커트 찍고는 촬영감독에게 "영호 뒤태 많이 찍어라'' 지시했다. 사람들이 나중에 내 엉덩이만 볼까봐 두렵다."
김영호는 이번 영화를 위해 18kg을 감량했다. 현장에서 그의 별명이 ''300''이었을 정도. 실제로 그의 비주얼 몸매는 극중 아들이자 김혜선의 연애상대인 30대 배우 김산호를 능가한다.
김영호는 "20대 때는 더 좋았다"며 "그때는 숨만 쉬어도 근육이 나왔는데, 30대 중반 들어 생활고 등에 찌들리면서 몸보다 삶을 더 고민하자 몸이 상하기 시작했다. 자고 일어나면 몸의 왕자가 하나씩 사라지더라"며 넉살을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