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라이스 "DJ는 이상주의자, 노 전 대통령은 예측 불가능"

  • 0
  • 0
  • 폰트사이즈

정치 일반

    라이스 "DJ는 이상주의자, 노 전 대통령은 예측 불가능"

    • 0
    • 폰트사이즈

     

    조지 W. 부시 행정부 당시 국무장관을 역임했던 콘돌리자 라이스가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이상주의자,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예측불가능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묘사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1일 발간된 자서전 ''더 없는 영광-워싱턴에서 보냈던 몇년간의 기억''에서 김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인상을 가감없이 털어놨다.

    라이스 전 장관은 지난 2001년 3월 김 전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한미정상회담을 언급하며 "김 대통령은 1980년대 전두환 군사정권 집권시절 투옥도 됐던, 여러 면에서 칭송받는 인물"이라며 "온화한 태도의 노련한 정치인"이라고 소개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김 전 대통령은 대북 포용정책이 결국 북한 정권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믿었던 이상주의자(idealist)"라고 밝혔다.

    그러나 라이스 전 장관은 "그의 포용정책은 북한에 대해 대규모로 지원을 하면서도 반대급부는 거의 요구하지 않는 것에 바탕을 두고 있어 (북미제네바) 기본합의서의 요구사항을 더욱 엄격히 적용하려는 미국의 노력은 자주 곤경에 처했다"며 "김 전 대통령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김정일 정권과는 충돌을 피하려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이같은 포용정책에 대해 ''미국은 공개적으로 비판을 하지 않는 대신 (한국과는) 다른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라이스 전 장관은 밝혔다.

    라이스 전 장관은 "김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정중했지만 북한을 다루는 방법에 있어서는 양국이 크게 달랐다"며 "김 전 대통령은 어떻게 해서든 북한과 대결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미국은 기본합의가 북한 핵무기를 다루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데다 한국의 대북지원이 북한 정권을 떠받치고 있다는 점을 확신했다"고 전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한미간의 분리된 모습은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는 2008년 초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라이스 전 장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의 균형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의하는 등 때때로 반미적 성향처럼 보이는 말을 했다"며 "이해하기 어려운(hard to read)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BestNocut_R]

    라이스 전 장관은 2007년 한미 정상회담을 노 전 대통령의 ''별난 성격 (erratic nature)''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예로 꼽았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회담 말미에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관계정상화할 용의가 있다는 것을 기자회견 때 밝혀달라고 부시 대통령에게 요청했다"며 "이는 2005년 9.19 공동성명과도 다르지 않은 내용이라 부시 대통령이 이 내용을 얘기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이 갑자기 ''부시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언급하지 않은 것 같은데 좀 더 확실히 말해주시겠습니까?''라고 요구해 모든 사람이 당황했고 부시 대통령도 당황했었다"며 "부시 대통령은 그 직후 기자회견을 끝냈다"고 밝혔다.

    라이스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은 웃으며 부시 대통령과 악수했지만 그 당시 상황이 얼마나 이상했었는지(bizzare)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며 "그의 예측 불가능한 성격은 알았지만 한국에 무엇을 기대해야할지 몰랐다"며 "국무장관 재임시 노 전 대통령을 해석하기 위해 한국측 상대인 반기문 당시 외교부장관에 많이 의존했다"고 전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