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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옴진리교 교주, 8년 재판끝에 사형 언도

    • 2004-02-2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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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옴진리교 아사하라 쇼코 교주가 공판장에 들어서는 호송차 안에서 모습을 들어냈다.

     


    1995년 3월 도쿄 지하철에 독가스인 사린을 살포, 일본 열도를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던 광신적 종교단체 ''''옴진리교''''의 교주 아사하라 쇼코(麻原彰晃·48·본명 마쓰모토 치즈오)에 대한 27일 열린 1심 재판에서 도쿄지방법원은 사형을 언도했다.


    이번 판결은 사건 발생 이후 9년 만의 일로 당시 이 사건으로 출근길 도쿄 시민 12명이 사망하고 5,500여명이 다쳤다.

    아사하라는 지하철 사린 사건 발생 2개월 뒤인 95년 5월 살인혐의로 체포됐고 96년 4월부터 공판이 시작돼 장장 7년10개월 동안 총 256회의 심리가 열렸다.

    아사하라는 지하철 사린 사건 외에도 지난 1994년 6월 나가노(長野)현 마쓰모토(松本)시 사린 살포(7명 사망), 1989년 11월 피해 신도를 돕던 변호사 일가 살해(3명 사망) 등 총 13건의 사건에 기소돼 있다.

    도쿄지법은 아사하라가 이런 일련의 사건에 주모자 역할을 했느냐의 여부를 두고 고심해 왔는데 변호인측은 모든 일은 교단 신도들이 일방적으로 저지른 것"이라며 아사하라의 무죄를 주장했다.

    이에 비해 검찰측은 교단 관계자들의 증언과 각종 증거를 바탕으로 실행범과 교주는 공범 관계라며 아사하라를 일본 역사상 가장 흉악한 범죄자로 규정한바 있다.

    옴진리교는 원래 침구원과 요가 도장을 운영하던 아사하라가 지난 1987년 창설한 밀교집단으로 종말론적인 교리를 퍼뜨려 왔다.

    옴은 ''''우주의 창조유지 파괴''''를 뜻하는 힌두교의 주어(呪語)로서 주신은 파괴의 신인 힌두교의 시바이다. 신도들에게 신적 권위를 행사해온 아사하라교주는 교리로 ''''절대자유'''' 상태인 해탈에 이르기 위해 요가와 티베트의 밀교 의식을 도입한 수행을 쌓을 것과 출가시 모든 재산을 교단에 기증하고 단체생활할 것을 강요해왔다. 또한 ''''인류는 세균무기와 핵무기로 최후의 종말을 맞는다''''며 ''''옴진리교 신자들이 1995년 11월 아마겟돈을 극복하고 천년왕국을 영위한다''''고 설법해왔다. 이같은 교리에 따라 옴진리교는 이러한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과학기술성''''''''자치성'''' 등 정부기구를 본뜬 조직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옴진리교가 이렇게 빨리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당시 거품경제가 무너지며 일본경제가 어려움을 겪자 여기에 실망한 많은 젊은 엘리트층이 대거 이 종교에 가입한 사실을 지적한다.

    아사하라는 옛 질서를 무너뜨리고 새 세상을 만든다는 전형적인 혼란기의 혹세무민(惑世誣民)적 교리를 보였는데 후지산 근처 야마나시(山梨)현 가미쿠이시키무라(上九一色村)에 교단시설을 짓고 각종 생화학 무기를 만들기도 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시종일관 무죄를 주장하던 아사하라가 별다른 말이 없었고 간혹 재판부를 비웃는듯 혼자 웃거나 중얼거린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측은 "1심 판결에 불복, 즉시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CBS노컷뉴스 이서규기자 wangsoba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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