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실대학'' 명단 발표 이후 전북지역 대학들도 저마다 ''생존전략''을 내놓고 있지만, 이런 몸부림과는 별도로 향후 5년뒤 대학들은 신입생을 채우지 못해 생사에 기로에 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 재정지원과 학자금대출 제한 대학에 이름이 오른 원광대는 대학 법인의 전폭적 지원아래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함께 취업률과 재학생 충원율, 전임교원 확보율을 높이고 등록금 인하 등을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스타센터'' 건립 등 막대한 예산을 건물 신축 등 외형 확장에 쏟았던 전주대는 시선을 내부로 돌려 구조조정과 등록금 인하, 연구개발 역량 강화 등 소프트 웨어 향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고, 우석대 역시 최근 장·단기 발전계획을 담은 ''우석비전 2020 선포식''을 가졌다.
그러나 대학들의 이런 자구노력과는 별개로 향후 대학들 앞에 펼쳐질 상황은 녹록질 않다못해 암울할 정도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고교 졸업자 수는 2012학년도 64만2,183명, 2013학년도 57만5,831명, 2018학년도 55만6,630명, 2021학년도 47만2,701명 등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즉 줄곧 증가세를 보여왔던 고교 졸업생 수가 2013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앞으로 5년 뒤에는 수험생 수와 대학 신입생 수가 같아지고 이후부터는 수험생 수가 대학 신입생 보다 적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이미 "2015년부터 대입 정원이 고교 졸업생 정원을 초과해 2024년엔 대학의 초과 정원이 무려 2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은 바 있다.
이런 암울한 전망은 머지않아 대학들 사이에 ''신입생 모시기'' 전쟁이 극에 달하면서 등록금 수입으로만 운영하는 대학들은 간판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특히 지방대의 경우 그 정도는 가히 ''재앙''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정보 공시사이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이미 지난해 지방 소재 4년제 대학 126곳 가운데 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은 51.6%인 65곳으로 조사됐다.
이런 추세라면 도내 대학들 다수가 간판을 내려야 할 수 밖에 없고, 이미 그 신호탄은 며칠전 교과부로부터 ''학교폐쇄''를 통보받은 전남지역의 명신대와 성화대에서 쏘아올려진 상태다.
특히 이번 교과부 부실대학 발표 명단에 특정지역 대학들이 지나치게 많이 포함되는 것을 지양하는 ''배려'' 기준이 없었다면 전북지역 2년제 대학들 모두 부실대학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것이란 후문이다.
이와 관련해 전북대 서거석 총장은 "앞으로 10년후에는 대학 신입생에 비해 고교 졸업자가 무려 16만명이 부족하며 이렇게 될 경우 입학 정원이 5,000명인 전북대와 같은 규모의 대학 32곳이 문을 닫아야 한다"고 전망했다.
서 총장은 이어 "대학들이 작금의 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때늦은 후회를 하지 않도록 교육과 연구개발 면에서 내실을 기하고 아울러 대학간 통폐합을 적극 서둘러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입생 절대 부족이라는 ''대학 쓰나미''가 서서히 거리를 좁혀오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들은 혹독할 정도의 구조조정과 대학간 통폐합 등을 통해 이제는 ''상아탑''이라는 고상함을 잠시 접어두고 우선 당장 ''살아남기 위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위기상황에 직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