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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의 눈물''… 그리고 ''악어의 눈물''



정치 일반

    ''오세훈의 눈물''… 그리고 ''악어의 눈물''

    수해 주민들 앞에서도 무릎꿇지 않은 오세훈… 시장직 건 ''정치적 쇼'' 논란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 슬쩍 ''단계적이냐 전면이냐''로 바꿔
    ''정치적 수사''로 위기때마다 여지 남겨… ''눈물'' 진정성 의심


    ㄴㄴ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여러 차례 눈물을 흘렸다.

    오 시장은 21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24일 치러질 이번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걸어 그 책임을 다하겠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고 해도 더 이상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 12일에는 "8.24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대선 보다 중요하다"면서 "저는 오늘 이 자리를 통해 2012년 대선에 불출마할 것을 분명히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 신분이지만 전 국민을 상대로 정치행위를 하고 있다.

    8월 24일 투표는 원래 ''무상급식을 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두고 찬반을 물어야 하지만 오 시장은 ''단계적 무상급식이냐? 전면 무상급식이냐?''로 바뀌었다.

    서울시가 지난 1일 공고한 주민투표안은 ''소득 하위 50%의 학생을 대상으로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무상급식 실시''와 ''소득 구분 없이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초등학교는 2011년까지, 중학교는 2012년까지 전면적으로 무상급식 실시''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하는 투표다.

    무상급식이 하위 50%를 대상으로 한다고 명시하고 있는 만큼 이를 무상급식으로 봐야 하는지도 논안이 일고 있다.

    오 시장은 ''시장직''을 걸어 책임을 다한다고 했지만 ''언제 사퇴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사퇴 시점까지 말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오 시장은 국회의원 신분이던 지난 2004년 1월 6일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지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정계은퇴 선언을 했다.

    ''정계은퇴'' 대신 ''총선 불출마''라고 표현한 이유가 뭐냐고 묻자 "이제 겨우 정계에 입문한 지 4년이 지났을 뿐인데 은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맞지 않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주변에서 물을 때 ''은퇴 맞습니다''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그러나 2년 뒤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오 시장의 발표나 발언을 보면 항상 여지가 남아 있다. ''총선 불출마''라고 하지 ''정계은퇴''라고 하지 않는다. ''시장직을 걸어''라고 했지 ''시장직 사퇴''라고 하지 않는다.

    무릎을 꿇거나 눈물을 흘리는 행동도 ''진정성''을 보여주는 모습이기 보다는 일종의 ''쇼(Show)''같다는 인상을 준다. 오 시장은 기습 폭우로 인한 수해로 많은 사람이 사망하고 이재민이 발생했을 때에도 무릎을 꿇지는 않았다.

    ㄷㄷ

     

    오 시장은 지난 4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시민 여러분들에게 닥칠 고통과 불편, 불안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90도 각도로 허리와 고개를 굽혔지만 눈물을 보이지는 않았다.

    오 시장이 수해 피해 주민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면서 진정으로 사과했다면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해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좀 더 진실 되게 와 닿았을 것이다.

    오 시장의 시장직을 건 주민투표 읍소 전략은 한나라당에서 조차 반기는 분위기가 아니다.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시장직 신임투표가 아닌 정책투표에 시장의 거취를 연계하는 것은 옳지 않고 당으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나경원 최고위원도 "정책에 관련된 투표에 시장직을 거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고, 남경필 최고위원은 "오 시장의 결정에 단호히 반대한다. 당과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오 시장의 눈물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BestNocut_R]서울시민에 대한 사죄의 눈물일까? 자신의 정치 행보를 위한 ''각오''일까? 이도 저도 아니면 정치인에서 연예인으로 변신을 하려는 것일까? 오 시장의 시장직 연계를 여당인 한나라당에서 조차 ''무모''하다며 반대하는 상황에서 오세훈은 왜 ''승부수''를 던졌을까?

    오 시장은 8월 4일, 8월 12일, 8월 21일 등 8월 들어서만 세 차례나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의 입장을 직접 설명하며 서울시민이 아닌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

    오 시장의 ''시장직 연계''도 결국 그 ''정치''의 연장 선장에 있는 것이지 서울시민을 위한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는 비쳐지지 않는다.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은 22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아이들 차별 급식하자고 시장직을 건 것인데 큰 정치인이라면 교육 복지를 확대하는 데 직을 걸고 무릎 꿇었어야 한다"면서 "주민투표가 무슨 도박판도 아니고 자꾸 뭘 겁니까. 이번 투표는 오 시장이 발제해서 추진한, 오 시장에 의한 오 시장의 주민투표다. 오 시장이 책임지는 것으로 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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