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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김영편입학원뿐 아니라 정수기 업체인 청호나이스도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최윤수 부장)는 청호나이스가 지난 2006년 3월 서울지방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을 당시 금품 로비를 한 단서를 포착했다.
검찰은 청호나이스가 당시 서울지방국세청장이었던 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상대로 수억원대의 금품 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2일 서초동에 있는 청호나이스 본사와 임직원 자택 10여곳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회사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7일 김영편입학원 서초동 본사를 압수수색한데 이어 이달 초에는 이 학원 김영택 회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했다.
검찰이 이처럼 두 회사를 잇따라 압수수색한 것은 두 회사가 같은 방식으로 한 전 청장에게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벌인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검찰은 김영택 회장이 2004년부터 수십억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뒤 이 가운데 수억원을 2006년 세무조사 무마 로비에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영편입학원으로부터 청호나이스로 돈이 흘러 들어간 흔적을 발견하고 청호나이스가 김영편입학원의 로비 창구 역할을 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청호나이스 정휘동 회장과 김영편입학원 김영택 회장은 모 대학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과정을 함께 수료하는 등 평소 친분이 두터운 사이로 알려졌다.
검찰은 청호나이스에 이어 김영편입학원이 같은 해 세무조사를 받은 점에 비춰볼 때 사실상 두 회사의 로비 의혹은 닮은꼴이라고 보고 있다.[BestNocut_R]
청호나이스와 김영편입학원 모두 모 세무법인 대표인 이 모 씨를 통해 한 전 청장에게 돈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이 씨는 세무조사를 무마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김영편입학원으로부터 3억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15일 구속됐다.
검찰은 구속된 이 씨를 상대로 청호나이스와 김영편입학원으로부터 건네 받은 돈을 한 전 청장에게 전달한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 씨는 2006년 2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 과장에서 조사2국장으로 초고속승진을 해 관심을 모은 바 있으며 한 전 청장은 같은 해 3월 서울지방국세청장에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