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생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이 최근 잇따르고 있는 조종사 이직사태를 막아달라며 정부에 진정서를 제출한 뒤 대한항공의 반박이 이어지는 등 양측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에어부산이 다시 대한항공의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에어부산은 21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한항공이 주장하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공개채용''이라고 주장하지만, 지난 2009년 이래 채용기준을 기존 비행 250시간에서 무려 4배나 올려 ''1천시간 이상인 자'' 즉 중소 항공사에서 근무 중인 부기장을 겨냥한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에어부산 등 신생항공사가 돈과 시간을 투자해 육성해 온 운항승무원을 공짜로 데려가겠다는 속내를 그대로 내보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에어부산은 "운항 승무원이 기본교육 1년 후 비행 1천 시간을 채우려면 약 2년이 걸리기 때문에 대한항공이 내세운 ''누구나 지원 가능''의 대상은 충분한 비행경력을 쌓은 국내 중소 항공사의 부기장 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에어부산은 대한항공의 조종사 양성과정에 대해서도 대기업의 기업윤리준수를 촉구하고 나섰다.[BestNocut_R]
에어부산은 "대한항공이 최근 20년간 자체 인력양성 과정을 접고, 외부위탁, 파견회사를 통해 조종사 인력을 조달해 훈련된 중소항공사의 운항 승무원들을 무차별로 채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나라 제1 항공사로써 항공 안전을 위해 자체 조종사 양성과정을 재정비해 기업간의 신의를 지키고, 기업윤리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양 항공사 간 갈등은 최근 에어부산의 부기장급 조종사 5명이 잇따라 대한항공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조종사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에어부산측이 정부에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촉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