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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로 만들어진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관객들을 80년대 추억으로 안내한다.
덕수궁 돌담길을 거닐고 공중전화 부스에서 쑥스럽게 입맞추던 그 시대의 연인들, 한창 학생운동이 뜨거웠던 그 시절에 청춘을 보낸 40~50대에게는 분명 이영훈의 노랫말은 자신의 추억처럼 느껴질 것이다.
''광화문연가''를 비롯해 ''옛사랑'', ''그녀의 웃음소리뿐'', ''이별이야기'',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 등 수많은 그의 곡들은 뮤지컬 속에서 다시한번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며 지나간 옛 기억들을 꺼내게 만든다.
하지만 뮤지컬은 그의 노래를 다시한번 감상하는 기회, 딱 거기까지였다.
수많은 히트곡들을 엮어나가는 데 바쁜 나머지 정작 내용은 헐거웠다.
이영훈 작곡가가 만들어낸 노래로 한국형 주크박스 뮤지컬을 탄생시킨다는 것은 어려운 시도였다.
그룹 아바의 노래를 엮은 뮤지컬 ''맘마미아'', 엘비스 프레슬리의 곡으로 경쾌하게 만든 ''올슉업'' 등 해외 인기 뮤지컬과 비교한다면 그가 만든 노래는 대부분은 이별 후의 감정을 표현한 곡이고, 구태의연하게 삼각관계와 이별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내용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다.
현재의 상훈이 과거의 상훈(윤도현·송창의 분)을 불러내 곡을 만들어 노래를 부르고,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는 쉽게 와닿지 않는다.
민주화 투쟁을 하며 경찰과 대립하고 고문받는 학생들, 코믹한 조연의 연기, 라틴댄스 등 다소 어수선한 전개가 이어지다보니 그의 노래를 불러줄 윤도현의 등장만 기다려지는, 뮤직 드라마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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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이 세상 살아가다보면'', ''붉은 노을'' 등 흥겨운 커튼콜로 서둘러 마무리된다.
20대 여성들이 객석을 메우는 다른 뮤지컬과는 달리 40~50대 남성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아와 근래 보기 드문 광경이 연출됐다는 점은 반갑다.
[BestNocut_R]뮤지컬 ''광화문연가''는 4월1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