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발생 후 일주일 내내 요동쳤던 코스피는 제자리로 되돌아왔지만 시가총액 순위에는 지진 수혜주 찾기의 영향으로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18일 전날보다 22.10포인트(1.13%) 오른 1,981.13으로 장을 마쳤다. 지진 발생 전날인 10일 종가는 1,981.58이었다. 지수는 일주일 전과 거의 동일한 위치로 원대복귀했다.
시가총액도 10일 1천111조9천150억원에서 이날 1천111조3천770억원으로 불과 5천억원 남짓 줄어든 데 그쳤다.
일중 변동성이 100포인트를 웃돌고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던 15일의 아찔함이 무색하다.
하지만 시장 안을 살펴보면 사정이 좀 다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순서가 눈에 띄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상대적 수혜 전망에 정유, 화학, 철강, 반도체 대표주의 약진이 두드러졌고 경기 민감주는 후퇴했다.
현대차의 강세에 시총 순위 3위로 물러나 있던 POSCO는 2위를 되찾았다. POSCO 시총이 10일 39조7천572억원에서 18일 43조7천678억원으로 크게 증가한 반면 현대차시총은 41조5천221억원에서 39조5천396억원으로 줄어든 결과다.
LG화학은 시총이 26조5천747억원에서 27조3천700억원으로 늘어 5위로 순위를 한단계 높였고, 하이닉스도 13위에서 12위로 올라섰다.
또 S-Oil은 15위에서 14위로, 현대제철은 26위에서 21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일본 대지진이 세계 경기회복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과 일본 관광객 감소 우려가 겹친 탓에 롯데쇼핑은 19위에서 22위로 미끄러졌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진 반사이익과 부정적 영향을 가리려는 노력이 계속된 한 주였다. 주가는 결국 기업 펀더멘털에 달려있기 때문에 주도주 면면이 훼손됐다고 보지는 않는다. 시총 순위는 변수에 따라 앞으로도 계속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