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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스코(BEXCO), 부산 전시.컨벤션 산업발전에 오히려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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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일반

    벡스코(BEXCO), 부산 전시.컨벤션 산업발전에 오히려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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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 출자기관으로 지역 전시.컨벤션 산업을 지원.육성해야 할 벡스코가 민간 업체와 같이 시 지원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벡스코가 본래 목적을 살리지 못한채 오히려 지역 전시.컨벤션 산업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벡스코, 출범당시 지역 전시.컨벤션 산업의 센터로서 역할 천명

    지난 2001년에 출범한 벡스코(BEXCO)는 부산시 출자지분이 38.7%에 달하는 출자기관이자 주식회사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었다.

    벡스코는 당시 전시.컨벤션 산업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지역의 민간 전시(PEO)와 컨벤션(PCO)업체를 지원.육성하는 일종의 인큐베이터(보육기)로서 센터 역할을 다하겠다고 천명했다.

    이후 부산은 2009년 기준으로 아시아 10위권의 컨벤션도시로 성장했고 이같은 부산 전시.컨벤션 산업의 눈부신 발전은 벡스코라는 인프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부산시는 현재 10대 전략산업중 4대 핵심전략산업으로 전시.컨벤션 산업을 포함시킬 만큼 중요도를 인식하면서 기존 벡스코 전시장 2만6천㎡에 내년 완공예정인 제2벡스코를 건립해 2만㎡의 전시장과 오디토리움(4천석)을 확충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 부산 전시.컨벤션 산업의 발전에도 지역 민간업체는 영세성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벡스코가 출범한지 10년이 지난 지금, 벡스코는 민간 전시.컨벤션 업체의 원성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점차 출자기관의 공익성보다는 수익을 남겨야 하는 주식회사로서 성격을 강조하게 된 벡스코가 민간 전시.컨벤션 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지역 민간 업체들을 지원.육성하겠다던 당초의 다짐과 다르게 지역 민간 업체들의 몫을 빼앗고 발전을 저해했기 때문이다.

    지역 민간 업체들은 경쟁 과정에 벡스코가 지역 민간 업체를 외면하고 서울 등 다른 지역업체를 더 지원하는 사례까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서 벡스코 출범당시 부산지역에 5개 전시전문업체와 1개 컨벤션업체가 있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비슷한 업체수에 대부분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실제로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부산시는 최근 심의절차를 거쳐 올해 민간업체가 주관하는 11개 지원신청 전시회중 9개 전시회에 대해 시비 4억6천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9개 전시회 중 민간 전시업체라고 보기 힘든 벡스코가 2개 전시회의 지원 대상 주관기관으로 확정돼 잡음이 일고 있다.

    한 민간 전시업체 관계자는 "벡스코는 부산시 출자기관으로 민간 전시업체을 지원.육성해야 할 당사자인데 이상하게도 지원금을 받아 챙기는 꼴이 됐다."라며 비난했다.

    또 "9개 전시회중 8개가 기존 전시회로 신규유치 전시회는 1개에 불과할 정도로 신규 전시회에 대한 지원을 외면하고 있어 지원금의 본래 목적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부산시는 "벡스코가 마케팅본부 아래 전시팀을 두고 자체 전시행사를 하고 있고, 출자기관이지만 주식회사 성격도 갖고 있어 민간업체와 같이 지원금을 지원한다."라고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역 민간 전시업체들이 대부분 종업원 5명 이내 매출액 5억 원 규모 정도로 영세성을 면치 못해 지원금을 선뜻 줄 엄두가 안나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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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벡스코 전시팀, 알고보니 적자운영.. 존치 이유있나

    벡스코는 연간 평균 수십건의 자체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사실상 자체 전시회는 거의 개최하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민간업체 처럼 수익도 올리지 못한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벡스코의 전시팀이 지난해 개최한 14개 자체전시회 중 실제로 자체 개발한 전시회는 영어학습박람회 한개 뿐이며, 나머지 13개는 부산시와 정부 등 다른 기관들과 공동 주최한 것이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자체 전시회란 자기사업계획을 갖고 자체 사업비와 인건비를 투입하는 것인데 반해 벡스코가 주최하고 있다는 자체 전시회를 보면 대부분 다른 기관들과 공동 주최형식으로 자체 사업비 투입없이 장치공사만 발주하고 행정처리와 참가독려 등의 업무에만 국한하고 있어 자체 전시회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벡스코 전시팀이 지난 한 해 14개 전시회로 거둔 수익을 보면 모두 6억2천7백50만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벡스코 전시팀 한 명당 평균 연봉을 4천만원(간접비용을 포함하면 5,6천만원)으로 볼 때 16명 직원의 총 인건비 6억4천만원에도 못미치는 이른바, ''밑지는 장사''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부산시가 전시회 개최 능력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벡스코에 오히려 지원금을 쏟아 붓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영세 지역 전시업체에 돌아갈 몫이 적어질 뿐 아니라 벡스코와 손잡는 다른 지역 민간업체들만 이득을 얻게 되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

    벡스코와 다르게 서울의 코엑스는 자체 전시회를 개최하면서도 흑자운영을 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코엑스의 경우 전시와 컨벤션 업무까지 하고 있는데 지난 2009년 직원 44명이 자체전시회 19개와 용역전시회(공동 주최형식) 18개, 국제회의 17개를 개최해 47억9천3백여 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 부산지역 민간 전시.컨벤션 업체들, 벡스코의 기존 전시회 맡아 할 능력 없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역 전시.컨벤션 업체들은 벡스코가 하고 있는 각종 기존 전시회를 개최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부산시와 벡스코는 노골적으로 지역 전시업체 5개를 영세하다며 믿고 대형 전시회를 맡길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의 민간 업체들은 벡스코가 전시공간을 갖고 배정권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네임밸류가 높을지 모르지만 실제 전시회 개최 능력면에서는 민간 업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벡스코는 반드시 수익을 내야하는 민간업체와 달리 전시주체 기관과 공동개최 형식으로 편의를 제공하고 수지균형만 맞출 정도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실상 땅 짚고 헤엄치기식 경영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 전시업체 관계자는 "민간 업체를 지원.육성해야 할 벡스코가 인큐베이터 역할을 커녕 경쟁자로 나서면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환경을 조성하는 바람에 오히려 자생력을 갖추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제역할을 못하는 벡스코를 비꼬아 말했다.

    지역의 A 전시업체는 "벡스코는 전시회의 부스판매 단가를 민간업체보다 헐값으로 내놓고 참가업체를 모집하는 경우가 많은데 민간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부스판매 가격을 벡스코 수준과 비슷하게 낮출 수 밖에 없고 손실을 보게 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고 밝혔다.

    또 "신규 전시회를 고심끝에 개발해놓고 겨우 걸음마 단계에 접어든 상황에서 벡스코가 비슷한 전시회를 유치할 경우 제대로 발전시키지 못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지역 전시.컨벤션 산업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발전하지 못하는데는 오히려 벡스코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전시팀의 역할과 존치 이유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벡스코, 센터로서 역할 제대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관련 업계에서는 "전시장 배정과 관리업무만 하면 된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벡스코는 지난해 연말 규정을 바꿔 올해부터 흑자가 나지 않더라도 수지균형만 맞추면 성과급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고 전시장 임대료를 20% 인상했다.

    일련의 벡스코 행보가 시 출자기관으로 성격과 ''센터로서 역할''를 강조한 것으로 본다면 출범 10년만에 벡스코 산하 전시팀과 마케팅팀 등 주요 부서들의 역할을 점검하고 새로운 방향 설정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부산시의 역할도 기대되는 시점이다.

    부산시는 그동안 걸음마 단계였던 지역 전시.컨벤션 산업을 육성한다는 명목으로 벡스코에 지원을 집중하고 민간업체에 대해선 다소 소홀히 하면서 벡스코 경영과 효율성에 대해 제대로 감시.감독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2벡스코 확충 등 인프라 구축에만 신경을 집중해온 부산시가 이제는 지역 전시.컨벤션 산업의 질적인 도약을 위해 벡스코의 10년을 재평가하고 개선방안을 도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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