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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총격 희생자 추모식서 단결 호소

  • 2011-01-15 10:32

90분 추모연설 "서로 공격.비난해선 안돼"…"기퍼즈 처음으로 눈 떴다" 소식 전하기도

ㅎㅎ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각) 애리조나 총기난사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미국의 단결을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투산의 애리조나 대학 농구경기장에서 열린 추모식에서 추모 연설을 통해 "우리를 분열시키는 힘은 우리를 단결시키는 힘보다는 강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기난사 사건을 둘러싸고 서로를 공격하거나 비난해서는 안되며 미국인들 스스로 희망과 꿈을 결집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번 사건을 도덕적 상상력을 확대하고 서로의 이야기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며 공감대를 확산시킬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규정하고 대중을 선동하는 극단적인 대결 구도와 신랄한 정치 환경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담론이 지나치게 양극화되고 세상의 모든 문제가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 때문이라고 생각하려고 하는 지금과 같은 시대에는 잠시 멈춰서서 상대방에게 상처주기보다는 치유하는 방식으로 대화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로 존중하며 솔직한 담론이 미국의 도전을 극복하고 미국을 자부심 있는 국가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사건은 단순히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에 대한 정중함이 부족해서 발생한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며 미국인들은 총기난사 용의자의 범행 동기와 총기규제, 정신보건 서비스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모식 참석에 앞서 이번 사건으로 총상을 입고 중태에 빠진 가브리엘 기퍼즈 연방 하원의원을 문병한 오바마 대통령은 기퍼즈 의원이 처음으로 눈을 떴다는 소식도 전해 뜨거운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개비(기퍼즈 의원의 애칭)가 눈을 떴다"며 "우리가 이곳에 있다는 것을, 우리가 그녀를 사랑한다는 것을, 우리가 의심할 나위 없이 힘든 여정 내내 그녀를 격려하리라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시간30분 이상 진행된 이 연설에서 이번 총기사건 희생자 6명을 회고하는 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9.11 테러가 발생한 날 태어나 ''희망의 얼굴''로 선정된 크리스티나 그린을 추모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추모식이 열린 농구경기장에는 약 1만4천명이 모여 입추의 여지가 없었으며 추모식장에 들어오지 못한 다른 수천명은 축구경기장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경청했다.

추모객들은 희생자들을 추모할 때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희망을 얘기할 때는 박수를 치며 활기를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여사도 추모식에 참석해 총기난사 사건 당시 기퍼즈 의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한 대니얼 에르난데스를 포옹했으며 기퍼즈 의원의 남편 마크 켈리의 손을 잡아주기도 했다.

[BestNocut_R]에르난데스가 박수갈채를 받고도 겸손하게 자신은 영웅이 아니라고 말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당신은 부인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이미 당신을 영웅으로 결정했다"고 말해 또 한번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이날 추모식에는 미국의 단결을 과시하려는 듯 공화당 소속인 잰 브루어 애리조나 주지사와 지난 대선 당시 오바마 대통령과 경쟁했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도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비극적인 사건을 맞아 희생자 추모 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포트 후드 기지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추모 연설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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