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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책

    통계청장 "인터넷조사 과부하…''청장 바꿔라'' 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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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민 상대하다 보니 별의별일 다 생겨"…오늘부터 인구주택총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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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날 인터넷 조사에 한꺼번에 몰려 과부화되자 ''청장 바꿔달라''고 전화가 쇄도하고 난리였어요. 재빨리 조치해서 잘 넘겼죠."

    요즘 가장 바쁜 사람 가운데 하나인 이인실 통계청장을 29일 서울 논현동 경인지방통계청에서 만났다.

    통계청 업무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도 큰 행사 가운데 하나인 ''2010 인구주택총조사''의 사령탑으로 방문 조사 준비와 인터넷 조사 진행과정 등 조사 과정 전체를 챙기느라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인실 통계청장.

    이 청장에게 "복이 참 많다"고 첫 마디를 건네자 "내 말이 그 말"이라며 맞받아친다.

    이어 "매우 보람있다고 생각돼 열심히 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통계청에서 이런 조사를 해줘서 내가 도움이 되는구나 느낄 있게 끔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서비스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11만 5천명의 조사원들에게는 통계청이 ''제대로'' 홍보된다는 점도 매우 중요하다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 인터넷 조사 7일까지 연장

    특히 이번 조사에서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바로 인터넷 조사로, 참여도가 높아지자 기간도 연장하기로 했다.

    인터넷 조사는 31일 22시 기준 35.4%로, 당초 목표치인 30%를 훌쩍 넘어섰다. 이에 따라 약 164억 원의 막대한 예산이 절감된다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

    이 청장은 "국민들의 참여 요구가 높아 오는 7일까지 인터넷 조사 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터넷 조사 시작 첫날, 무려 90만 명이 몰려 과부하가 걸려 통계청에는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통계청은 인터넷 조사를 위해 시범조사 4번과 예비조사 5번을 거치는 등 과학적인 접근도 실시했다. 우편과 인터넷 조사를 같이 하니 우편이 더 많고 인터넷률이 떨어져 인터넷만 조사율이 높아졌다는 것.

    인터넷 조사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봉사활동 2시간을 주는 것에 대한 일부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나타냈다.

    "단지 인터넷 조사에 걸리는 15분 뿐 만 아니라, 각 학교에서 인구주택총조사에 대한 사전교육을 1시간 받는데다 부모와 참여방법을 의논하는 시간 등을 포함했다"는 설명이다.

    ◈ "''통계''는 공공재, 공익사업에 동참햇다는 의미 부여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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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경제학자답게 "통계는 공공재"라며 "이를 만드는 국가 전체의 공익사업에 같이 참여했다는 의미를 부여해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조사는 응답자의 개인 정보 보안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청장은 "응답자의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철저한 보안체계를 마련했다"며 "인구주택총조사 자료에 관한 한 절대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국민을 상대로 하니 별의 별 일이 다 생겨요."

    이 청장은 매일 받는 보고에 조사원들이 방문 가구의 개에 물린다거나 가벼운 교통사고를 당하는 일, 또는 문을 안 열어줘 가구주와 실갱이를 벌이는 등의 사고는 계속 올라오고 있다고 했다.

    본격적인 조사를 앞두고 있어 더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한다.

    ◈ 경쟁력은 ''성실''과 ''친화력''

    유쾌,상쾌,통쾌한 이 청장에게 자신의 경쟁력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30년 넘게 함께 한 남편이 "당신은 성실, 친화력으로 성공할 것"이라고 했다는 말로 대신했다.

    4남매 둘째로 형제들 사이에 혼자 살아남아야 했다(?)는 이 청장은 학창 시절부터 리더십과 보스 기질을 보여 주위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그동안 남들이 안해온 일에 개척자로 첫 여성으로 살아오면서 많은 당황스러운 상황이 있었지만 매사를 ''긍정''으로 대하며 남의 말에 귀기울여듣고 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 온 ''긍정의 힘''이 많은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BestNocut_R]국회 예산정책처 경제분석실장으로 정책결정과정에 참여했던 이 청장에게 정치와 경제와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경제학자가 정치논리를 이해, 정책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이해하면 좋은 정책을 만들수 있다"며 "정치와 경제가 서로 커뮤니케이션해야 한다"고 답했다.

    시간가는 줄 모르게 한 시간을 훌쩍 넘겼다.

    이 청장은 마지막으로 "국가 정책에 기초를 제공하는 중요한 조사이기 때문에 꼭 좀 잘 협조해 주시고 방문조사에 문 좀 잘 열어주시고 조사에 응답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섬세한 아줌마답게 "조사원은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은 절대 질문하지 않는다"며 "물어보면 다 가짜예요. 꼭 좀 강조해 주셔요"라며 특유의 유쾌한 웃음소리를 냈다.

    ◑ 약력 : 1956년 서울생, 경기여고·연세대 경제학과·미 미네소타대 박사, 하나경제연구소 금융조사팀장(92년), 한국경제연구원 금융조세연구실장(99년),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실장(2003년), 서강대 교수(2006년), 2009년 5월 제12대 통계청장(여성 최초이자 민간 출신 최초 청장)

    ◑ 인구주택총조사 인터넷 참여 (http://www.census.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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