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내버스 요금이 다음달 26일부터 인상된다.
교통카드를 기준으로 어른은 현행보다 130원, 청소년과 어린이는 각각 70원과 40원 오른 요금이 적용된다.
부산시의 버스요금 인상안이 당초 안 그대로 물가대책위 심의를 통과했다.
시민단체와 시의회, 대학교수와 언론인 등 민관 각계 대표로 구성된 부산시물가대책위원회는 21일 부산시청에서 시내버스 요금 조정안에 대한 심의를 갖고, 시가 제출한 요금 인상안을 그대로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성인용 교통카드를 기준으로 일반버스는 현행 950원에서 천80원으로 130원 인상되고, 좌석버스는 천4백원에서 천7백원으로 300원 오르게 됐다.
또 청소년과 어린이는 각각 70원과 40원이 올라, 일반버스를 기준으로 720원과 290원의 요금을 내게 됐다.
현금으로는 어른이 천원에서 천2백원, 청소년은 700원에서 800원, 어린이는 300원에서 350원으로 오르고, 급행좌석버스나 심야버스는 어른이 현금으로 낼 경우 최대 2천2백원에 이르는 요금을 내야 한다.
물가대책위원들은 이날 안건을 두고, 서민경제 부담 증가를 이유로 요금 인상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전국주부교실 부산시지부 김기묘 회장은 "요금인상이 어느정도 불가피하다는 점은 이해가 가지만 인상폭이 너무 큰 것 같다"며 인상폭에 문제를 제기했고, 부산YWCA 김혜경 사무총장도 "시내버스 운송수지 산정결과에서 좀더 감축할 수 있는 비용은 없는지를 따져서 실제로 줄일 수 있다면 버스요금 인상액을 상당부분 낮출 수 있다고 본다"며 안이한 요금인상이 아닌지 따져물었다.
위원들은 그러나, 지난 4년 5개월 동안 단 한차례도 요금 인상이 없었던 데다, 준공영제 도입과 물가인상 등으로 올 한해 재정지원금만 천억 원을 넘어서는 등 시의 재정부담 증가로 요금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날 심의에서는 시내버스 운송 적자 중 50%는 부산시가, 50%는 이용자가 부담하기로 하고 앞으로 시 재정지원금이 60%를 초과 경우 요금조정을 다시 추진한다는 요금조정 기준도 최초로 마련했다.
신용삼 부산시 대중교통과장은 "시내버스 운송으로 발생하는 총수지적자의 50%를 시에서 지원하고 50%는 이용자가 부담하는 방향으로 요금조정을 하되, 교통카드 할인비율을 기존의 5%에서 10%로 확대해 시민들의 카드사용을 유도하겠다"고 요금조정 방향을 밝혔다.
이번 요금 인상은 채소값 폭등으로 서민 가계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김장철을 피하기 위해 당초 시가 계획한 다음달 12일보다 보름 가량 늦춘 다음달 26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