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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백년전 조선말(馬)과 현대 애완견(犬)의 대화



공연/전시

    5백년전 조선말(馬)과 현대 애완견(犬)의 대화

    학고재갤러리,<춘추>전 9.1-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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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 조각으로 유명한 윤석남의 작품<견공지몽>(위 작품)에 나타난 개들은 활기차고 행복한 표정이 묻어난다. 유기견에 대한 측은지심에서 시작된 1025마리의 개 작업 시리즈에는 세상만물을 향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녹아있다. 1025 이후의 작업인 <견공지몽>은 측은함보다는 여유가,외로움보다는 더불어 사는 즐거움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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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목도>( 위 작품) 역시 활기차게 뛰어노는 말들의 기상을 화폭에 담아, 그 에너지를 만끽하고 싶어했을 조상들의 마음이 엿보이는 작업이다. 500년의 시간 차이가 있지만, 조선 말과 애완견은 서로 무리지어 어울림을 통해 강건함과 활기를 유지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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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계륜의 영상 설치작품 <오른쪽에서 왼쪽으로="">(위 작품) 에서 한 척의 배가 밤바다를 가르며 고요히 흘러간다. 배 주위로 다채로운 형상과 고리모양 문양이 빠르고 화려하게 변주되지만, 어느 덧 차분한 분위기로 잦아든다. 유혹적인 세상의 일렁거림에 물들지 않고, 고요히 나의 길을 가는 사람의 담박한 태도가 그의 작업에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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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계륜의 영상작품은 황산 김유근이 함경도관찰사로 부임한 친구 권돈인에게 그려 보낸 그림 <소림단학도>(위 작품) 의 정서와 맞닿아 있다. 먼산을 바라보며 배를 타고 있는 강태공의 모습이 담겨 있는 이 그림은, 김유근이 그림에 함께 적은 시 ''''세간을 벗어난 그윽한 정취를 그렸다''''는 말에서도 추론해볼 수 있는 바와 같이, 김유근이 정무에 바쁠 권돈인에게 이 그림을 보며 여유를 만끽하라고 보내주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우리는, 번잡한 일상에 발을 담근 모습이 아니라, 그로부터 한 발짝 떨어져 삶을 관조하는 무위자연과 은일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

    9월 1일 개막하는 학고재 갤러리의 <춘추>전에는 이처럼 한국고미술과 현대작가의 작품이 쌍을 이뤄 전시된다. 고미술 12점과 현대작가 11명의 회화 · 조각 · 영상 30여점이 전시된다. 한국고전미술의 현재성과 오늘의 현대미술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 찾아보고자 함이다.

    전시작품으로는 신학철의 <유월항쟁과 7,8월="" 노동자="" 대투쟁도="">(1991)-조선시대의 <명부시왕도도전륜대왕도>, 송현숙의 템페라화 <1획 위에 5회>(2002)-윤순의 초서(18세기),이영빈의 <목욕탕>(2008)-작자미상의 <여인초상>(19세기)이 선보인다.

    또, 이용백의 작품-작자 미상 <암굴수월관음보살도>(14-15세기),정주영의 유화<인왕산>(2008)-겸재 정선의 <인왕산도>(18세기), 정현의 조각작품-정학교의 <죽석도>-이인문의 <심매도>, 리경의 설치<당연한 전제="" 불온한="" 확신="">-추사 김정희의 행서,이세연의 풍경화 -겸재 정선의 <박연폭포>, 김홍주 세필 아크릴화-이하응의 <묵란첩>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고미술의 고아한 정취와 그 정신을 이어가는 한국 현대작가의 예술혼을 느낄 수 있다.

    문의:학고재갤러리 02-720-1524[BestNocut_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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