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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을 맛보는 미술전람회



공연/전시

    ''직관''을 맛보는 미술전람회

    학고재갤러리 7.21-8.22, 17명 작가의 90여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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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현경(1985년생)의 작업(위 그림)은 도발적 상상으로 가득 찬 무의식의 세계를 담아낸다. 강렬한 필치로 머릿속 상상을 빠른 속도로 풀어놓는 그녀의 작업방식은 무의식 속의 날 것, 망상 그대로를 풀어헤친다. 그녀의 작품은 숲 속 풍경을 그림으로써 묘하게 현실로부터 유리되어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지극히 일상적이다. 망상을 그렸지만, 터무니없는 상상이 아닌 현실의 풍경을 살짝 뒤바꾼 풍경이기 때문이다. 이는 현실에 대한 염증을 느끼고, 일상의 모순을 도발적으로 뒤바꾸려는 작가의 의지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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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주(1980년생)의 작업(위 그림) 은 옅은 수채화 같은 느낌이 들지만, 자세히 보면 안료 고유의 색이 파스텔이나 벨벳의 질감으로 차분하고 섬세하게 나타난다. 꿈과 경험과 일상들에 대한 은밀한 상상으로부터 출발하는 그녀의 작업은 상처와 고독, 슬픔 등의 정서를 수많은 이야기로 담아낸다.

    학고재갤러리는 유현경, 이진주 작가를 비롯해 모두 17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직관'' 화두로 엮어 전시회를 갖는다. 이번 전시는 예술품을 매개로 작가와 작업사이, 작업과 관객 사이에서 각각 직관이 작동하는 순간들을 만나게 된다.

    이번 전시를 함께한 열일곱 명의 작가들은 작업의 주제의식 뿐 아니라 작업을 풀어나가는 방법에 있어서도 각기 다른 면모를 보인다. 직관이 작동한 순간이 모두 다른 셈이다. 어떤 작가는 직관에 기반한 판단을 믿기도 하고 또 다른 작가는 이를 불신한다. 어떤 작가는 작업의 과정을 직관에 의해 전개시켜 나가고 어떤 작가는 철저한 계산을 바탕으로 화면을 구성해 나간다. 또 어떤 작가는 그의 작품에 대한 관람객의 직관적 판단과 감정이입을 독려한다. 하지만 어떤 작가는 직관에 의지해 작품을 바라보았을 때 작가의 작업의도와 전혀 관계없는 판단에 다다를 수도 있음을, 그리하여 치명적인 오류를 낳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예술을 매개로, 세상을 인식하는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는 직관의 실체를 파악해 보자는 일종의 제안이다. 나아가 직관을 화두 삼아 예술가가 작업에 임하는 자세,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는 자세에 대해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참여작가 : 김기철, 김잔디, 류호열, 문형민, 박지현, 서상익, 서지형, 성상은, 유현경, 이경하, 이은우,이제, 이주형, 이진주, 임자혁, 한계륜, 홍범 (총 17명)
    전시문의 : 02) 739-49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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