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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다리의 난간이 허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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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의 자랑이라던 인천대교에서 발생한 고속버스 추락사고는 우리에게 몇 가지 문제점을 시사하고 있다.

    인천대교 고속버스 추락사고도 우리의 부주의에 의한 사고의 하나로, 소형차 운전자나 고속버스 운전자가 안전 운전을 했거나 다리 난간을 좀더 튼튼하게 만들었다면 12명의 인명을 앗아간 대형 참사는 없었을지 모른다.

    먼저 사고 원인을 제공했던 소형차 운전자는 비상등을 켰다고는 하지만 사고 표지판인 안전삼각대를 설치하지 않았다.

    고속도로나 간선도로 등에서 차가 갑자기 멈춰섰을 때 비상등 켜기와 함께 승용차의 100여m쯤 후방에 안전삼각대를 놓아두는 것은 모든 운전자의 기본적인 수칙이지만 어김없이 지켜지지 않았다.

    새벽이나 밤중에 고속도로를 운전하다 보면 갓길에 차를 세워놓고 깜박잠을 자는 차량을 볼 수 있으나 안전삼각대를 찾아보기 힘들다.

    고속도로의 갓길사고는 치사율이 50%에 달하며 다른 교통사고보다 사망률이 무려 6배나 높다.

    두 번째로는 고장난 소형차의 사고처리가 보험회사에 제대로 접수되고 진행됐는지도 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고장난 차량의 고속도로 방치는 그만큼 위험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포항과 영종도를 오가는 고속버스 운전자의 잘못이다.

    앞서 가던 소형트럭과 안전거리를 충분히 유지했다면 다리 난간을 부수지 않고 급정거가 가능했을 것이다.

    시속 100km로 달리는 차량들은 안전거리를 최소 70m 이상 유지해야 하나 대형차량일수록 앞차와 바짝 붙이곤 한다.

    이번 기회에 안전거리 확보하기 캠페인이라도 벌여야하지 않을까 한다.

    가장 큰 문제점은 다리의 난간이다.

    사고지점이 영종 나들목인지라 다리 난간(가드레일)이 다른 지점과 다르게 낮고 시멘트 대신 철제로 돼 있었다.

    고속버스는 말할 것도 없고 승용차나 택시의 추락을 막아내기에도 형편없는 난간이다.

    지난 1988년 4월 천호대교에서도 버스가 한강에 떨어져 54명의 사상자를 냈다.

    지난 1978년 7월에는 한강에 버스가 추락해 33명이 숨졌다.

    21.4km인 인천대교를 비롯해 올해 말 완공예정인 거가대교(8.2km로 부산 가덕도와 거제도를 연결) 등 대규모의 다리들이 속속 건설되고 있다.

    이번 기회에 한강의 다리를 포함해 큰 다리들의 난간을 일제히 점검하는 것도 필요할 듯하다.

    이와 함께 다리에서의 차량 속도를 좀더 낮추고 과속 단속카메라를 증설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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