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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원회가 22일 18대 후반기 첫 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고압적인 답변 태도에 야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회의 시작 한 시간여 만에 정회되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국회 부의장이기도 한 민주당 홍재형 의원은 이재오 권익위원장에게 "취임 당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필요성을 얘기했고 이후에도 소신에 변함이 없으면서도 8,9개월이 다 되어가도록 왜 행동으로 옮기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재오 위원장이 "이것은 정부에 있는 사람들이 의지를 가져도 설치하려면 법을 고쳐야 하는데 법은 전적으로 국회 소관이다"면서 "야당에서 권익위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다고 집중포화를 가해 초보적인 것도 못하기 때문에 야당 의원들이 좀 해달라고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 때부터 홍 의원과 이 위원장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졌다.
-"권익위원장께서 야당이 뭐라고 하면 꼼짝을 못하시는군요?" (홍재형 의원)
-"꼼짝을 못하는 게 아니고 되지도 않는 말을 하니까..." (이재오 위원장)
-"그렇게 소신이면 행정부에서 해야죠? 말만하시고 행동을 안하면 안되죠?" (홍)
-"그때 위원장 개인의 권력을 강화한다고, 공적수사 강화한다고 난리를 치지 않았습니까?" (이)
-"누가 쳤어요?" (홍)
-"야당이 쳤죠?" (이)
-"야당 누군가?" (홍)
-"제가 이름을 다 대야 하나?" (이)
-"대 보시죠?" (홍)
-"그 당시 신문을 복사해 보시죠?" (이)
-"대 보세요" (홍)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이)
-"왜 말을 그렇게 해요" (홍)
-"대볼까요 하니까 대보라고 하는 거 아닙니까? (이)
…중략…
-"이걸 정말로 하려면 야당이 법을 만들어야 한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이)
-"행정부가 내셔야죠" (홍)
-"행정부가 내면 여당 권력강화한다며 안된다면서요?" (이)
-"누가 그래요? 누가?" (홍)
-"참나..." (이)
-"참나가 무슨 참나인가? 답변을 똑바로 하세요!" (홍)
-"질문을 똑바로 하세요. 뭐 이래! 국무위원석에 앉아 있으니까 무슨... 질문을 질문 같은 거를 해야죠?" (이)
-"질문이 질문같지 않아요? (홍)
두 사람 사이에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허태열 정무위원장이 제지를 하고 이재오 위원장에게 "답변을 그렇게 하면 되냐"고 주의를 줬지만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
박선숙 의원은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모든 발언 취소와 사과를 요구했다.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도 "정권 실세가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협박이다"고 주장했다.
[BestNocut_R]자신의 발언이 너무 나갔음을 파악한 이재오 위원장이 "언성을 높이고 신중하게 답변을 못드린데 사과한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민주당 조영택 의원은 "질문하는 의원을 상대로 ''''되지도 않는 말이다'', ''난리를 쳤다'', ''신문 복사해서 봐라''...이런 언사를 마음대로 하는 풍토를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회의를 계속할 수 없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도 "진정성있는 사과가 없는 한 업무보고를 받아서는 안된다"며 강력히 규탄했다.
결국 분위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정회하자는 의원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허태열 위원장이 정회를 선언하면서 폭풍은 일단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