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회담으로 문제 해결하려 해선 안 돼''
''노 대통령은 국민이 필요로 하는 것 너무 몰라'' 이명박 서울 시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론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 퇴임 이후 정치에 계속 관여하려는 퇴임 대비용"으로 보인다며 연정론에 정면으로 문제제기하고 나섰다.
이어, "이런 사안을 영수회담으로 해결하려 하는 것은 너무 단순한 발상"이라며 영수회담을 비판해 파장이 주목된다.
1. 연정이 시장은, 9월 5일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진행: 김어준, 방송:월- 토 19:05-21:00)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은 지역감정을 해결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우시지만, 그 진정성에 의심이 간다"며, "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제에서 대통령 한번 했고, 중대선거구제 개편으로 제1당이 된 후에 내각제로 가서 계속 정치에 관여하겠다는 전략"이라면서, 연정 제안은 노 대통령 퇴임 이후 포석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시장은 이어,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이 필요로 하는 것을 너무 모른다"며, "국민들에게 정작 필요한 경제 문제에 지금만큼 노력을 기울이면, 상당한 경제적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역감정은 오히려 정치권이 부추기는 것이고, 경제가 균형발전하면 지역감정은 자연스럽게 해결된 문제"라며, "지금과 같이 연정이니 하는 정치 과잉이 경제 발목을 잡고 이것이 도리어 지역감정 해결을 가로막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정치 체제로서 "대통령 4년 중임제"라고 밝힌 뒤, 노무현 대통령이 제기하는 선거구제에 대한 논의는 2007년 대선 주자들 사이에 토론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2. 8.31 부동산 대책 이명박 서울시장은 8.31 부동산 대책에 "투기를 잡는다는 면에서 일단 긍정적인 대책"이라고 밝힌 뒤, "하지만 일거에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방식이 걱정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송파 신도시에 대해 "
정부가 추진하는 신도시는 새로 인프라를 만들어야 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만큼 물적, 시간적 낭비가 큰 반면, 서울시가 추진하는 강북 뉴타운 재개발은 이미 있는 인프라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러한 낭비가 없다"면서, 정부의 신도시 정책을 비판했다.
후분양제와 분양원가공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 시장은 "시장에 충격을 주면 주택공급이 줄어들고, 주택경기가 어려워지면 서민들이 고통을 받는다"는 기존의 시장주의적 원칙을 밝힌 뒤, "다만, 서민형 아파트에 대해서는 후분양제와 분양원가공개를 하고, 중대형 아파트는 제약을 하지 말자"는 분리 원칙을 제시했다.
3. 인디밴드 "인디밴드 음악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라는 노컷뉴스 대학생 인턴기자의 질문을 받은 이명박 서울 시장은, "예전에 인디밴드 음악을 듣기 위해 몰래 인디밴드 공연장에 가본 적도 있다"며, "공중파 방송의 성기노출 사건 후 내가 인디밴드 탈선 규제와 단속에 나서도록 했다는 오보가 났던데, 잘못 알려진 것이다. 나는 21세기 문화정책에 있어서 단속과 규제라는 공무원적 발상에 원래부터 반대"라며, 인디밴드 관련 본인 기사가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다.
뿐만 아니라 이 시장은 "밀폐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공연이라면, 설령 알몸 노출이 있더라도 단속이나 규제를 할 수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며, 나이트클럽과 인디밴드클럽에 대한 경찰청의 단속과 배치되는, 상당히 개방된 입장까지 표명하고 나섰다.
4. 대권주자 20자평 이명박 서울시장은 각 정치인들에 대한 20자평을 묻는 질문에서,
김근태 장관에 대해"괜찮은 사람"이라고 평가한 반면,
정동영 장관에 대해서는 "괜찮기는 한데,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이어,
박근혜 대표에 대해 "괜찮은 인물로서 한나라당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평가했으며,
전여옥 대변인에 대해서는 "뭐 지나치다는 얘기도 있지만, 야당 대변인이 그럴 필요도 있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이하 인터뷰 전문---> CEO 시장을 표방하며 청계천 건설로 서울의 이미지를 변화시킬 것이라 공언했던 이명박 시장, 유력한 차기대권주자의 한 사람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명박 시장을 한시간 동안 인터뷰합니다.
오늘은 특별히 cbs 노컷뉴스 대학생 인턴기자 8명과 함께 합니다. 서울시내 대학생들 300여명을 일일이 인터뷰해서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이명박 시장에 대해서 조사했습니다.
◎ 사회/김어준>
안녕하세요 시장님.◑ 이명박 시장>
예 반갑습니다.
◎ 사회/김어준>
실물로 직접 뵈니 그래도 역시 눈이 작으시군요. (웃음)◑ 이명박 시장>
네, 실물이 나은 편이죠.
◎ 사회/김어준>
글쎄요? (하하)◑ 이명박 시장>
남들은 그래요. (허허)
◎ 사회/김어준>
사실 행정가 이전에 정치인임을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치이슈를 묻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요즘 최대 이슈가 연정 아니겠습니까. 우선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 제안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명박 시장>
자기 권한을 다 내고 야당에 주겠다고 할 정도의 심각한 제안을 했다면 그 이유도 굉장히 심각해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국민이 뽑아준 대통령직을 다 내놓겠다고 할 정도로 그런 연정을 제안했다면, 얼마나 중요하고 크리티컬한, 국민이 볼 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될 만한 이유가 있어야 하거든요. 근데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선거법을 바꾸는 걸 목적으로 했다는 이야기를 보고 ''
아, 대통령이 오늘 이 시대에 우리 국민이 심각하게 고민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게 아닌가'' 하는 점에서 저는 우선 연정 제안의 뜻이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사회/김어준>
지역구도 극복을 위한 제안이라는 진의 자체는 인정을 하시는 건가요? ◑ 이명박 시장>
그것도 저는 그다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 사회/김어준>
다른 속셈이 있을 것이다?◑ 이명박 시장>
거기에도 뭔가 전략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 사회/김어준>
어떤 전략이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말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김어준)◑ 이명박 시장>
이건 그저 추측입니다만, 선거를 중대선거제로 바꿔서 다수당을 만들고, 다수당을 만들면 대통령은 한번 했고, 그 다음에 내각제로 가서 또 한 번 정치에 참여할 수 있다든가... 꼭 그런 건 아니다손 치더라도 그런 오해를 받을만한 여지가 있다는 것이죠. 지금 연정을 해서 선거법을 바꾸고, 좀 있다 또 헌법을 바꿔야 한다는 건, 국민 대다수가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구요. 그런 문제는 2007년 선거에서 후보들이 공약으로 내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거법이나 헌법을 이렇게 바꾸겠다''고 해서 국민이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그래서 선택된 정권이 그런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보지, 어느 날 갑자기 제안해서 여야 대표가 좋다 나쁘다로 결정해버리면 이건 국민과 괴리된, 일방적인 정치권의 문제가 아니냐는 거죠. 지금 정치권이 국민 대다수의 견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보거든요. 그런 점에서 저는 정치권의 여야 영수회담도 좋고 대화도 자주 해야 하지만, 국민의 중대한 문제를 두 사람이 만나 이야기해서 해결한다는 건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 사회/김어준>
영수회담에서 연정의 실마리가 풀리거나 혹은 연정이 간헐적으로 결정되면 안될 것이다?◑ 이명박 시장>
거기서 결정되리라고 보진 않습니다. 여야가 평소 하던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거기서 해결되진 않을 것으로 봅니다만,
대통령께서 너무 지나치게 연정에 전력을 쏟는데, 그 전력을 서민 경제 살리기에 쏟으면 더 도움이 될 거라고 봐요. 경제가 활성화되고.
◎ 사회/김어준>
그 의도도 의심스럽고, 시기도 부적절하고, 그리고 우선순위도 아니다?◑ 이명박 시장>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사회/김어준>
지역구도가 심각하다 생각은 하시죠?◑ 이명박 시장>
예, 그 책임이 다소 정치권에 있다고 봐야 하겠죠.
◎ 사회/김어준>
그 대안을 나름대로 내놓으신다면요?◑ 이명박 시장>
정치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문제도 있지만, 우리 국민소득이 지역적으로 편차가 있죠. 이런 편차가 있는 한 감정이 있을 수도 있구요. 국민소득이 3만불 이상이 되고 모든 국민이 일자리가 있으면, 국민의 정치적 관심이 아주 떨어질 겁니다. 선진국에선 정치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적거든요. 정치적 관심이 떨어지면 자연스레 지역감정도 해소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을 균형되게 발전시킨다, 또 서민경제를 살려버린다, 이렇게 하면 개인의 행복에 관심이 많은 것이지, 정치권이나 지역에 대한 관심은 되지 않죠. 지금 우리나라는 정치가 지나치게 많은 곳에 관여하고 있다고 보거든요. 세계적으로 모든 걸 정치논리로 풀려고 하고 정치력이 모든 영향을 주는 나라는 없거든요. 그러니까 정치는 그냥 국가가 잘 굴러갈 수 있도록 길을 닦아주면 되는 것이죠. 그런데 지금 정치가 연정을 하자, 뭘 어떻게 하자, 이렇게 정신없이 만들어놓으면 경제하는 사람들이 불안해서 투자를 안합니다. 경제는 미래의 신뢰가 가야 투자를 하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정치는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지 말아야 하는 선진형 정치로 바뀌어야 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요.
◎ 사회/김어준>
한나라당이 지역당이라고 하는 비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명박 시장>
우리나라의 당은 다 지역당이죠. 예를 들면 한나라당은 영남, 과거 열린우리당은 호남에, 또 김종필씨는 충청도에 베이스를 뒀던 것은 우리 정치의 하나의 비극이라고 생각할 수 있죠. 저는 우리 국민들이 그렇게 지역적으로 나뉘었던 것이 그 지역에 도움을 못줬다고 봅니다. 호남에 베이스를 둔 당이 호남을 발전시켜놓은 것도 아니고, 영남에 베이스를 둔 당이 영남을 발전시킨 것도 아니라는 걸 국민이 알게 됐기 때문에 앞으로 국민들의 선택은 정책, 개인의 역량, 이 나라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사람이 누구냐는 쪽으로 바뀔 거라고 생각합니다.
◎ 사회/김어준>
저절로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명박 시장>
많은 일을 겪으면서 국민들이 그런 선택을 하지 않겠나. 가끔 지방이나 대학 총학생회의 초청으로 강연을 해보면, 젊은 학생들의 생각이 불과 몇 년 전과도 많이 달라진 것 같구요. 또 호남이나 영남이나 과거와 같은 지역색은 많이 줄어들고 있다고 느낍니다. 오히려 정치권이 지역색이 강한 것이지, 국민은 지역색에 대해서 과거보다는 훨씬 앞서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사회/김어준>
여전히 영남에서 한나라당이 나오면 당선되지 않습니까.(다소 냉소적인 반응)◑ 이명박 시장>
뭐 당분간은 그럴 수 있겠죠. 예를 들면 미국의 경우 캘리포니아 상원의원은 늘 민주당이 됐죠. 그러니까 그것은 시간이 필요한 것이죠. 오늘 아침에 제도를 바꿨다고 해서 지역색이 없어졌다면 과거 30년간 그렇게 됐겠어요? 그건 제도보다는 국민적 인식만 바뀌면 되는 겁니다. 지금 영남에서도 좋은 사람을 공천해주면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 사회/김어준>
여지껏 안됐는데요.◑ 이명박 시장>
그러니까 공천을 과거 발상대로 생각하면, 거긴 안되니까 좋은 사람은 안되는 당에 안가죠. 그러나 지금 국민은 지역색을 초월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권은 아직까지도 과거의 정치 형태에서 못벗어나고 있기 때문에 자꾸 그걸 강조하는데, 그걸 강조함으로서 더 지역방색을 강조한다고 봅니다. 오히려 그대로 두면 우리 국민들의 수준은 그 상태를 벗어날 것입니다. 이렇게 2007년이 되면 대통령선거에서부터 여러가지 변화가 올 것입니다. 근데 제도가 바뀐다고 이슈가 바뀔 것 같으면 저도 제도를 동의하겠죠. 제도만 가지고 이슈 해결은 안된다고 봅니다.
◎ 사회/김어준>
의도도 의심이 가신다고 생각하셨는데, 개헌을 목표로 한 것 아니냐. 내각제 말씀하셨고.◑ 이명박 시장>
그건 틀릴 수도 있지만, 그렇게 보여지도록 만들고 있다는 얘기죠.
◎ 사회/김어준>
혹 개헌을 한다면 선호하시는 제도는 있으세요? 내각제라든가 대통령 중임제라든가, 이원집정부라든지.◑ 이명박 시장>
헌법개정엔 여러가지 형태가 있기 때문에 단편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헌법을 이 시대에 맞는 쪽으로 개선할 여지는 있다고 봅니다. 근데 과연 이 정부 하에서 해야 할 것인가. 행정수도 이전과 같이 정치권에서 졸속으로 해버리는 식은 안됩니다.
◎ 사회/김어준>
개인적으로 선호하시는 건 대통령제입니까?◑ 이명박 시장>
대통령중심제지요. 한국은 이미 오랫동안 그렇게 되어 있고.
◎ 사회/김어준>
중임도 가능하다구요? 지금은 단임인데?◑ 이명박 시장>
연도가 줄어들면 중임제도 가능할 것이고. 중임제, 단임제는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정상적인 정치 형태라면 중임제가 좋다고 봅니다.
◎ 사회/김어준>
얼마전 한나라당 연찬회의가 있었는데요. 혁신위 측에서 조기전당대회를 수행해달라는 요구를 실질적으로 지도부에서 거부했습니다. 왜 거부했다고 보십니까? 혁신위 측에서는 대권주자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도로 조기전당대회를 주장했었는데요. 박근혜 대표 쪽에서는 거부했습니다. ◑ 이명박 시장>
한나라의 최대 목표는 이렇게 하면 누구에게 유리하고 저렇게 하면 누구에게 유리한가 라는 차원을 떠나서 ''이 다음 정권을 바꾼다, 수권정당이 된다'' 라는 쪽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서로 견해가 달라도 결국 하나의 콘센서스를 이룰 수 있다고 봅니다.
◎ 사회/김어준>
거부는 거기다 초점을 안맞춘 겁니까?◑ 이명박 시장>
아니죠. 지금은 자기 견해를 다 내놓을 수 있죠. 당이란 서로 다른 견해를 활발히 내놓고 토론하는 문화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한나라당이 일사분란하게 그냥 가버리면 그건 당도 아니죠. 다양한 견해가 나와서 토론하고 다소간의 갈등도 있지만 그걸 뛰어넘어 이제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서 정권을 바꿔야겠다는 데 목표를 가지고 전부 합심해야 겠지요.
◎ 사회/김어준>
박근혜 대표 쪽은 ''이런 조기전당대회를 주장하는 혁신위 측이 사실은 이미 이명박 시장과 연관이 있다''라는 일종의 음모론을 얘기하는데 그건 전혀 사실무근인가요?◑ 이명박 시장>
박근혜 대표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생각치 않습니다. 정치란 건 여러가지 오해도 만들고 또 언론이 일부 그렇게 쓰기도 합니다만은, 저는 박근혜 대표는 그렇게 좁게 생각하려고 하지 않고, 박근혜 대표도 저랑 똑같이 어떻게 하면 우리가 이 다음에 정권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사회/김어준>
혁신위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으세요?◑ 이명박 시장>
저는 혁신위 아닌 사람들하고 더 가까운 사람이 많구요. 숫자로 봐서 혁신위 쪽 숫자가 적죠. 오히려 혁신위 아닌 사람이 숫자가 많죠.
◎ 사회/김어준>
예, 그럼 이제 분위기를 바꿔서.
노컷뉴스 대학생 기자단이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고려대 중앙대 숙명여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대 건국대 중앙대 등 총 11개 대학의 300명을 직접 1:1 면담해서 설문을 했답니다. 한국외대 4학년 박동휘군이 이 설문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대학생 기자단
서울에 있는 대학생 3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다양한 의견을 듣고자 1:1 대면방식을 취했는데요. 그래서 정말 다양한 대답이 나왔거든요. 시장님이 들으시기에 조금 발칙한 내용도 있어서 기대가 되는데요.
시장님의 캐릭터와 문화감각에 대한 질문을 했습니다.◑ 이명박 시장>
좋습니다.
▶ 대학생 기자단
이명박 시장의 ''컴플렉스''를 대학생들은 무엇이라 생각할까요? ◑ 이명박 시장>
글쎄요, 나보고 눈이 적다고? 외모를 보나?
(우렁찬 딩동댕!)
(스튜디오 한바탕 웃음. 하하하 껄껄껄)
▶ 대학생 기자단
안그래도 36.6%, 그러니까 1/3이 넘는 숫자가 외모와 관련된 대답을 했구요. 기타 대답 중엔 ''지나친 추진력''도 있었습니다.◎ 사회/김어준>
강점과 컴플렉스가 동전의 양면처럼.◑ 이명박 시장>
추진을 못하는 학생들은 추진 잘 하는 거 보면 겁이 나는 모양이구만요. (하하하)
▶ 대학생 기자단
아, 부족한 유머감각도 있었습니다. (스튜디오 웃음 바다. 김어준은 뒤로 넘어간다)▶ 대학생 기자단
두번째 질문. 이명박 시장이 인디밴드 음악을 들어본 적 있을까? ◑ 이명박 시장>
전 신촌에 여러 번 갔었습니다, 시장이 되기 전에 몰려가기도 했습니다. 지난 번에 인디밴드에 대한 오해가 생겼는데요. 21세기는 다양한 문화가 존재한다고 보거든요. 특히 서울이 국제화 되고 문화도시가 되려면 그런 부분도 있다고 보는 것이죠. 그래서 공무원들과 이야기할 때, 이 문화가 자연스럽게 발전해나가는 과정에 공무원들이 딱 하나의 관점으로 평가하면 안된다, 그건 굉장히 위험하다, 그래서 관전을 못하게 했는데, 그게 ''
단속한다''고 나왔더라구요. 사실 단속권은 서울시에 있는 게 아니라 경찰에 있는데.
◎ 사회/김어준>
그러면 잘못 전달된 건가요?◑ 이명박 시장>
잘못 전달됐죠. 저는 단속한다는 말은 쓴 적이 없고.
◎ 사회/김어준>
퇴폐업체를 단속한다 이런 말..(끼어들다 말 잘린)◑ 이명박 시장>
그런 거 보다도, 이런 얘기를 했죠. 지난번 MBC 알몸 노출 사태처럼, 만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많은 가족들이 함께 있을 때 그런 공연이 일어나면 안되니까 공연을 초청할 때 그런 걸 잘 알아보면 좋겠다는 건 이야기했죠. 그게 아마 말이 잘못 전달된 것 같은데. 공무원이 공무원적 발상을 가지고 예술을 이해한다는 건 어렵다, 특히 변화무쌍한 21세기에서는. 그래서 오히려 주의를 준 적이 있었습니다. 신촌문화를 건전한 쪽으로 발전할 수 있게 지원하려고 합니다.
◎ 사회/김어준>
단속하라는 말은 하지 않았는데, 밑에서 말을 오해한 건가요?◑ 이명박 시장>
단속이란 말은 어울리지 않죠. 시대에 맞지도 않고. 나는 원래 이런 단어 잘 안써요. 노점상 단속 이런 말도 쓰지 않습니다.
◎ 사회/김어준>
용어는 쓰지 않으셨지만 실제로 움직인 액션은 단속이었잖습니까?◑ 이명박 시장>
(단호하게) 단속 안했습니다, 아무도.◎ 사회/김어준>
결국은 안했나요?◑ 이명박 시장>
안했죠, 서울시는 한 적이 없고. 경찰이 한다고 발표는 했더라구요. 경찰은 중앙정보 소관이니까. 서울시는 단속 나갈 사람도 없고 하지도 않습니다.
◎ 사회/김어준>
예를 들어 인디밴드가 클럽에서 돈을 받고 공연하다가 옷을 벗었다면요?◑ 이명박 시장>
제한된 장소에서 영업을 목적으로는 할 수 있을 겁니다. 그건 예술이다 아니다를 떠나서 영업을 위해 밀폐된 장소에서 부분적으로 할 수는 있다고 봅니다.
◎ 사회/김어준>
그것도 단속하면 안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명박 시장>
서울시는 단속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로 인해 시민의 피해가 있으면 모르지만. 그런 경우에도 단속권은 서울시엔 없고 경찰에 있습니다. 우리는 단지 선도할 수 있는 권한이 있을 겁니다.
◎ 사회/김어준>
단속 권한이 없다 뿐 그건 단속 대상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집요하게)◑ 이명박 시장>
밀폐된 장소에서 하는 건 단속 대상이 된다 안된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가정에서 일어난 일은 단속 못하듯, 영업을 위해 밀폐된 장소에서 한 행위까지 정부가 관여할 만한 일은 아니라고 보죠.
◎ 사회/김어준>
그럼 퇴폐영업이란 건 있을 수 없는 건가요?◑ 이명박 시장>
전문적인 퇴폐 영업은 단속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문화예술 공연에서 알몸 노출은 상당히 애매하거든요. 더욱이 밀폐된 장소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단속은 지나친 관여라고 보지요.
▶ 대학생 기자단
세번째 질문. 이명박 시장과 가장 잘 어울리는 아르바이트는?◑ 이명박 시장>
제가 대학시절 새벽에 환경미화원으로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환경미화원?
딩동댕!
▶ 대학생 기자단
몸으로 하는 노동과 관련된 대답이 20%, 가게 점원 15%, 그외에 전도사(웃음), 보험설계사 등이 있었습니다.◑ 이명박 시장>
다양하게 나왔네요.
◎ 사회/김어준>
보험설계사 괜찮네요, 하하.
▶ 대학생 기자단
마지막 질문. 이명박 시장이 토익을 본다면 몇 점이 나올까? ◑ 이명박 시장>
한 600점?
(가차없이 땡~~~~ 스튜디오 하하하)
▶ 대학생 기자단
절반 정도가 700-800점대로 대답을 했구요. 900점대도 12% 이상 나왔습니다. ◑ 이명박 시장>
학생들이 정확한데? (하하)
◎ 사회/김어준>
실제로는? ◑ 이명박 시장>
저는 직장생활을 주로 외국이나 외국과 관련해서 했으니까...
▶ 대학생 기자단
하지만 듣기평가는 0점으로 나온다고 대답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왜냐면 ''남의 말을 들을 줄 몰라서''라고 대답을 하더라구요.◑ 이명박 시장>
그렇게 극단적으로 보는 학생들은 마음을 고쳐야죠. (으허허) 사물을 너무 극단적으로 보는 것은 좋지 않죠?
◎ 사회/김어준>
기타에 이런 답변도 있습니다. ''이명박 시장의 신발 사이즈와 비슷할 것이다, 300점 이하.'' (하하하) 이런 모욕적인 발언을 한 학생에게 영어로 한마디 하신다면?◑ 이명박 시장>
Try and see! 좀 더 노력해서 정확하게 보라.
◎ 사회/김어준>
그걸로는 영어실력을 가늠할 수 없는데요? 하하하◑ 이명박 시장>
이게 사실 고급영어죠, try and see. 하하하
◎ 사회/김어준>
그럼 다시 심각한 얘기로 넘어와서요.
요즘 가장 큰 화두이자 시장님의 전공이 부동산이다 보니까, 여기서부터 얘길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이명박 시장>
뭐 전공은 아닌데, 하여튼 실물경제니까 이야기를 하죠.
◎ 사회/김어준>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신도시 개발이야말로 전국민을 투기꾼으로 만든다, 뉴타운을 건설해야 한다, ...'' 그러면 정부의 신도시 정책과 서울시의 뉴타운 정책은 어떤 차이가 있는 겁니까?◑ 이명박 시장>
신도시는 국토를 과용하고, 또 신도시를 만드려면 새로운 교통이나 문화시설 등의 인프라를 해야하기 때문에 도시 형성에 20년 걸리죠. 그리고 투자가 너무 큽니다. 뉴타운은 기존의 모든 인프라를 그대로 쓰고, 새로운 컨셉에 의해 친환경적, 친문화적, 또 교육 등을 서울시가 지원해서 새로운 21세기형 도시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건 돈과 시간이 적게 들고, 국토활용에도 훨씬 도움이 됩니다. 또한 서울시 내에서도 강남과 강북을 균형발전시킨다는 면에서 경제적 효과도 있으며, 또 부동산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정부도 이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듯 합니다.
◎ 사회/김어준>
정부의 신도시 정책이나 서울시의 뉴타운 정책이나 둘 다 ''개발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얘기 아닌가요? 그러니까 사실 아파트가 전국민에게 돌아갈만큼 다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인구 5프로가 약 60프로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고 하니, 그만큼 편중되어 있는데. ''잉여의 아파트를 어떻게 시장에 나오게 할 것인가''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하는 것 아닐까요?◑ 이명박 시장>
지금의 수요가 뭐냐면요. 생활수준과 소득이 높아지기 때문에 과거 조그만 거주를 목적으로 한 것에서 보다 크고 안락하게 살려는 목적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제 2,30년이 넘은 수명을 다한 거주는 새롭게, 좀 더 큰 사이즈로 질을 높여서 만들어줘야 한다는 수요죠, 말하자면.
◎ 사회/김어준>
개발은 투기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뉴타운 개발은 투기로 연결 안될 것 같습니까?◑ 이명박 시장>
뉴타운도 뭐 전혀 투기라고 할 수 없는데. 투기란 돈을 벌기 위함이 목적입니다. 강북은 강남의 땅값과 비교하면 지금도 1/3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뉴타운을 통해 다소 대지값이 올라가더라도 여전히 강남에 비해 쌉니다. 그러니까 강북은 너무 과소평가됐고 강남은 너무 과대평가가 됐기 때문에, 이제 강북의 없는 사람들도 뉴타운을 통해 자기 재산을 형성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뉴타운 때문에 강북 땅값이 올랐다고 해서 반드시 투기다 라고 해서는 안됩니다. 자기가 사는 집을 자기가 조금 개선해서 살겠다고 하는 것은 투기가 아니라고 봅니다.
◎ 사회/김어준>
듣기에 따라서는 강북의 집값을 올리는 게 서울시의 부동산 정책처럼 들리기도 하는데. ◑ 이명박 시장>
그건 오해구요.
◎ 사회/김어준>
근데 개발해서 집값이 올라가면 집주인은 좋지만 세 사는 사람들은 나쁜 거 아닌가요?
그래서 강북 주민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뉴타운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강북 주민들의 말을 들어보시죠.<-강북 주민 인터뷰->
- "균형발전 한다고 하는데 별로 피부에 와닿지 않아요."
- "건설을 하면, 어려운 사람들, 세 사는 사람들은 딴데로 이사가야 하니까 방 하나 얻기도 힘들잖아. 그리고 요새 자꾸 전세는 오르더만. 있는 사람만 자꾸 커지고 없는 사람은 자꾸 밑으로 쳐지고. 서민들도 좀 잘 살게 해줘야지."
- "예를 들어 경기고등학교를 강북으로 이전한다면 그쪽으로 이사를 가겠죠. 그렇게 학군 조정이 된다거나, 좋은 학교들이 강북으로 나간다면 강남에서 강북으로 나가는 것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 "완전히 강북은 찬밥이지. 뉴타운 세우는 것도 좋아요, 좋은데, 지하에 있는 쪽으로 개발을 많이 해준다고 해놓고서는 그거 아니더라구. 소외된 곳 쪽으로도 봐주셨으면 좋겠다구요."
◎ 사회/김어준>
강남과 강북의 격차를 줄인다, 균형개발을 한다는 의미는 분명 있는 것 같은데. 부동산 문제는 균형개발의 문제도 있지만 사실 서민들이 정상적으로 벌어선 집을 못산다는 게 또 문제 아니겠습니까?
◑ 이명박 시장>
그렇습니다. 서울시의 정책은 서민을 위한 임대아파트가 과거의 못사는 개념이 아닌 분양아파트 수준의 높은 질이 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큰 변화가 있습니다. 조금 전에 말씀하신 분들은 서울시가 이전에 해왔던 걸 염두에 두고 계시는데, 지금은 저희가 임대 아파트도 모델하우스를 만들라고 할 정도이므로 직접 와보시면 아마 놀라실 겁니다. 그리고 없는 분들 역시 뉴타운이 되더라도 가능하면 그 자리에서 머물 수 있게 만들어야죠. 예를 들어 거기에서 꽃가게를 하시던 분은 뉴타운이 개발되더라도 자기가 해왔던 꽃가게를 계속 할 수 있도록.
◎ 사회/김어준>
세가 오르면 어떡하죠?◑ 이명박 시장>
물론 세는 조금 올라갈 수도 있는데... 환경개선이 됐으니 세가 조금 오를 수 있지만, 올라간 임대료에 대한 지원이 또 있습니다.
◎ 사회/김어준>
서울시에서 임대료 오르는 데 따른 지원이 있나요?◑ 이명박 시장>
임대 아파트나 임대 상가가 들어오는 것에 대해 이자가 낮게 지원해주기 때문에, 뉴타운에 오시는 분들이 돈이 모자를 경우 그 지원은 정책적으로 하고 있고, 정부 또한 그 부분에 대해 고려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과거보단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확신에 찬 목소리)
◎ 사회/김어준>
부동산 하면 또 강남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강남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현정부의 정책을 강남을 어떻게든 죽이는 정책이다, 판교값이 오르니 강남 아줌마들이 발끈해서 강남 땅값이 오르는 것이다, 정부 정책보다 강남 아줌마들의 머리가 더 좋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이게 정부가 투기를 정면으로 상대해선 이길 수 없다는 뜻인가요?◑ 이명박 시장>
부동산 투기를 단숨에 막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과거의 경우 일제히 단속을 하다가 잠시 멈칫하다 또 투기가 되는 식으로 반복되어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강하게 나와도 사람들은 또 조금 있으면 흐지부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정부는 상당히 강한 정책을 썼습니다. 이것으로 다소간에 부동산 경기를 좀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점에선 긍정적으로 생각하구요.
◎ 사회/김어준>
현정부의 8.31 정책에 대해서요?◑ 이명박 시장>
네, 물론 긍정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지금처럼 부동산 투기가 올라가면 이건 국가적으로 상당히 어려워지죠.
◎ 사회/김어준>
현정책의 단점은 뭡니까?◑ 이명박 시장>
사실 지금 부동산 투기의 요인을 만든 것도 현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국적으로 혁신도시를 만든다, 수도를 옮긴다.. 이렇게 해서 그 보상금이 나오면 그 사람들은 부동산을 정부에 주고 거기서 받은 돈을 또 다시 부동산에 투기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올라가게 만든 것은 정부의 요인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책 하나만 놓고 보면 부동산 투기를 막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는데요. 단지 제가 걱정하는 건 있는 사람들의 경제가 위축되면 내수 경기가 나빠져서 서민들이 고통을 받지 않을까... 그렇지 않아도 지금 우리 경제는 내수가 너무 죽어있기 때문에 소상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거든요. 대기업은 다 잘 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부작용이 없을까 하는 걱정이 있는 것이죠.
◎ 사회/김어준>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학군과 부동산 연계 정책을 하는 발언으로 한번 곤욕을 치렀는데요. 여기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명박 시장>
강남 집값 상승은 교육과도 연관이 있다고 봐야죠. 강북의 가장 취약점은 교육이거든요. 김진표 부총리가 경제부총리를 했기 때문에 아마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 싶은데. 학군을 확대한다는 건 문제가 있을 거라고 봅니다. 그러나 강북의 교육기관을 강남 수준을 올린다는 건 부동산과도 자연적으로, 간접적으로 연계가 있는 것이죠.
◎ 사회/김어준>
학군연계는 안되구요?◑ 이명박 시장>
그렇죠. 학군을 조정한다는 것은 큰 효과가 없을 거라고 봅니다.
◎ 사회/김어준>
그렇다면 ''분양가 공개''라든가 ''후분양제''같은 제도의 시행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명박 시장>
물론 수요자 입장에서 후분양을 하면 좋겠죠. 그렇지만 그렇게 되면 공급의 물량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경제정책을 펼 땐 부작용에 대한 종합적 검토가 이뤄진 다음에 해야 하는 것이죠. 단순히 실수요자를 위해 후분양 한다는 게 좋다고 해서 시행해버리면 안되거든요.
◎ 사회/김어준>
그러나 지금까지는 그런 논리로만 추진해왔지 않습니까?◑ 이명박 시장>
그러니까 그걸 어느 선으로 적절히 할 것이냐, 서민주택용 같은 것은 후분양을 한다든가, 가격에 대해 어느 정도 제재를 한다는 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 사회/김어준>
중대형도? ◑ 이명박 시장>
중대형, 아주 고급까지 정부가 개입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 사회/김어준>
그건 시장에 맡기고?◑ 이명박 시장>
그건 시장에 맡기고, 서민을 위한 임대주택 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수요자 입장에서..
◎ 사회/김어준>
그런데 사실 선분양이라는 건 국민들이 건설회사에 건설자금을 자기빚으로 대주는 거 아닌가요?◑ 이명박 시장>
너무 그런 식으로 생각해서 건설경기를 죽여놓으면 서민들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걸 생각해야 합니다. 세계 어디서든 불경기 때 일자리를 만드려면 주택 경기를 부양시키거든요. 이건 선,후진국 상관없이 일관된 정책입니다.
◎ 사회/김어준>
선분양 없는 다른 나라가 우리보다 건설경기가 무조건 죽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이명박 시장>
물론 경제라는 건 그렇게 단순한 건 아니고, 종합적으로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단지 우리나라는 고급분양, 20-30억 하는 고가 아파트를 정부가 선분양하라, 후분양하라, 공개하라 할 건 없다고 봅니다. 100억짜리 아파트에 들어가는 사람은 자기네끼리 하면 되는 것이구요. 그러나 서민용 주택은 후분양도 할 수 있고, 원가에 대해 연관을 시켜서 할 수도 있고, 이런 정책을 다소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서민과 특수층을 위한 정책은 구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사회/김어준>
근데 분양가 비싼 큰 아파트들이 나머지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게 우리나라 부동산 문제 아닙니까?◑ 이명박 시장>
그렇지 않습니다. 서울이라도 강남 일부 지역은 비싸고, 같은 규격의 사이즈라도 강북은 싸거든요. 그러니까 반드시 그렇게 연관되는 건 아닌데.
◎ 사회/김어준>
분양가 공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명박 시장>
공개를 제가 제일 먼저 했죠, 사실. 제가 먼저 하는 바람에 이슈화됐는데... 저는 강제 공개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 사회/김어준>
역시 시장에 맡겨야 한다?◑ 이명박 시장>
시장에 맡기는데, 서민 주택의 분양가를 어느 정도 제한하면 자동적으로 원가와 연관되거든요. 그러니까 그건 자연스럽게 원가공개와 같은 효과를 가져옵니다.
◎ 사회/김어준>
분양가 공개에 대해 정책을 하나만 정한다면?◑ 이명박 시장>
임대아파트, 서민아파트의 가격은 천정부지 올라갈 수 없지 않습니까? 그러면 예를 들어 정부가 토지개발공사 등에서 싼 값에 토지를 임대 아파트나 서민을 위한 소형 아파트를 짓는 데 공급하면 원가가 싸질 수 있겠죠. 대지값이 싸면 건축값은 거의 비슷합니다.
◎ 사회/김어준>
이 대목에서 대학생들의 자유질문을 준비했습니다. ▶ 대학생 기자단
버스노선 개선, 시청 앞 잔디, 시청 태극기 덮기 등 일련의 이벤트를 보고서 ''이명박 시장은 포장에 능한 리더''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이는 ''포장은 잘하나 내실은 없다, 혹은 단기간 가시적 결과에 집착한 인기영압적인 리더''라는 말로 해석이 될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해 한말씀 해주세요.◑ 이명박 시장>
그렇게 말하는 사람 숫자가 적죠? (이명박 시장 혼자 웃음) 청계천 복원이나, 교통개혁에도 반대가 있고. 정치하는 사람은 이런 거 안합니다. 찬반이 있고 위험이 있으니 하질 않거든요. 근데 난 비정치적으로 하니까, 정말 국가 발전과 시민을 위해서 교통개혁을 하고 청계천 복원을 하거든요. 그러니 포장 이런 말은 아니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대부분 정치적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청계천 복원도, 뉴타운도 시민의 적극적 협조가 없었다면 할 수가 없습니다. 시민이 진정으로 협조를 해주셨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성공할 수 있었거든요. 그런 점에서 오히려 시민들이 잘 알고 계시죠. 또 포장이 좋다고 하는데, 21세기는 디자인과 포장의 시대라고 합니다. 포장도, 디자인도 잘 해야 되요. 그리고 광복 60주년을 맞아 일제시대의 건물인 시청을 태극기로 덮는다는 건 다른 어떤 것보다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싫다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하하.
▶ 대학생 기자단
지난 8,15 민족대축전 때 연세대 총학생회가 진보단체의 집회장소 제공 요구를 거부했는데요. 최근 학생회의 이런 탈정치적성향에 대해 학생회 출신인 시장님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이명박 시장>
저도 학생회장을 해봤고, 운동권 학생으로서 교도소를 가고 군사정권 때 큰 핍박을 받고 고통도 많이 안았죠. 그러나 우리가 학생운동하던 시대를 거쳐 이제 21세기로 왔거든요. 21세기는 학생운동 뿐 아니라 모든 시민운동이 탈정치적 성격을 띕니다. 이건 세계의 모든 경향입니다. 특히 학생운동은 더욱 그렇거든요. 연세대의 탈정치를 하겠다는 측면이나, 그 운동장을 쓰겠다는 데에 따른 절차가 민주적 절차를 밟지 않았다,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들어온 걸 거부했다는 건 굉장히 바람직하고 진일보한 학생운동이라 생각하고, 이런 점에서 연세대 학생회의 조치를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 대학생 기자단
시청 앞 광장의 잔디 관리비용에 시예산이 많이 들어가고 있고, 콘서트 등 이벤트가 있을 때만 시민들이 잔디에 들어갈 수 있는 등 시민들이 광장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시청 앞 광장에 굳이 잔디를 깐 이유가 무엇인지요?◑ 이명박 시장>
우선 잔디 까는 게 싫어요, 좋아요? 후후.
▶ 대학생 기자단
저는 예전에 광장 조성될 당시에 빛의광장이나 뭐 그런 안들을 많이 받으셨잖아요. 개인적으로는 그런 쪽을 더 선호합니다.◑ 이명박 시장>
근데 그건 이상이거든요. 실제 그걸 하려니 기술이 못따라가요. 그림은 그렇게 그렸지만, 실제로는 아무도 기술적으로 못하다보니까. 어떤 사항에 대해 보다 합리적으로 정확하게 아는 게 필요한데, 이건 비용이 많이 든다, 서울시민이 이렇게 좋아하는데 잔디가 죽으면 갈 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오늘도 잔디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근데 콘서트 할 때만 들어간다? 그런 것들을 보면 정확하지 않거든요. 제가 서울시장을 해보니까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사람이 일방적인 경우가 많아요. 지금도 사람들이 다 잔디에 들어가서 놀고 있거든요? 매일 저녁 친구나 가족과 들어와있습니다.
▶ 대학생 기자단
광장이라 하면 언제든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명박 시장>
그렇죠. 저희는 월요일 하루만 통제합니다. 세계의 어떤 나라 광장은 일주일에 이틀, 또 어떤 나라는 겨울 내내 열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구요. 주말에 수많은 행사가 있기 때문에 그 뒷처리를 위해 월요일에 부득이하게 통제합니다. 그 외에 주 6일은 항상 열려있습니다.
▶ 대학생 기자단
청계천 복원의 과정을 돌아보면 여러가지 비판이 많았을텐데, 그 중 이건 정말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는 부당한 비판이 있었다면?◑ 이명박 시장>
한마디로 이야기하기 힘들지요. 정치적 목적으로 무조건 반대하는 사람들에겐 무척 섭섭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22만명의 상인들이 반대했을 땐, 그 분들은 정말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노력해서 설득할 것인가를 생각했구요. 그러나 맹목적으로 반대하던 사람들에겐 지금도 섭섭합니다. 지금도 다 만들어져서 시민들이 좋아하는데도 무조건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상인들이나 그외 반대 의견이 긍정적으로 돌아선 데 대해선 고맙게 생각하구요. 교통이 복잡한 데도 참아주신 시민들, 또 여기서 밤낮없이 일해주신 근로자들, 공직자들에게 고맙게 생각합니다.
◎ 사회/김어준>
그럼 이제 짧은 질문 몇 가지만 더 하겠습니다.
북한의 평화적 핵이용을 허락해야 하나요?◑ 이명박 시장>
궁극적으로 해야 하지만, 지금 시점에선 국제사회와 협의해야 할 문제입니다. 하지만 궁극적으론 세계 어느나라도 핵의 평화적 이용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 사회/김어준>
그럼 지금은 안된다는 말씀이십니까?◑ 이명박 시장>
6자회담에선 결정해야할 문제지만, 지금 이미 핵무기를 만들었다고 하니까, 국제사회와 같은 입장을 가져야하지 않겠나...
◎ 사회/김어준>
우리 정부의 입장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조율이 될 텐데요.◑ 이명박 시장>
우리 정부는 정확하게 발표한 게 없으니까.
◎ 사회/김어준>
정부는 평화적 핵이용을 허락해줘야 한다는 게 입장인데요?◑ 이명박 시장>
뭐 그렇긴 하지만 외무부 장관 얘기하는 거 보니 지금 시점은 아니다 라고 했는데, 그건 올바른 방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왜냐면 6자회담이 성공을 해야 하니까.
◎ 사회/김어준>
정치 지도자로서 김정일 위원장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이명박 시장>
아직 만나본 적은 없지만, 나이가 동갑이니 말은 통할 것 같은데(웃음) 이야기할 상대는 되겠죠. 단편적인 사항을 가지고 어떤 사람이라고 말할 건 아니고, 내가 직접 만나봐야지 공식적인 제스쳐만으로 평가해선 안되거든요.
◎ 사회/김어준>
아무런 평가가 없으십니까? ◑ 이명박 시장>
난 있죠. 하지만 6자회담을 앞두고 내 평가가 영향을 줄까봐 이야기 안하는 것이 도리죠. 나는 남북간의 대담은 그냥 형식적인 게 아니고 정말 흉허물을 털어놓고, 가슴을 열고, 밤새도록 이틀삼일이라도 가는 그런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죠.
◎ 사회/김어준>
북한에서 현충헌 방문했는데, 애국열사릉을 민주노동당 대표가 방문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명박 시장>
모든 건 균형감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분들도 그냥 거기서 헌화한 것도 아니고, 우리가 이렇게 한 것은 다른 목적이 없다고 의미 축소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6.25 피해자고 그쪽은 가해자라 할 수 있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입장은 다소 다릅니다. 그러나 남북이 갈라지기 전에 이 나라 독립과 통일을 위해 노력했던 우리 선조들은 거기도 있고 여기도 있을 겁니다. 그 사람들의 견해는 다르지만 6.25 때 우리가 서로 다뤘던 문제는, 우리가 일본의 신사참배도 반대하잖아요, 이렇게 말을 한다면 6.25도 우리가 그렇게 많이 죽인 전범을 참배한다는 것도 이야기할 수 있겠죠. 그러니 이것은 여러가지 양국간의 이해를 발전시켜나가며 대화하며..
◎ 사회/김어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보십니까?◑ 이명박 시장>
구분해야 한다고 보죠. 해야 할 사람이 있고, 해선 안될 사람이 분명 있겠죠. 북한 정부도 여기 와서 할 수 있는 데가 있고 없는 데가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박정희 대통령이나 이승만 박사에게 가서 하라고 하면..
◎ 사회/김어준>
헌충헌에 대해 한다는 건 대표들이 다 하는 거 아닌가요?◑ 이명박 시장>
그 분들이 이야기했죠. 이런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나는 여기 왔던 것이다 라고 제안을 했죠.
◎ 사회/김어준>
전시작정권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명박 시장>
그건 너무 정치적인 질문인데... 과거엔 한미관계는 한국이 일방적으로 경제적인 도움, 안보 상의 도움을 받던 관계였지만, 지금은 경제력도 상호대등한 입장까지 갔기 때문에, 미국도 한국을 보는 눈을 바꿔야 하고, 우리도 시대에 맞는 관점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국익을 위해 전시작정권을 모두 갖고 오는 게 좋으냐는 국익을 놓고 생각해야죠. 미국 입장이 아니라 우리 국익을 놓고. 가장 좋은 건 독자적인 것이죠. 그러나 세계는 독자적인 방위를 하던 시대는 다 지나갔습니다.
◎ 사회/김어준>
전시권을 다른 나라에 주는 나라는 없지 않습니까?◑ 이명박 시장>
공동방위죠. 구라파나 독일이나 불란서나 독자적인 방법은 없습니다. 다 나토를 통해서 집단방위체제로 가거든요.
◎ 사회/김어준>
우리는 공동방위는 아니지 않습니까?◑ 이명박 시장>
국익 입장에서 점진적으로 발전시켜야겠죠. 그걸 가지고 반미나 친미 등 이런 감정만으로 판단해선 안되고. 철저한 국익입장에서 냉정하게 생각해야 되지, 단편적으로 친미다 반미다 이런 생각만으로 판단하면 국가정책은 위험하죠.
◎ 사회/김어준>
엑스파일에 관련해서 마지막 질문 드리겠습니다. 안기부 조사는 일사천리인데, 삼성조사는 진척이 굉장히 느리지 않습니까? 일각에서 주장하듯 검찰에서 떡값을 받은 공범자여서 이렇게 느리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명박 시장>
느린지 아닌지 모르겠어요.
◎ 사회/김어준>
안기부는 다 조사했지 않습니까? 상대적으로..(치고받고 말이 빨라지는 두 사람)
◑ 이명박 시장>
안기부 조사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 사회/김어준>
속도가 다르지 않습니까?◑ 이명박 시장>
그것도 언론보도가 그런거지, 실제로 질문하는 입장에서 보면 그 내용을 자세히 아는 건 아니거든요. 이건 철저히 법에 근거해야 합니다. 선진사회가 된다고 하는 것은 법에 근거해서 법적으로 삼성을 조사해야 하면 하는 거에요. 그러나 법적으로 삼성을 조사해선 안된다고 하면 국민의 여론이 어떻든간 나는 법에 의해 철저히 조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사회/김어준>
마지막으로 다음 정치인들에 대한 20자평을 해주십시오.◑ 이명박 시장>
김근태 장관 - 괜찮은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동영 장관 - 그 사람도 괜찮은 사람인데, (머뭇) 통일부 장관 자리는 중요한 자리거든요. 그러니까 잘 신중하게 모든 걸 했으면 좋겠다. 자기의 이해와 관련된 이런 정치적 판단보다는 국가적 견지에서 일을 해주면 신뢰가 가겠다.
유시민 의원 - 전혀 몰라서 평가 못하겠는데요. 그 사람은 만난 적도 없고.
박근혜 대표 - 괜찮은 사람이죠. 우리 한나라당에 필요한 사람이고.
손학교 지사 - 훌륭한 사람이죠. 나하고 친해서 그런 건 아니고.
전여옥 대변인 - 심하다는 사람도 있지만 야당의 그런 대변인도 필요한 게 아닌가. 야당 대변인이 그렇게 날카롭게 해야지.. 하하하.
◎ 사회/김어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이명박 시장이었습니다.▶진행:김어준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98.1MHz 월~토 오후 7시~9시)
시사자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