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공개된 친일 명단에는 그동안 논란이 뜨거웠던 박정희 전 대통령과 언론인 장지연 등 한국 근현대사에 큰 영향을 끼친 유명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또 친일 의혹에 휩쌓인 열린우리당 신기남, 김희선 의원의 부친이 기준 미달을 이유로 제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먼저 그동안 친일 논쟁이 뜨거웠던 박정희 전 대통령을 ''위관급 장교로 자진입대해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친일 활동을 했던 인사''로 규정했다.
만주군 헌병대위를 지낸 정일권 전 총리 등 친일관료 출신 장관급 인사들이 9명이나 명단에 올랐다.
시일야방성대곡으로 유명한 장지연도 논란끝에 친일 인사로 분류됐다.
최남선과 주요한, 홍난파, 문예봉 등 문학과 예술계에서 큰 족적을 남겨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한 인사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 적극적·자발적 친일" vs "신기남·김희선 의원 부친은 하사관·순사 출신이어서 제외"백낙준, 김활란 등 유명 사학 총장들도 친일파로 규정되면서 해당 대학측은 작의적인 분류라며 반발하고 있다.
연세대 관계자는 "시대적인 상황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런 누를 범할 수가 있지만 전체적인 공, 이런걸 놓고 봤을 때는 그것이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그런데 연구소측은 친일 의혹이 제기된 열린우리당 신기남, 김희선 의원의 부친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연구소측은 "두 의원의 부친은 각각 군과 경찰의 간부가 아니라 오장, 즉 하사관과 순사 출신이어서 이번 선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은 포함시키면서 여당 관련 인사들을 제외한 것은 특정인을 겨냥한 정치적 의도가 숨겨진 것"이라며 성토하고 나서 정치적 논란을 예고했다.
CBS 사회부 도성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