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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작가로 유명한 리 홀의 최신작 연극 ''광부화가들''이 국내 초연된다.
1934년 영국 북부 탄광촌 애싱턴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평범한 광부들이 미술감상 수업을 통해 화가가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린 연극 ''광부화가들''은 같은 작가의 작품인 만큼 영국의 탄광촌을 배경으로 발레를 배우며 꿈을 이뤄가는 소년들의 이야기 ''빌리 엘리어트''의 배경과 설정이 비슷하다.
그림을 통해 주변을 알게 되고 자신을 찾게 되는 광부들은 그림을 자신의 인생 속으로 받아들이고, 또다시 그림이 자신의 인생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문화와 예술이 그들의 삶을 얼마나 풍부하게 하는지 깨닫게 된다.
그런 만큼 연극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고흐의 그림들, 시스틴 성당의 천장화를 비롯해 수많은 유명 화가들의 그림들이 무대위 3개의 스크린을 통해 펼쳐진다.
광부들의 순박하고 솔직한 그림에 대한 감상평과 자신들이 그린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따라가면서 관객들도 그 속에서 자신의 인생과 자아를 찾아보는 기회가 된다.
국내 초연되는 연극 ''광부화가들''은 이상우 연출가가 맡고, 무대와 스크린을 넘나드는 내공의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배우 권해효는 광부들에게 그림을 시작할 수 있게 하고 그들을 미술계에 알리는 역할을 하는 강사 라이언으로 분한다.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문소리는 미망인 헬렌으로 예술애호가이자 후원가로서 광부들이 더 많은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드라마 ''아이리스''에 출연했던 윤제문은 광부 화가들 중 뛰어난 자질을 가져 헬렌의 후원 제안을 받아 광부냐, 화가의 삶이냐 고민에 빠지는 올리버 역을 맡았다. 이외에도 이대연, 김승욱, 원창연 등이 출연한다.
16일 오전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연극 ''광부화가들'' 간담회에서 이상우 연출가는 "외국에서 공연된 것과는 전혀 다르게 표현될 것"이라며 "대사를 통해 그림이 설명되는, 관객들에게 이야기가 있는 미술감상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문소리는 "좋은 연출가와 배우들과 함께하는, 쉽게 올 수 없는 경험이라 작품을 선택했다"며 "남편이 고교시절엔 영화보다 미술을 더 좋아했는데, 남편이 영화감독을 그만두면 노후대책으로 그림을 그리게 해 내가 팔 것"이라고 미술에 얽힌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2007년 영국에서 초연되어 2008년 이브닝 스탠다드 어워드 최고연극상 등을 수상하며 언론과 관객들의 호평 속에서 현재도 공연중인 연극 ''광부화가들''은 비 유럽권에서는 처음으로 국내에서 공연되며, 브로드웨이에서는 가을쯤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연극 ''광부화가들''은 오는 5월5일~30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