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전경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한 가운데 평양 시내 중심지에 어린 소녀들이 주민들에게 구걸하는 모습이 처음으로 목격됐다고 대북 소식통이 전했다.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8일 "화폐교환 조치 이후 북한의 식량난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평양시내에는 겉으로 보기에는 주민들이 평소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중심지인 김일성광장 주변에서 5살 전후의 소녀들이 주민들에게 접근해 구걸하는 모습이 여러 곳에서 목격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걸소녀들은 주민들에게 "배가 고파요, 10원만 주시라오" 하면서 "길가는 주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대부분 주민들은 외면하거나 일부 주민들은 소리를 쳐서 쫓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당국이 거지가 없다고 자랑하는 평양시내 중심지에서 꽃제비가 아닌 예년에는 볼 수 없던 구걸하는 소녀들이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라면서 "주민들에게 접근하는 모습에서 상당 기간 전부터 구걸에 나선 것으로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지난해까지만 해도 평양시내 아파트 부근에 주민들이 좌판에 고구마나 군밤, 음식물을 판매하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으나, 최근에는 물가폭등의 영향으로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평양시내 상점에는 예년과는 달리 주민들이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기 어려운 실정이며, 당국이 장마당 개장시간을 통제해 낮시간부터 주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볼수 있다"고 전했다.[BestNocut_R]
이 소식통은 또 "평양시내 호텔에서는 외국 관광객들이 물건을 구입하는 데 불편이 없지만, 호텔식당에는 배추를 공급받지 못해 식탁에 김치를 내놓지 못하고 식사질도 예년보다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특히 "식량을 보장 받는 평양시민들도 상당 기간전부터 식량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으며, 최근 평안남도 한 탄광의 경우 근로자가 4가족 기준 한달치 식량으로 옥수수 25kg을 지급했다"면서 "일반 기업소나 공장에서는 식량 공급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북한당국은 금강산과 개성관광이 중단되고 외국 관광객들이 줄어들자 외화벌이를 위해 최근에는 외국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