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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TV로 직접 봤고, 그 때문에 잠까지 설쳤답니다."
미국을 방문중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 주재 한국특파원들과의 기자간담회에서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선수에 대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의 극찬을 다시 한번 소개했다.
유 장관은 전날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장관급 전략대화에 앞서 클린턴 장관 등 미국 측 참석자들과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 소식을 가지고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눴으며, 회담 분위기도 좋았다고 전했다.
특히 클린턴 장관은 자신도 직접 TV로 김연아 선수의 경기 장면을 지켜봤다면서 "세련되고 아름다운 연기에 감동을 받았고, 밤 늦게까지 TV를 시청한 관계로 잠까지 설쳤다"고 말했다고 유 장관은 소개했다.
클린턴 장관은 또 자신의 외동딸 첼시도 김 선수의 경기를 시청했다면서 경기가 끝난 뒤 첼시와 전화통화를 갖고 김연아 선수의 빼어난 실력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고 유 장관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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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환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피겨스케이팅은 미국민들에게 인기가 높은 경기인 만큼 클린턴 장관도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면서 "김 선수의 올림픽 금메달은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 장관은 또 "전날 한미 전략대화에 참석한 양측 인사들이 한결같이 김연아 선수의 얘기를 해 (주요 현안인) 북핵문제는 뒤로 밀린 듯 했다"며 자신도 기분이 으쓱해질 정도였다고 말했다.
앞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한미 전략대화를 마친 뒤 언론 설명회에서 "김연아 선수의 연기는 너무나 훌륭했고 정말로 대단했다"로 공개적으로 김 선수를 극찬했고, "한 명의 젊은 여성이 너무 훌륭하게 해낸 것이며, (한국에서는) 전 국민이 축하하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 전부터 김연아 선수를 줄곧 비중있게 다뤄온 뉴욕타임스는 이날도 김 선수 관련 기사를 싣고 "김연아는 마땅히 차지해야 할 금메달을 따면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여자 피켜스케이팅 선수가 됐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어 김연아가 탁월한 기술과 우아함으로 228.56점의 세계신기록을 달성했으며, 미국의 남자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인 제레미 애보트와 비교해도 거의 10점이나 앞섰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김연아가 올림픽 금메달을 따기까지 엄청난 압박감에 시달리면서도 이를 극복했으며, 한 때 한국을 식민지배했던 일본의 경쟁자를 완벽하게 굴복시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