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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섭씨 3도 높아져...지구온난화 부채질

 


빙하기 이후 1만년 이상 얼어붙어 있던 드넓은 시베리아 서부지역의 동토(凍土)가 녹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구온난화를 더욱 부채질하고, 결국 지구 생태계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경고했다.

현지에서 조사활동을 벌여온 옥스퍼드대학과 러시아 톰스크주립대학의 연구팀은 빙하기 당시 생성된 시베리아 서부의 동토층이 1만 1000년 만에 서서히 녹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최신호(13일자)에 실렸다.

시베리아 동토가 녹고 있다...지구온난화, 생태계 붕괴

북극과 가까운 시베리아 서부 지역에 형성된 동토층의 넓이는 프랑스와 독일의 영토를 합친 것과 비슷한 약 100만㎢에 달한다. 이 지역의 기온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 지난 40년 동안 섭씨 3도 가량 높아졌다.

문제는 동토층이 녹으면 이 땅에 묻혀 있는 최대 700억t으로 추정되는 메탄가스가 대기로 분출된다는 점이다. 이는 전세계 메탄 매장량의 4분의1에 해당하는 양이며,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 20배나 강력한 온실가스다.

때문에 과학자들은 시베리아 동토층 해동 현상이 지구환경에 ''''티핑포인트''''(어떤 것이 균형을 깨고 한순간에 전파되는 극적인 순간)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즉, 처음에는 기온의 작은 변화로 시작했지만 점점 주변환경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는 다시 지구 전체의 기온에 엄청난 변화를 촉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톰스크대 세르게이 키르포틴 교수는 ''''3,4년 전부터 땅이 녹기 시작한 것 같다.''''면서 ''''이는 돌이킬 수 없는 ''''생태학적 사태''''이며 지구온난화와 직결된다.''''고 말했다.

700억t 메탄가스 대기로 분출 예고

그동안 학자들은 1990∼2100년 사이 지구의 평균기온은 섭씨 1.4∼5.8도 오를 것으로 추산해왔다.

그러나 시베리아에서 메탄가스가 대량 방출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기후학자인 스테픈 시치는 시베리아 서부의 동토가 녹는 데 앞으로 100년이 걸리고 1년에 7억t의 메탄이 방출된다고 가정할 때 대기 중 온실가스의 비율은 그동안 예상했던 것보다 2배 높아지고, 이는 지구온난화를 10∼25% 가중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환경단체 ''''지구의 친구''''의 토니 주니퍼 대표는 ''''조속히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지구온난화를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올 것''''이라면서 ''''이는 전세계적인 사회·경제·환경의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 장택동기자 / 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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