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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리콜 파문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한 도요타 자동차와 리콜 사태를 집중 보도해온 미국 ABC방송의 감정싸움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ABC방송은 도요타 자동차가 자회사에 대한 광고중단 조치를 단행하자 이에 맞서 미국 정치권에 대한 도요타의 로비의혹을 제기하는 등 도요타를 궁지에 몰아넣고 있다.
ABC방송은 9일(이하 현지시간) 도요타의 미국 자회사가 민주.공화 양당의 주지사협의회에 10만달러가 넘는 돈을 기부했다고 보도하며 도요타의 정치권 로비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10일에는 도요타 미국법인에서 수석변호사로 활동했던 디미트리오스 빌러(Dimitrios Biller) 씨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도요타 자동차가 미국의 법체계를 무시하며 안전상의 결함과 관련된 증거를 은폐해 왔다고 폭로했다.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도요타에서 변호사로 활동한 빌러 씨는 "도요타가 위선과 기만의 문화를 키워왔다"면서 "일본의 도요타는 미국의 법체계를 전혀 존중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이번 도요타 리콜사태의 진짜 원인은 가속페달의 결함이 아니라 ''전자식 스로틀 제어장치(ETCS-i.Electronic Throttle Control System-intelligent)''에 있다면서 자신이 증거를 확보하고 있지만 2007년 회사를 떠날 때 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하고 390만달러를 받은 만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빌러 씨를 상대로 2008년 계약 위반에 따른 소송을 제기한 도요타 자동차는 ABC방송 보도와 관련한 성명을 통해 "2007년에 퇴사한 빌러 씨는 지금의 리콜사태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고 지적하면서 "도요타에 대한 부정확하고 오도된 그의 계속된 주장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타 측은 이어 "우리는 법적 의무사항과 최고의 직업적, 도덕적 기준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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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조지아, 앨라배마, 플로리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등 미국내 5개주의 173개 도요타 자동차 현지 딜러들은 지난 8일 리콜 파문을 집중적으로 보도한 ABC방송 자회사에 불만을 표시하며 광고를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들 딜러를 대표한 광고대행사는 ABC 자회사에 "도요타 문제에 대한 과도한 보도 때문에 광고를 빼기로 했다"는 입장을 통보하고 해당 광고물량을 다른 방송사로 옮겼다.
ABC방송은 도요타의 대규모 리콜 발표가 나오기 전인 지난해 11월부터 ''폭주하는 도요타 차량(runaway Toyotas)''이라는 제목의 시리즈를 통해 도요타의 안전성 문제를 집중 조명해왔다.
한편 도요타 자동차는 10일 제동장치 결함이 제기된 하이브리드 차량 ''렉서스 HS250h''와 ''사이(Sai)'' 모델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도요타 자동차 대변인은 이날 "오는 13일부터 20일까지 두 모델에 대한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리콜에 따른 수리가 진행되는 동안 일본 내에서 렉서스 HS250h와 사이 판매를 중단하며 TV광고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