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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남미

    ''뇌사''상태 美 여성, 딸 출산 성공

    • 2005-08-03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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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뇌사 판정,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한 채 2일 딸 출산

    2일 뇌사상태에서 딸을 출산한 수잔 토레스.('CNN. com' 화면캡쳐/노컷뉴스)

     


    뇌사판정을 받고 기계 장치에 의존해 생명의 끈을 이어 온 미국의 한 임산부가 2일 여자아이를 출산해 감동을 낳고 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뇌사상태에 빠진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연구원 수잔 토레스(26)씨가 2일 오전 버지니아 알링턴의 버지니아 의료센터에서 딸을 출산했다.

    토레스의 가족 중 한 명인 저스틴 토레스는 AP 통신을 통해 "출산과정에서 우려했던 합병증은 없었으며 아기 또한 건강한 상태"라며 "아기의 이름은 수잔 앤 캐서린 토레스로 지었다"고 전했다.

    병원측은 성명을 통해 "아기는 제왕절개수술로 태어났으며 출생당시 몸무게는 1파운드 13온스(약 0.82kg) 그리고 키는 13.5인치(약 34.2cm)였다"고 전했다. 아이는 현재 신생아 집중치료실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관계자들은 또한 "모든 의료진과 병원에 있는 모든 사람들, 특히 토레스와 아기를 돌봐 온 의료진과 간호사들은 성공적인 출산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남편 제이슨 토레스(26)와의 사이에서 두살 난 아들을 둔 수잔 토레스는 지난 5월 7일 급성흑색종이 뇌로 퍼지면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후 남편은 병원의료진으로부터 아내의 뇌 기능이 모두 멈췄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후 토레스는 직장을 그만 둔채 아내 곁을 지켰고 지난달 수잔의 뱃속 태아가 임신 24주차를 지나면서 담당 의료진으로부터 아이가 살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전해듣게 됐다.

    당시 토레스의 가족은 "그녀가 의식불명의 상태에서 아이를 출산하기 위해 버티는 모습이 가슴 아프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고, 이후 사연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서 전 세계에서 온정이 답지하기 시작했다.

    매주 수만달러에 달하는 병원비를 감당하기 힘들었던 토레스의 가족은 전 세계에서 40만달러(약 4억원)가 넘는 성금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컷뉴스 전수미기자 nocutworld@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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