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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연말 연시 각종 저녁 모임으로 대리운전 서비스를 자주 이용했던 모 건설회사 K 부장.
출근 시간은 다가오는데 오늘따라 자동차를 어디에 주차했는지 도무지 생각나지를 않는다. 넓디넓은 지하주차장을 돌기를 몇 번. 지상 주차장도 올라가 봤지만 눈덮인 공터 뿐 자동차라고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어제 회식 때 술을 많이 마신 것도 아닌데….''
자동차 열쇠를 건네주던 대리운전 기사의 얼굴까지 뚜렷히 기억나는데도 자동차 주차 위치를 끝내 기억해내지 못했다. 결국 대리운전 기사에게 전화를 걸어 주차 위치를 찾을 수 있었다. 최근 강추위와 폭설로 지하 주차장이 만원을 이루자 아파트 앞 동(棟)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해놨던 것이었다.
#사례2 경기도 김포의 한 아파트에 사는 Y차장.
요즘들어 아파트 공동현관을 들어설 때마다 비밀번호를 깜빡해 몇초간 우두커니 서 있는 때가 잦아졌다. 공동현관을 통과해도 개별세대 현관 앞에서 막히기 일쑤. 아이들이 현관 비밀번호를 자주 바꾸는 바람에 비밀번호를 따라 외기도 힘들다.
''디지털 치매 현상이야 젊은 애들도 있지 않는가!''라고 자위를 해보지만 어느덧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다는 생각에 기분이 썩 유쾌하지는 않다.
K부장이나 Y차장이 겪은 불편은 똑똑한 아파트가 해결해줄 전망이다. RFID 기술(Radio-Frequency IDentification, 전파를 이용해 먼 거리에서 정보를 인식하는 기술)과 유비쿼터스 환경을 이용해 아파트가 자동으로 차량 주차위치를 기억했다가 알려주고 현관 비밀번호도 손끝 하나 살짝 대는 것으로 대신해 주기 때문이다.
국내 건설사가 이달들어 분양한 아파트는 입주민이 차를 몰고 지하 주차장에 들어오면 자동으로 인식한다. 운전자가 주차한 뒤 벽면 기둥에 설치된 전자태그(tag)에 유비쿼터스 키(일종의 전자열쇠)를 대면 주차위치가 아파트 보안시스템에 통보된다.
보안시스템은 신호를 받은 즉시 운전자의 움직임을 주시하는데 주차위치에서 엘리베이터 출입구까지 걸어가는 동안 운전자의 동선에 맞게 보안등이 차례로 켜지고 CCTV도 순차적으로 움직인다. [BestNocut_R]
주민이 엘리베이터 출입구에 도착해서도 엘리베이터 단추를 별도로 누를 필요가 없다. 보안시스템에 의해 엘리베이터가 이미 지하 주차장으로 이동해 주민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세대현관에 도착한 주민은 비밀번호를 누르거나 전자열쇠를 도어록에 갖다댈 필요도 없다. 유비쿼터스 키를 몸에만 지닌 상태에서 도어록에 손가락만 갖다대면 도어록이 자동으로 인식해 문을 열어준다.
주민이 출근할 때 현관거울에는 오늘의 날씨와 기온이 표시되고 주차위치도 나타내준다. 자동차를 두대 가지고 있는 세대라면 두대 모두의 위치를 표시해준다.
''이런 ''만능열쇠''를 잃어버리면 어떡하지?''하는 걱정도 전화 한통이면 해결된다. 집안의 방범시스템을 전화로 연결해 자동기능을 수동으로 전환시키고 나머지 가족이 가지고 있는 유비쿼터스 키의 기능도 일시정지시킬 수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유비쿼터스 첨단주차정보 시스템(UPIS)과 유비쿼터스 키리스 시스템(UKS)을 적용해 아파트가 똑똑해지면서 주민들의 생활편의가 증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