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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합격 전문계고생, 가정형편으로 학비 마련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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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서울대 합격 전문계고생, 가정형편으로 학비 마련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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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숭의고 전소현양, 홀어머니 모시고 셋방살이…동사무소서 나오는 보조금이 생활비 전부

     

    광주지역 전문계고 학생이 서울대에 합격했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등록금 마련이 힘들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광주광역시 교육청에 따르면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소비자 아동학부에 합격한 숭의고 전소현 양은 홀어머니를 모시고 셋방살이를 하는 기초생활수급자로 가정형편상 등록금과 기숙사비 마련이 어려워 한숨을 짓고 있다.

    특히 전 양 어머니는 3남매의 교육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밤낮으로 일을 하는 바람에 고혈압과 갑상선 등 지병으로 더 이상 일하지 못하고 매일같이 병원치료를 받는 형편이다.

    전 양의 둘째 동생도 갑상선 저하증으로 병원치료를 받는 형편에서 동사무소에서 지급하는 보조금이 생활비의 전부다.

    전 양은 고생하는 어머니와 두 남동생을 위해 일반계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경제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전문계고인 숭의고 인문계열에 입학한 전양은 3년 동안 줄곧 1등을 놓치지 않아 동문 등의 장학금 후원으로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다.

    졸업식 때에도 1등에 주어지는 이사장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전양은 3년 동안 필요했던 참고서는 물론, 대학 원서접수비까지 여러 선생님의 도움을 받았다.

    전양은 학원은 생각할 여유조차 없이 오직 학교 수업과 EBS 강의를 들으면서 학업에 충실했다.

    선생님들도 개인지도에 가깝게 학습을 도왔으며, 전양은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같은 자투리 시간까지도 도서관에서 공부하면서 꿈을 키웠다.

    장녀로서 효심 또한 남다른 전 양은 병석에서 힘들어하는 어머니를 대신해 가사와 동생들을 돌보아야 했다.

    서울대 합격 소식에 전양의 어머니는, "제대로 보살펴 주지도 못하고 고생만 시키고, 탈선하지 않고 잘 자라준 것만으로도 고마운데…"라며 미안함과 걱정으로 말없이 눈물만 흘렸다.

    전 양은 서울대 아동가정학과''에 진학한뒤 소외된 계층의 아이들이 상처받지 않고, 금전적 어려움 없이 생활하고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제도적 차원에서 힘쓰는 ''아동복지 정책 연구가''가 되는 것이 꿈이다.

    하지만 학기마다 등록금이며 기숙사비로 500만원 이상이 들어가는 학비를 고민하는 전 양은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걱정으로 얼굴에 깊은 그늘이 드리워졌다.

    대학 학비는 열심히 공부하여 장학생으로 해결하고, 생활비와 기숙사비는 아르바이트로 해결해 나갈 계획이지만 혼자의 힘으로 극복하기에는 버겁기만 하다.

    담임교사 곽인선 선생님은, "소현이의 서울대학 합격이 소중한 것은 가난과 전문계 고등학교의 한계를 극복하고 이룬 것이기 때문만은 아니며, 자신이 힘든 삶을 살고 있기에 자신처럼 소외되고 힘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살겠다는 당찬 꿈을 가졌기 때문이다"고 말하고, 소현이의 아름다운 꿈이 꽃필 수 있도록 많은 온정이 함께 모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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