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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 국내 출시에 아이폰 사용자들은 물론 스마트폰 맞수에 해당하는 옴니아폰 사용자들까지 반기는 모습이다. 국내 통신서비스가 아이폰에 맞게 개편되면서 이제서야 스마트폰을 ''스마트폰답게'' 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스마트''하게 쓸 수 없게 했던 데이터통화료
삼성 애니콜의 옴니아폰은 출시 후 지금까지 16만대가 팔린 히트상품임데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으로 활용하기엔 어려움이 많았다.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이란, 마치 작은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처럼 무수한 인터넷 정보에 접속하고 이를 프로그램화 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옴니아폰 사용자들은 그동안 인터넷통신 비용이 너무 비쌌기 때문에 인터넷 접속 자체를 꺼려왔다.
예를 들어 만원짜리 정액 데이터통화료를 사용할 경우 100MB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었는데, 이는 노래 25곡을 다운 받을 수 있는 수준의 적은 용량이다.
만약 정액제를 사용하지 않고 노래 한 곡을 그냥 다운받을 경우 2-3천원의 통신비를 지불해야 했다. 노래 한곡을 다운 받는 게 이렇다보니, ''스마트폰답게'' 고급정보를 다운 받아 처리하는 일은 드물었다.
그런데 KT가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애플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인터넷 비용을 낮추자, 옴니아폰을 지원하는 SKT도 비상이 걸렸다. 제품사양이 비슷하더라도 인터넷환경에 따라 휴대폰 활용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인터넷환경이 최적화된 아이폰 쪽으로 사용자들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통신업계까지 재편하는 아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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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는 당장 1일에 내비게이션 서비스인 ''티(T) 맵''을 옴니아폰 사용자에게 무료 제공하기로 했다. 이전에는 위성항법장치(GPS)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서버에 접속하는 비용을 몇 만원씩 따로 내야 했던 서비스다.
앞서 11월에는 제품의 강점을 사용자가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신규요금제까지 만들었다. 이 역시 전에는 인터넷 사용을 위해 사용자들이 따로 정액제를 신청해야 했지만, 지금은 데이터통화료가 통화서비스에 딸려 제공되는 식이다.
SKT의 ''올인원45'' 요금제를 사용한다는 이영훈(31)씨의 경우, 과거 통화료와 같은 금액을 지불하면서 데이터통화는 5배나 많이 쓸 수 있게 됐다.
이 씨는 "예전에는 데이터통화료가 많이 나올까봐 인터넷 연결을 자제했는데 요즘에는 맘 놓고 쓴다"며 "아이폰 출시 덕분에 4만원대 요금으로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쓰게 됐으니, 고맙다는 말은 SKT보다 아이폰에게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SKT는 또 옴니아폰 사용자들이 다운 받을 수 있도록 ''티(T) 스토어''라는 이름으로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서비스를 만들었다. 티 스토어는 세계시장에서 다운로드 수 20억 건을 돌파한 아이폰의 ''앱스토어''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BestNocut_R]
앱스토어는 아이폰 사용자가 직접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이를 판매하거나 공유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로, 사용자의 욕구만족과 휴대폰 활용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린다는 평을 받고 있다.
SKT의 이 같은 정책이 자칫 시장 과열을 불러 올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지만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아이폰의 인터넷환경 수준으로 국내 통신 시장이 재편되는 것을 환영하고 있다.